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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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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단편제 89회차/1] 마침내 도달한곳
글쓴이: 리버
작성일: 13-12-20 01:07 조회: 1,335 추천: 0 비추천: 0
가슴이 하고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은 살아가면서 자주 느끼지 못한다. 이제 곧 나는 20대가 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 기분을 느낀 순간 중 가장 강렬한 때가 수능이 끝나고 고사장 교문 밖을 나올 때라고 하면 모두들 공감하려나?
 
아무튼, 3년 동안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내 얼굴 표정은 석고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고사장 교문 밖을 나오면서 그런 굳은 표정이 풀리는 것에 대한 뿌듯함은, 고등학교 생활을 3년간 충실히 보낸 사람에게 만의 보상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으로는 그런 상쾌함을 만끽하고, 머릿속으로는 찍었던 문제에 대해 고뇌하면서, 내 발은 집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노블엔진 편집부입니다. 리버님께서 투고해주신 마침내 도달한 곳’......”
 
전화를 받은 뒤, 찍었던 문제가 맞을까 틀릴까에 대한 고민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졌다. 그 문제가 맞아서 생기는 짜릿함보다, 지금 저 전화로 인해,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 깊숙한 곳으로 밀려오고 있음이, 부르르 떨리고 있는 내 주먹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우으으으읏......!”
 
휴대폰을 불끈 쥐었던 손아귀의 힘을 풀었다. 사랑스러워 보이던 휴대폰을 주머니에 도로 넣으려고 하는 순간, 휴대폰에는 엄마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한 건이 남아있었다.
 
일단, 내가 노블엔진에 대해서 알게 된 시기는, 아마도 고등학교를 들어갈 때쯤 인 것 같다. 그 때까지만 해도 작가도 아닌데, 소설을 쓴다는 것은 중2병 환자들이나, 자신의 한심한 처지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글을 쓰는 자기위로 행위로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얘들이 대부분 즐기는 취미를 따라하지 않으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오덕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자, 몇몇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거나 만화에 푹 빠져서 사는 얘들에게 혐오감을 가지고, 놀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런 편협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 계기를 따져보면 나보다 3살 위인 언니가 미친 영향이 크다고 생각된다. 어렸을 적에 나는, 언니가 하는 모든 활동들을 유심히 보았다가, 그대로 따라하는 아이였다. 언니가 두 자릿수 곱셈을 할 때, 구구단도 못 외웠으면서도, 억지로 하얀 종이에다가 계산식을 쓰는 것을 흉내 내었다. 아니, 끄적거렸다는 표현이 더 올바를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가도 언니가 읽는 책은 이상하게도 더 재미있어보였다. 내가 읽던 책은 던져버리고 언니가 읽던 책을 달라고 언니에게 매달렸던 적도 적지 않았다. 언니와 함께 했던 소꿉놀이는 지금 보는 시청률 높은 드라마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그렇게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무렵, 언니는 달리기 시합을 하면 나를 따라잡지 못하게 되었고, 키도 내가 좀 더 커지게 되었다. 반면, 언니는 점점 약해지듯이, 감기를 시도 때도 없이 걸리며 병원에 끼니 챙기듯이 다니기 시작했다. 언니는 밖에서 놀기보다는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어린 마음에, 꾀병을 너무 자주 부린다고 생각하며 얄미워했다. 이때부터인가, 언니를 무시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언제 한번 나는 언니가 친구와 통화하면서 내 자랑을 하는 것을 들었다.
 
그 정도 가지고 뭘....... 내 동생은 말이야......”
 
그 자랑은 마치 내가 언니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그런 우월의식이 나를 언니가 하는 행동들에 대해 평가하고, 언니의 결정에 거만한 태도로 대하게 만들었다. 마치 상사가 부하직원을 대하듯이.
 
그런 삐딱한 시선을 계속 가지고 있을 무렵, 언니가 고등학교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기에, 조용히 잠자고 있던 화산이 갑자기 폭발하듯, 언니는 갑작스럽게 거실에서 부모님과 마찰을 일으켰다.
 
엄마, 전 만화가가 되겠어요.”
 
내 방에서 저 말을 엿들은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
 
엄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문을 슬쩍 열어 거실을 바라보니, 아빠는 꽤나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으셨다. 그리고 진심으로 걱정이 담긴 말씀을 언니에게 하셨다. 언니는 부모님을, 부모님은 언니를 서로 설득하려고 치열하게 떠들었다. 그 치열했던 논쟁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언니 행동을 나는 그때 단순히 공부가 하기 싫어서 도망치는 현실도피 행위로 보였기 때문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언니가 인문계 진학을 위한 공부를 포기하고 생각지도 못한 진로를 정했다는 것에 나는 왠지 억울했다.
 
치열한 논쟁 끝에 결국 부모님은 두 손을 드셨다. 언니는 집에서 먼 곳에 위치한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래봤자 얼마나 견뎌내겠어. 곧 얼마 못가 집에 올걸?’과 같은 생각을 한 나와는 반대로, 언니는 그곳에서 성적관리도 힘쓰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는 것에 몰두하였다.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긴 배웠는지, 집안에는 가족 구성원의 하나하나 얼굴의 캐리커쳐가 담겨진 액자가 곳곳에 걸려있게 되었다.
 
