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금지법>은 기존 마법소녀물의 안티테제, 다시 말해 2011년 화제의 애니메이션인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나 2012년 현지 발매된 라이트노벨 <마법소녀 육성계획>과 같은 절망계 마법소녀물이다.
현실에서나 작품 내에서나 ‘마법소녀’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8, 90년대로부터 10년 후, 악의 무리 키마와의 싸움이 끝나고, 더 이상 마법소녀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된 세상은
제 1조. 마법소녀는 이를 금지한다.
마법소녀로 변신하는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50만엔 이하의 벌금 혹은 과태료에 처한다. 주문 영창 및 마법의 행사, 혹은 쥬엘! 무지개색 하트풀・리퓨어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마법 공격을 가하는 자도 마찬가지로 처벌한다.
라는 마법소녀 단속법을 제정하며, 이전에 마법소녀이던 소녀들은 하나둘 그들이 원래 속해 있던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에 남아 혈혈단신 새로운 악과 싸우는 마법소녀가 있었으니, 그것이 주인공 마법소녀ㄴ 사쿠라 신이치의 동경의 대상이자 스승인 화려한 천사 스위~트☆베리이다.
여느 때와 같이 자신의 기준에 따라 악을 처단하던 가운데, 이전 마법소녀이던 킨죠 마리의 죽음을 알게 된 이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또 다른 옛 동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대부분 20대로 자라 이제는 소녀가 아닌 마법소녀들의 이야기이다.
위험을 고하기 위해 만난 마법소녀들은 더 이상 이전에 알고 있던 그들이 아니다. 자라서 무엇이 될까 밝은 미래를 꿈꾸던 시절은 지나가고, 현실이라 하는 각자의 다양한 인생을 만끽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마법소녀로 남아 있는 베리와 그를 따르는 사쿠라 소년의 고민은?
아름다운 마음(브릴리언트 하트)을 지키는 마법소녀라 하나 항상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잔혹한 현실, 갈망하던 모습과는 달리 모순으로 얼룩진 세상은 더 이상 꿈과 희망을 전파하던 마법소녀들의 보금자리가 되지 못한다. 오히려 작품의 후반부만 보더라도 박해당하는 이들의 운명은 독자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띠지의 마마마 감독이 말한 홍보 문구와도 같이 ‘잔혹하고 재밌는 마법소녀 이야기’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설정, 전개와 달리 미스터리(추리)물로서의 결말은 엉성하다.
킨죠 마리를 죽인 범인은 밝혀졌으나 그 목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후더닛은 있으나 와이더닛은 없다. 베리는 어찌하여 사쿠라 소년을 그리 대했는가?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 흑막은 대체 무슨 일을 하려 하는가? 이에 대한 의문은 다음 권을 기대해 봐야만 할 것이다.
2권을 당장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