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위협하는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열린 제 49회 용사대회. 1차 예선에서 7초 만에 대회에서 탈락한 소년 론은 용사가 되지 못해 막막할 따름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몬스터에게 쫓기는 한 소녀 ‘루리’를 구하게 되는 론. 아름다운 외모를 하고 있지만 고작 여덟 아홉 살 밖에 안 되어 보이는 작은 이 소녀가 무려 마왕이라고!? 지난 수천 년간 용사에게 살해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만 반복해온 마왕의 자리를, 루리는 억지로 계승했던 것이다. 온 세계에게 버림받아 ‘마왕’의 운명에 처하게 된 소녀를 지키기로 결심한 용사 후보생 론. 하지만, 그 결심은 대회에서 최강의 용사로 선출된, 전무후무한 천재인 소녀 ‘린’과 대결로 이어지게 되는데…….
시드노벨 사상 최초의 대상 수상작. 운명을 바꾸는 용기에 대한 판타지, 그 첫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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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용사와 마왕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흥미로운 설정
- 왕도적인, 안정적인 전개
- 깊이 있고 독특한 세계관과 설정
- 잘 엮어진 캐릭터들의 관계구도
- 매력적이고 미려한 일러스트
단점
- 많은 설명/설정의 양
- 필요 이상으로 두꺼운 분량
- 다소 경쾌함이 떨어지는 긴 문장
- 용사 일행의 다소 약한 캐릭터성
- 만화적인 연출이 미흡한 흑백 일러스트
기타
-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인 '조아라'에서 연재되던 작품
- 2012 시드노벨 대상 공모전 '대상' 수상작
<용사가 마왕을 무찌를 때 우리들도 있었다>는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인 '조아라'에서 호평을 받으며 연재되던 작품이다. 그리고 2012 시드노벨 대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번에 출판된 작품이다.
<용사가 마왕을 무찌를 때 우리들도 있었다>는 정통 판타지 라이트노벨이다. 러브코메디와 모에에 물든 무늬만 판타지물이 아닌, 진짜 용사와 마왕이 나오며, 판타지의 세계관을 여행하는 정통 판타지이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과 마왕군의 싸움 속에 탄생된 용사란 시스템을 고찰한다. 그리고 기존의 용사와 마왕의 관계를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모두가 마왕이 되어 용사에게 죽기 싫어, 결국 청소부 소녀가 마왕이 되었다는 설정은 매우 참신했다. 그리고 주인공이 용사가 아니란 점도 일반적인 용사 마왕물과는 다른 접근법을 보여줬다.
이야기의 전개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왕도적인 전개를 지키고 있다. 다소 임팩트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전개는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를 통해 이미 검증되었다. 또한 출판에 있어서 많이 다듬은 흔적들이 보인다.
그러나 연재 사이트 연재작 특유의 자잘한 곁가지 장면들로 인해, 책 1권으로서는 필요 이상으로 두꺼운 분량(총 431페이지)이 된 것 같다. 캐릭터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책 1권으로서의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라이트노벨로서는 다소 긴 문장을 사용하서, 호흡이 길며 다소 경쾌함이 떨어진다. 이것은 많은 양의 설명과 설정이 함께 들어가 있어서 더욱 눈에 띈다.
주요 캐릭터는 마왕 루리, 주인공 론, 용사 린, 파이터 스팅, 트레저 헌터 티나의 5명이다. 각 캐릭터간의 관계는 1권내에서 상당히 유기적으로 엮어져있다. 다만, 이야기 진행에 비해서 용사 일행에 대해서는 다소 캐릭터 성이 약하다. 각각의 매력을 보여주기엔 1권의 한정된 공간에서는 좀 힘들었던 것 같다. 다만, 용사일행의 한명 한명을 다뤄주다 보니, 특별히 공기화된 캐릭터가 없다는 점은 신경 쓴 것 같다.
일러스트레이터 토브님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미려한 일러스트는 정통 판타지 느낌을 잘 살려준다. 다만, 일러스트형식의 흑백내지는 좋지만, 만화형식의 컷배분을 한 흑백내지의 경우는 만화적 연출이 다소 아쉽다.
<용사가 마왕을 무찌를 때 우리들도 있었다(이후 '용마무우')>는 S노벨에서 나오고 있는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이후 '던전만남'>과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에서 연재하던 작품이란 점, 판타지 작품이란 점 등, 유사한 점이 많다. 그 둘 사이에서 가장 많은 차이점은 <용마무우>이 단권 완결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을 위해서 1권에 많은 이야기를 넣다보니 다소 무거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권으로서의 만족도 자체는 <용마무우>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던전만남>는 이야기의 세련도 면에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
<용사가 마왕을 무찌를 때 우리들도 있었다>는 최초의 2012 시드노벨 대상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용마무우>와 <던전만남>의 공모전 대상 수상은 의외이다. 이 작품들이 1권에서 보여주는 재미만으로 정말 대상인가라는 의문은 있다. 이 두 작품은 1권으로는 분명히 대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분명히 견실한 재미를 있다.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의 기댓값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대상을 받은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 <용마무우>도 이후 전개에 따라서 <던전만남 3권>과 같은 폭발적인 재미를 줄 수 도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정통 판타지물을 찾게 된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은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총평 : 용사와 마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정통 판타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