무슨 초등학생이 엄마 아빠 얼굴 그려주는 것도 아니고....... !”
 
나는 그때 이런 반응을 보였지만, 처음에는 만화에 반대 하시던 부모님도 자식이 효도한다는 셈치고 그려준 그림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시는지, 자신들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올려놓기도 하였다.
 
한번 방학 때언니가 학원에 갔을 때,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 적이 있었다. 친구들은 집안을 구경하다가 액자에 담긴 캐리커쳐들을 보고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별거 아니라는 듯이 나는 비웃듯이 넘겼지만, 언니의 그림이 칭찬받는 것에 대해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약간의 뿌듯함에 도취되어 있을 때, 나는 방심하고 말았다. 방을 구경하다가 언니 방을 내 방 인줄 알고 친구들이 착각하여 들어가게 된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언니는 여러 만화, 일러스트 공모전에 참여하기 때문에, 벽에 여러 공모전 포스터들은 물론이요, 만화책들도 침대 옆에 가득히 쌓여있었다. 나는 당황하며 친구들에게 그 방은 언니 방이고 언니가 만화가 지망생이라고 당당히 말하지 못하고 둘러대듯이 말했다. 친구들은 만화일은 한다는 것에 수긍하는 눈치였지만, 속으로는 저거 오덕 아니야?’ 라고 비웃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언니가 학원에서 돌아왔을 때, 여고생이라면 멋도 좀 부릴 줄 알아야하는데, 초라한 추리닝 차림에 나는 쓸데없이 화가 났다. 그래서 처음엔 시비조로 차림새에 대해 비꼬기 시작했다. 결국 싸움으로 이어졌다. 시비를 건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이 말을 한 것은 언니의 마음속에 칼을 쑤셔 넣은 것과 같은 격이었을 것이다.
 
 
언니는 너무 쪽팔려! 좀 다른 얘들처럼 멋 좀 부리고 남자친구도 좀 사귀고 그래주면 안 돼?”
 
“......”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아차하면서 이 말을 수습하려고 했지만, 언니는 그럴 시간을 주지 않았다. 언니는 진심으로 분노 했었다. 그 여윈 몸으로 내 가슴 부분을 있는 힘껏 밀쳤다. 그 밀침으로 인해, 베란다로 나가는 미닫이 유리문의 유리에 금이 갈 정도로 부딪혔다. 쩌저적 하는 소리가 났다. 언니에게 밀쳐진 것이지만,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있던 언니보다 우월하다는 의식이 확 끓어올라 내 주먹이 언니의 얼굴을 치도록 만들었다. 언니는 내 주먹을 맞고 바닥에 철퍼덕 앉더니 아무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싸움이 끝난 뒤의 언니와 나의 사이는 금이 간 유리문이 잘 나타내주었다. 언니를 친 주먹은 시원함보단 찝찝함만이 남아있었다. 더욱 씁쓸했던 것은, 언니의 밀침이 별로 아프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후, 언니와의 대화는 끊겼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에 대해 무시하면서 나는 중3이 되었다. 언니가 예체능 계열로 진로를 잡은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엄마는 나를 가만 놔두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나를 다른 얘들보다 공부 면에서 앞서나가게 만들려고, 나는 중학교 3학년이라는 시기를 고등학교 입학시험 준비 및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에 치이면서 살았다. 고등학교의 입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는 중3이 알 턱이 있나. 단순히 공부 좀하면 서울대가고 거기서 좀만 못하면 연세대, 고려대는 갈 줄 알지. 어쨌든, 무언가 목적 없이, 기계적으로 공부한다는 것이 무척 힘든 시기였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더위와 함께 스트레스가 차곡차곡 쌓이게 되었다. 특히 방학 때에는 언니도 학교를 떠나 집에서 머물면서 근처에 학원생활을 한다는 것도 짜증을 유발하는데 한 요소이기도 했다.
 
그런 입시경쟁의 힘든 나날이 계속 되고, 짜증만 늘어가는 나와는 반대로, 일찍 나가서 늦게 들어오는데도 언니의 얼굴에는 별로 힘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항상 즐거워 보였다고 해야 하나. 그 점이 나는 너무 얄미웠다. 나는 인생을 절박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마리의 하이에나처럼 느껴지고, 언니는 그저 물 흐르듯 인생을 즐기는 신선처럼 느껴졌다. 도대체 뭘 하나....... 악질적인 호기심이 생긴 나는, 학원수업이 없는 토요일에, 가족이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언니 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얼마나 더러웠는지 검은 아우라가 꾸물꾸물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것 같았다. 방바닥에 널려있는 지우개가루....... 차마 더러워서 쌓여있는 책들로 시선을 돌렸다. 만화책들도 만화책들이지만 그 중에서 순간적으로 눈에 띄었던 책은 남자와 여자가 검을 들고 서있는 그림이 그려진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고 적혀있는 책이었다.
 
이제 아주 게임을 하는 구나....... !”
 
