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고 뭔가 알수없는 느낌이 들어서 흥미를 가지고 리뷰를 찾다보니 거의 없더군요.
노블엔진에서 나온건데 노블엔진 감상페이지에 없어!
2권완결이란 점이 어쩐지 인상적이어서 결국은 사서 보았습니다.
제목부터 수영복이 많이 나올듯한 내용이리라 판단하고, 이 덥고 돈도없는 여름을 시원한 수영복감상으로 보내자는 취지로 샀는데 다행히 제대로 들어맞았습니다.
아쉬운건 학교수영복을 제외하면 다 비키니라는 건데, 파레오에 눈돌아가는 바람에 그냥 넘어가기로했습니다.
작품외적으로 비난좀 하고 넘어가자면 각주를 참 쓸데없는데다 달았다고 느껴지는게 몇있어서 짜증이 올라왔던 기억이 납니다. 란타로...
이 감상문을 올리는 저는 학창시절이 아주 저주스러웠던 관계로(2002년월드컵이 한창이던 고3 시절 빼고는요. 그것도 월드컵때문에 좋았다는 것도 아니고) 소위 학원 러브코메디라면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갖고있습니다. 그래서 라이트노벨의 주 장르인 학원물은 참 싫어하지만 간혹 예외는 있으니 이작품도 그중 하나겠네요.
1권은 말그대로 느긋한 수영부의 휴식시간을 배경으로한 조용한 내용입니다. 일본어 말장난 개그가 거슬리는 분에겐 약간 가독성이 떨어지겠만 여고생 시점의 귀여운 이야기구나~ 하면서 술술넘어가더군요. 주인공이 참 귀여웠어요. 부르주아~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152페이지의 '수영부의 전반부 연습을 무슨 스포츠 드라마라도 찍어?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열심히 하고.' 라는 부분. 이 문장 하나로 부활동 파트 서술을 날려버립니다. 실상 학교에서의 일과라는 부분도 세줄이상 묘사는 없습니다. 쓰고 싶은 부분만 쓰겠다는 과감한 생략법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새는 흔한 말줄임표 남용 같은 것외엔 분량 늘리기 하는 부분도 없던듯 하군요.
단점이라면 역시 보기에 따라 밋밋하다고 해야겠네요. 진짜 너무나도 느긋한 일상을 그리다보니 당연한 결과군요.
그외에 대단히 인상 깊었던건 '오잇스!'. 작가분이 공교롭게도 저와 동갑인데 이분도 어린시절을 뿌요뿌요에 불태웠었구나! 하는 미묘한 동지의식을 느꼈습니다. 오잇스 자체는 90년대 일본 개그맨의 유행어지만 뿌요뿌요의 윗치도 썼거든요. 그부분에서 좀더 지나서 스켈톤T의 연쇄 대사를 말한 부분에서 완전히 확정했죠. 기억상 제 중고등학생때 나온 뿌요뿌요SUN이나 욘에서만 들을수 있는건데 이걸 기억해내다니 놀랐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2권은 표지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혀가 동글동글하게 묘사된 점이 마음에 쏙들어서 가슴으로 눈이 내려갈 생각을 안했죠. 혀 페티쉬같은건 아닌데. 어쩐지 그랬습니다. 그래서 찾아보게 된건가 봅니다. 솔직히 나고미의 가슴은 뭔가 의도적인 작화 오류 같습니다. 그 인상적인 크기에 비해 작중에 한마디 언급도 없다는게 꽤 특이하더군요. 특히 야에가 아무말 없이 넘어갔다는게 왠지 수상하군요.
어쨌거나 주인공은 나고미가 아니라 나고미 옆집 오빠이자 1권에서 한번 죽을뻔한 신문부원 남자입니다. 1권이 수영안하는건 둘째치고 연애도 안할 주인공 시점의 묘사여서 러브코메디 요소는 눈씻고 찾아봐야 나올까말까인데 2권은 1권 말미에서 이어지는 신문부원과 아가씨의 강제연애와 물공포증 탈출시도가 메인입니다. 러브코메디의 왕도는 역시 재난물(?)이구나 싶을정도로 주인공이 구릅니다. 불쌍합니다. 2권에서 대체 몇번이나 생사를 오락가락하는건지 심히 안타까운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1권의 주인공인 야에와는 그야말로 마지막에 한번 만나고 끝. 그런데 매우 인상적인 만남이라 아쉽긴해도 이해할만 했습니다. 진짜 아쉬웠던 점은 이 이야기가 2권으로 끝나고 작가는 다른 출판사로 갔다는 것.
솔직히 한권정도만 더 나왔다면 에필로그 부분의 라이트 노벨 편집부가 쓴 이야기처럼 진행할것 같아서 기대됬는데 말이죠. 최소 사각관계로 이어질만한 인물구도가 완성된 시점에서 엔딩이라는점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2권이상 가는 라이트노벨 읽으면서 다음권이 없다는게 아쉽기는 이 작품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사실은 하나 더있는데 그건 에로라이트노벨인데다 편집부랑 마찰로 중간에 강판당한게 뻔해서. 차라리 너무 길게 끌어서 질려버리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기대치는 충족했는데 그 결과가 아쉬움이라는건 복잡미묘하네요. 어디선가 다음작품을 기대한다는 말로 끝맺음한 감상을 보았는데 과연 저도 그렇더군요. 아니 그래도 이왕이면 한권만 더써주지. 하는 생각에 그저 아쉬울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