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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쓴단편제작) 슈뢰딩거의 장례식
글쓴이: 씨즐
작성일: 13-12-22 22:06 조회: 1,084 추천: 0 비추천: 0
"장례식이 뭐인거같아?"

작은 소년이 쭈구려 앉아있는 내게 말을 걸었다.

"죽은 사람이 하늘나라로 잘가도록 비는게 아닐까?"

내 대답을 들은 소년은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7점짜리 정답이네."

"만점은 몇점인데?"

내 물음에 소년이 답했다.

"100점."

"짜네…."

내 말을 들은 소년이 얼굴을 찌뿌리며 말한다.

"무슨소리야? 이것도 꽤나 후하게 준거라고?"

소년이 자리에 일어나며 말했다.

"장례식 재미없지않아?"

확실히. 지금 눈 앞에서는 검은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향을 피우고 밥을먹고 기도를 하고…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했다.

"응 재미없어."

소년이 내 말을 듣고선 내게로 다가와서는 나를 일으켜 주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굳이 재미도없는 장례식을 하려는걸까?"

소년의 질문에 나는 곰곰히 생각을 한 뒤 입을 열었다.

"아마 관습이기 때문이 아닐까?"

"5점."

내 대답을 들은 소년이 말했다.

"이번엔 5점이야? 짜."

내 말을 들은 소년이 웃으며 말한다.

"아니아니, 이번엔 10점 만점이야. 맞아 사람들은 아마 관습때문에 장례식을 하는걸 꺼야. 

분명 하기싫어하는 사람도 많겠지. 돈도 많이들고 인력도 많이들고 체력도 많이드는 일이니깐.

현실적으로는 필요없는거지."

소년의 말을 들은 나는 소년에게 질문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5점짜리는?"

소년은 당연하다는듯 내게 말했다.

"그야 당연한거아니야? 슬퍼서지. 사랑하는사람,소중한사람이 떠나갔는데 아무것도 안할수는없잖아?

그러니까 하는거야 장례식은, 비슷한예로 신께하는 기도나 조상에게하는 제사란것도 있으니까 이해하기 쉽지?"
소년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전혀. 이해가 가지않아. 장례식 말고도 슬픔을 애도할 수단은 많잖아? 하지만 이 장례식을 봐 내가 느끼는 장례식은

자신의 누군가가 죽었다고 주위사람에게 알려주고 그 사람들에게 위로를 듣기위한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않아."
내 말을 들은 소년이 고개를 저으며 내게 말한다.

"으음… 꽤나 삐뚤어졌네."

소년의 말을들은 나는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가?"

"어쩌면 네가 말한것도 틀리지는 않겠네. 하지만 저길봐."

소년이 장례식장의 구석을 가르키며 내게 말했다.

"저 여자 누구인거같아?"

"우리 누나."

소년의 질문에 즉답한다.

"그래 지금 네 누나는 죽은사람에 의한 슬픔을 다른사람에게서부터 위로받으려는것처럼 보여?"

아니다. 그렇지않다. 지금 우리 누나는 어느 누구와도 대화하지않은체 조용히 앉아있었다.

"…아니."

내 대답을 들은 소년이 싱긋 웃으며 내게 말한다.

"인간이란 존재는 그런거야. 누군가는 위로받기를 원하며 누군가는 혼자있기를 원해. 즉, 인간이란 존재에게는 정답이란게 없어."

소년의 말을 들은 나는 약간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응….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럼 네가 생각하는 이 장례식… 어때?"

소년이 내게 질문했다. 나는 소년의 질문에 대답한다.

"재미없어."

소년이 내 말을 듣고선 꽤나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물론 장례식은 재미있으라고 하는게 아니지만말이야. 너도 조금은 슬퍼해야 하는거 아니야? 생각해봐 보통은 이런 질문을 하면 슬프다고 하는게 정답이라고?"


나는 소년의 질문에 싱긋 웃으며 답했다.

"무슨소리야? 인간이란 존재에게는 정답이란게 없는거 아니였어?"

소년이 내 대답을 듣고선 크게 웃었다.

"맞아. 네 말이 맞네, 인간이란 존재에겐 정답이란게 없지. 각자의 생각은 다르고 감정마저도 달라. 그런게 인간이야. 그예로 저기 보이지? 저 사람은 어떤거같아?"

소년이 테이블에서 밥을 먹는 사람을 가르키며 내게 말했다.

"저사람은 슬퍼하지않는거 같아."

소년이 내말을 듣고선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오? 10점! 물론 100점 만점에."

소년의 말을 들은 나는 태클을 걸었다.

"너무한거아니야? 너 아까부터 정답이없는 질문만 하잖아."

내 말을 들은 소년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아니아니, 질문한건 나니까 정답은 내가 알고있지. 그러므로 네가 말한건 정답이아니야."

소년은 계속해서 말한다.

"저 사람은 분명 슬픔따위는 없어. 아마도 누군가가 죽어서 장례식을 치른다는 말만 듣고 [관습] 때문에 온거야. 자신의 지인이나 아는 사람이 죽으면 그의 장례식에 들르는것은 이미 [관습화]되었으니까 말이야."

"결국 관습이 90점짜리 대답이란말이야?"

내말을 들은 소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그렇게 되겠네?"

소년의 대답을들은 나는 미소를 지으며 소년에게 말했다.

"결국 엉망징창이잖아."

내 말을 들은 소년이 말한다.

"맞아. 나에겐 정답이란게 없어. 하지만 정답은 확실히 있지."

소년의 알수없는 말에 나는 소년에게 묻는다.

"그게 무슨소리야?"

소년이 주머니에서 안경을 꺼내쓰며 교수와도 같은 말투로 말한다.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없다. 이런거지. 정답이란건 확실하다는 뜻이니까. 즉 정답이 존재하는 문제는 정답이 확실히 존재해. 인간에게는 정답이있지만 정답이란게없는거야."

"뭔가어려워."

"인간이란 그런거야."

나는 소년에게 말한다.

"너 뭔가 철학자같아."

내 말을 들은 소년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뭐, 그렇게 보일수도 있지. 그럼 다시한번 물어볼께. 이 장례식 너의 눈에는 어떻게 보여?"

나는 소년의 질문에 대답한다.

"누군가는 슬퍼하고 누군가는 슬퍼하지않아. 누군가는 자신의 슬픔을 공유하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혼자서 해결하려고만하고있어." 
나는 덧붙혀 말한다.
"마음에 안들어."

내 대답을 들은 소년은 서운하다는 얼굴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무한거아니야? 이런 장례식이라해도…."
"네 장례식이잖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년에게 말한다.

"어쩔수없어. 지금의 나는 인간이라고 할 수 없잖아? 즉 나에게는 정답이 확실히 존재해. 한마디로 지금 내가 하는 말은 정답이야."

내 말을 들은 소년이 말한다.

"10점."

"뭐야, 또 100점만점?"

소년이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아쉽지만 이번엔 10점만점이야. 맞아. 인간에게는 정답이 존재하지만 정답이란게 확실하지않아. 하지만 이미 너에겐 확실하지않은 정답이란게없어."

나는 소년에게 말한다.

"장례식도 곧 끝나가네."

"그래, 우리도 슬슬 가자."

소년이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는 소년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그래,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장례식이 쓸모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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