처음에 나는 그게 남자들이 많이 하는 온라인 게임 공략 가이드북 인줄 알았다. 같잖은 마음을 가득 담으면서 첫 장을 넘겼다. 정신을 차려보니, 밖은 어두워지고 내 손에는 그 책의 4권이 들어져있었다. 밖에서 오토 록(auto lock)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후다닥 책을 대충 쌓아놓고 내방으로 들어왔다. 아마도 언니는 책의 배열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 챘었을 것이다.
 
그 후, 나는 언니가 없을 때에는 언니 방에 몰래 들어가 만화책이든 소설책이든 읽곤 했다. 언니는 여름방학에 여러 만화 공모전에 도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가족이 아무도 없을 때, 언니 방에서 몰래 읽을 책을 고르다 보면 , 흔히 만화의 틀이라고 불리는 콘티라는 것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나는 쓸데없이, 내 방에 들어와서 어떤 것을 만화로 그리면 좋을까라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고민들은 내가 처음으로 접한 라이트노벨인 소드 아트 온라인을 읽은 뒤에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상상에 재미를 붙였던 것이다. 다음 날, 밥상에서 휴전선을 넘어 손을 슬쩍 내밀면서 평화협정을 청하듯, 만화는 잘 그려지냐는 식으로 가볍게 대화를 시작하여 만화로 이런 걸 소재로 그리는 것이 어떠냐는 둥 넌지시 말했다.
 
“...... 어때?”
 
언니는 애가 뭘 잘못 먹었나?’라는 메시지가 함축되고 약간의 놀라움을 가진 시선으로 나를 보았다. 그리고 피식 웃으며, 나의 회심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 나에게 작품을 보여주진 않았다. 물론 나도 기대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그 작품은 입상에 성공하였다. 비록 큰 공모전은 아니었지만, 입상 발표가 난 날, 언니는 나에게 치킨을 시켜줬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서 먹으면서 언니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나는 대학을 가서 작화에 대한 공부를 할 거야.”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냐는 듯 나는 가볍게 대답했다.
 
알아.”
 
이런 짧은 대답에도 언니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네가 고등학교 졸업한 뒤에, 나랑 웹툰 한편 만들어보지 않을래? 네가 스토리 나는 작화를 맡아서 말이야....... 팀명은....... ‘시스터즈어때?”
 
이런 장난이 반섞인 권유에 나는 대답을 하진 않았지만, 이때부터인가, 언니의 작화실력에 맞춰 나도 스토리를 만드는 실력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나는 인기 웹툰 정도로는 내 야망에 안차! 인기 애니메이션 정도는 되어야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소설이란 것을 쓰게 되었다. 하필 그 많은 소설 장르 중 라이트 노벨이냐고? 애니메이션 원작이 주로 라이트 노벨들이 많았으니깐.
 
이렇게 나와 노블엔진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물론 일방적으로 내가 만나주세요였겠지만.
 
고등학교 공부를 하면서 짬짬이 노블엔진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힘들었다. 공모전이라는 것이 있을 때마다 도전하였지만, 막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고등학교 1학년 여고생에게 어이쿠! 이런 천재 신인작가가 있었다니! 빨리 연락해서 출판 제의해!’라고 할 만큼 삶이 만만할리는 없다. 이런 경우 도대체 나는 왜 소설을 쓰고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잔뜩 밀려왔지만. ‘세상이 내 스토리를 인정해주어야만, 언니도 내 스토리를 믿고 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정신무장하면서 공부와 소설쓰기를 병행하였다.
 
그 시기에 언니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병원에 자주 들락날락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였지만, 워낙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이 일상이었던지라, 나는 별로 걱정하진 않았다.
 
걱정하지는 않았다.
 
걱정하지 않았.......
 
 
 
인아! 인아! 일어나!”
 
나는 이라는 단어가 내 이름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다. 앞에는 검은색 정장을 입으신 엄마가 날 깨우고 있었다.
 
......!”
 
눈에 초점을 맞추고 이마를 쓰다듬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순간 나에게서 풍기는 술 냄새를 통해 내가 무엇을 했는지 추측은 할 수 있었다. 엄마의 검은색 정장을 봤을 때부터 장례식장일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 역시 눈앞에는 언니의 영정사진이 있었다.
 
노블엔진 공모전에 입상했을 때는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밀려왔지만, 언니의 영정사진을 보니 이번엔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차오르기 시작했다. 언니의 사진을 보려고 하는데도 눈에 물이 계속 차올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사진을 가까이서 제대로 보기위해, 나는 주정뱅이마냥 비틀거리며 식탁을 집고 일어서서 언니의 영정사진을 향해 걸어갔다.
 
꿈에 대한 좌절로 인한 분노인지, 언니를 잃은 슬픔인지, 떨리면서 약간은 갈라진 목소리가 나왔다.
 
....... ........”
 
언어지능이 아직 덜 발달된 아기처럼,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영정사진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가고만 있었다. 장례식장에 몇몇 남은 사람들의 여러 감정이 담긴 시선이 느껴졌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사진과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나는 털썩 주저앉아 조용히 중얼거렸다.
 
마침내 도달했는데.......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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