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원래 저번주에 읽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다가 이제서야 올리게 되는군요. 본격적으로 기계교측의 인물이 등장했는데 이 바닥이 다 그렇듯 기계교의 인물이 여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이미 플래그가 꽂혀있는 소꿉친구입니다. 이번 권에서는 주인공 시엔의 정신적인 성장이 많이 엿보입니다. 1권에서 보여주었던 건방진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을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 저 개인적으로는 시엔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큰 아픔을 겪고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되고 분노에 가득 차 있으면 평소의 태도에 당연히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저 또한 올해 1학기 동안 학교에서 그러한 태도를 취했고 결국 아싸의 길을 걷게 되었지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긴 합니다만 한번 삐뚤어진 생각은 다시 제대로 고치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시엔은.....그.....저번주에 읽어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 무슨 검성에게 수정펀치를 맞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서서히 보이게 되는데 저는 수정펀치를 맞지 않고도 학교에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러니 저는 시엔보다 우월합니다?
각설하고 이번편은 개그노선으로 나가기로 작정을 했는지 큰 웃음을 주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연설을 하는 세실리아 앞에서 태클을 거는데 그 태클이 진짜 들어 맞는 것도 있고(예를들어 정신개조) 세실리아가 칼을 꺼내 들었는데 손잡이만 나오는 장면이라거나 뭐 그런것들이 많았습니다. 세실리아는 타이틀 히로인에서 개그우먼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OTL.....무엇보다 연애를 주 목적으로 하는 라노벨인 만큼 염장지르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아오. 이하 생략합니다.
1권에서 대적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레어 메탈이 과학의 힘으로 내놓은 합금과 비교해 강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해서 1권에서 나온 먼치킨에 대한 설정을 조금 신경쓴거 같기도 합니다. 또 전투를 주특기로 삼지 않는 13사도중 제 11좌인 뉴 히로인 나루가 전세계에 얼마 없는 마이스터 3명을 상대로 이겼다는 언급이 있고 검성과 가까운 능력으로 각성하기 전 메이린과 호각을 다투는 모습에서 기계교가 파워업을 한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언제나 검산에 밀리고 있다는
기계교의 힘이 또 궁금해지는데 사도가 최강이지만 검성에는 미치지 못하는데다 사도 아래로는 그저 경험치 덩어리일뿐일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일반 검사들을 상대로는 나루의 부하들이 비슷한 전투력을 보여준 것을 보면 기계교가 크게 밀릴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1권에서 항모 전단 하나를 날려버린 인게이지 세실리아는 또 뭔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기계교 때려잡으러 간 혈화문 검사들이 메이린을 제외하면 세실리아에 못미치는건지 아니면 그 항모전단이 그저 잉여들인지 모르겠네요.
작가가 파워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지는 모르겠는데 마지막에 또 뭐가 나오는걸 보면 어떤식으로 풀어나갈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2권에서 핵병기나 다름 없다고 여겨진 주인공 시엔도 마지막에 안티레어메탈 광선을 맞고 힘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 드디어 약점이 보여졌는데.....이거 이런 설정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지 않으신가요?
넵 바로 이분입니다. 이분도 설정상으로 은하계를 끌고다니고 행성을 파.괘. 하는 먼치킨입니다만 크립토나이트가 있으면 맥을 못춥니다. 2015년에 맨 오브 스틸2가 나오고 여기서 배트맨도 등장하는데 설마 검술학교의 연애사정에도 배트맨의 위치를 담당하는 케릭터가 등장하는건 아니겠죠? 1권의 기계교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신봉하는 모습을 보고 워해머에서 기계교에 데우스 메카니우스를 섬기는 인류 제국을 보는 느낌을 들었는데 이제 2권에서는 슈퍼맨을 생각나게 하는 설정이 등장했군요.
혈화문의 피를 다루는 능력을 사용한 메이린의 모습에서 던전 앤 파이터의 버서커의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실은 레어 메탈이라는 물체 자체가 프로토스의 카다린 크리스탈을 생각나게 하긴 합니다....한번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읽다가 "다른 작품의 무엇과 비슷하네?"라는 설정이 꽤 있습니다. 물론 인류가 문화활동을 하면서 비슷비슷한 설정이 한두개가 아닌데다 작가가 독자적인 이야기를 잘 풀어가고 있으니 그렇게까지 따지고 들어갈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3권이 기대가 되는 2권이었네요. 특히 2권에서는 용어 선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게 정치적인 싸움을 보는거 같아서 꽤 놀랍긴 했습니다. 물론 톰 클랜시의 베어 & 드래곤 같이 본격적인 외교전과 이어지는 전쟁을 묘사하는 건 아닙니다만 어차피 장르가 연애인데다 라노벨은 그런 본격적인 이야기를 다루는게 아니니까요. 작가가 떡밥을 많이 남기려고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이는데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