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제목 디자인에서부터 정말 눈에 띄었습니다.

얼핏보면 정말 일본 작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일본 작품들의 표지 및 제목에서 이 작품에 맞는 것을 잘 따왔다는 느낌이네요.


히로인들도 익숙하면서도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정말 고지식할 정도로 자기 신념과 기사도를 지키면서도, 야한 소설을 좋아하고 망상하는 세실.
무림 고수에 거만하지만, 단 것만 먹었다 하면 헬렐레 풀어지는 메이린.
상반된 성격이면서 항상 함께 다니는 쌍둥이 히로인.

쌍둥이 히로인은 개그담당(...)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미묘하지만,
아무튼 등장하는 히로인 모두가 매력적이었습니다. ^^


주인공의 시원한 매력도 정말 좋았습니다!

강자의 힘을 싫어하고,
일반인이라고, 나는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특별한 주인공.

뻔하다면 정말 뻔한 조형이지만, 바로 이런데서 오는 쾌감을 맛보는 것이
라노베의 주된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너도나도 슈크림빵에 슈크림 넣는다고 해서,
난 특별하게 슈크림을 빼고 갈거야!
라고 말해서 어쩔건데!!!

문제는 그 슈크림이 얼마나 맛있느냐, 먹기 좋으냐- 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정말 매력적으로, 시원하고 통쾌하게 잘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
감상글 제목에도 적었듯이 '무난한, 하지만 그러기에 기대할 수 있는 재미'를 정말 제대로 잘 살린 작품.


확실하게 적의를 품을 수 있는 '적'이 있다는 것 또한 좋았습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좋아도, 그 주인공이 시원하게 때려부술 적이 있어야되지 않겠어요?

히로인을 억압하는 모습이나 성격, 그 탐욕 등을 봤을 때는
우리들 고등학생 중학생이 공감할만한 적이다- 라는 얘기도 있고 한데..
다 있어보이는 척하는 소리고, 그냥 보고있으면 열받습니다!

세실이 정말 매력적으로 표현되어 있다보니,
그냥 부당하게 세실을 짓누르고 있는걸 보기만해도 빡쳐요!
게다가 세실의 마음을 가지고 놀다니!!

아- 이 적은 이래서 나쁘고, 이래서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같은 어려운 얘기를 떠나서
그냥 정말 열받는 녀석이라는, 알기 쉽고 '화 내기 쉬운' 적이라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소설은 가슴이 먼저 읽고, 머리가 읽는 것!




전체적으로,
독자들이 뭘 좋아하는지, 일본 작품들은 독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뭘 하는지,
그래서 거기서 뭘 배워야하는지 등을 제대로 알고 들어온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소개나 소재 등을 보면, 독자 입장에서는 읽기 전부터 '기대'를 하기 마련입니다.
아, 이 책은 이러이러한 전개로 가지 않을까? 그럼 이러이러한 부분이 재밌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기대 때문에 책을 짚게 되는 것이구요.

이 작품은 그런 기대에 제대로 보답해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기대하게 되는 재미를 충족하면서,
독자의 기대를 좋은 의미로 배신하는 재미나 방향을 주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벌써부터 그걸 기대하는건 욕심이겠죠. ^^

독자의 기본적인 기대를 충족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는건,
내여귀나 소드 아트 온라인 등의 대박 작품이라는 의미니까요.

지금까지 읽어본 한국 작품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뒤에 나올 검술학교 시리즈의 뒷권들도 기대되고,
이 작가분의 다른 신작들(만약 나온다면)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