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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력자의 검
글쓴이: 날개
작성일: 13-05-14 20:18 조회: 2,196 추천: 0 비추천: 0

 이 녀석을 이기는 건 어쩌면 무리일 지도 몰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나하면,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바닥으로부터 일어나는 폭발이 너무 뜨거웠기 때문에-.
 "콰앙!"
 흙이 튀어오르고 그에 맞춰 장난스레 입으로 폭음을 따라하는 남자. 나는 제정신인가. 이런 남자에게 덤비다니.
 몇 초 전 하늘로 올라간 화염의 기둥이 왼팔을 스친 덕에 산 지 얼마 안 된 교복은 졸지에 빈티지가 되버렸다. 한 밤 중의 시원한 바람이 뻥 뚫린 소매를 통해 들락날락 거린다.
 "어때, 더 할 맘이 생기나?"
 키득거리며 다가온 남자는 품에서 담배를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검정 가죽재킷에 여기저기가 찢어진 청바지라는 꼴사나운 차림-심지어 앞머리에 노란 브릿지-의 이 남자는 패션으로 따지면 더 말 할 것도 없는 낙제생이었지만 이능력(異能力)으로는 전국에서 상대를 찾아보기 힘든 불꽃의 능력자다. 그리고 이 위험한 사내를 상대하게 된 나는-,
 "혀능력자."
 그가 비웃은 대로 내 능력은 혀, 바로 '말'에 있다. 별 것 아닌 말에도 남의 주의를 끌 수 있지만 그게 다인, 어디까지나 일상생활 혹은 비지니스에나 유용할 현실적인 능력. 사실 내 능력을 이능력이라고 분류하는 것도 웃기지만.
 "당연하지. 여기서 끝내려고? 겨우 셔츠 한 쪽이 날아갔을 뿐이라고."
 슬쩍 미소를 머금으며 도발했다. 내 능력의 근원은 혀. 이렇게 된 이상 사용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담배를 한 모금 쭉 빨아들인 불꽃의 능력자는 내 얼굴을 향해 연기를 내뱉었다. 천천히 행해진 행동이지만, 그래서 충분히 피하거나 저항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니, 일부러 연기를 맞았다.
 "맵군."
 17년 인생 동안 비행이라고는 저지른 적 없는 내게 있어서 눈과 코로 들어온 담배연기는 경험한 적 없을 만큼 퇴폐적이고 씁쓸했다. 하지만 눈물과 기침을 참았다. 모든 것은 함정을 위한 초석. 초인적인 인내력을 발휘한다.
 "그거 알아?"
 나는 느리게 손을 뻗어 능력자의 손끝에서 담배를 뺏었다. 오히려 느렸기에 저항하지 않은 능력자는 잠깐 흠칫했다가 인상을 찌푸린다.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무능력자가."
 무능력자. 혀능력자나 무능력자나. 비꼬는 말에 반응하지 않고 내가 할 말을 이어나갔다.
 "담배연기가 눈에 들어가면 아파. 눈물이 날 것만 같고 손으로 비비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지. 그런데 웃긴 건, 그 때 눈을 깜빡거리거나 손으로 비벼버리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아프단 거야. 왜 그런 줄 알아?"
 서서히 움직이는 대기의 흐름에 흐릿한 연기가 편승한다. 마치 강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담배연기를 따라 그의 눈도 같이 움직였다. 살짝이지만 옆으로 돌아간 그의 고개를 본 나는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다.
 "답을 가르쳐 주지."
 그제서야 적의 면전이라는 걸 깨달은 능력자. 미안하지만 조금 늦었다.
 "답은, 나도 몰라 임마!"
 이능력 대신,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혀 외에도 적을 제압할 방법을 나는 갖고 있다. 무능력함을 깨닫고, 절망하고, 다시 일어나고 나서부터 갈아온 날. 단련된 신체에서 방출된 폭발적인 운동 에너지가 녀석의 턱을 노린다.
 불꽃의 능력자. 그의 눈동자에 처음으로 공포를 새겨준 건 다름아닌 무능력자.
 퍽-, 하고 둔탁한 타격음을 이끌어 낸 것이 이능력도 뭣도 아닌 나 자신의 주먹이라는 걸 채감한 건 남자가 바닥에 뻗고 나서도 몇 초 정도 지나고 나서였다.
 "...이겼네?"
 아마 남에게 맞아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단 한 방이었지만 그 한 방에 정신을 잃은 남자를 등에 들쳐맸다. 병원에라도 투기해야지.




 단편이라고 하기에도 짧은 글이지만... 쓴 게 아쉬워 올려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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