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전부터 대화제! 발간 직후 초고속 대량 증쇄!!'라고 책날개(맞나?)에 적혀 있네요. 듀라라라!! 발간일에 맞춰 서점에 가느라 초판은 입수 못한 손만 잡고 잤을 텐데⁈ 리뷰입니다.
장르는 단순한 홈코미디 내지 럽코로 생각했건만 책날개 앞에 '공상과학'이란 말도 붙어 있군요.(알라딘 한국 장르 문학의 힘 이벤트 카테고리에도 들어간 것 같지만 이미 산 워플로서는 이미 무용지물.) 아무튼 공상과학이란 말이 붙었듯 부모님의 파국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 딸이라는 시간 여행이란 소재가 사용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싸우는 것은 변하지 말아야 할 역사였는지 결국 관계는 깨지고, 딸은 멘붕에 빠지고(정신오염이란 거... 팬픽 소재로 써먹을 순 있겠으나 솔직히 이해는 잘 안 가네요.), 여기에 충격을 먹은 아버지는 어떻게든 손을 써 일을 만회하는 게 대략적인 줄거리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에 진자로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하겠습니다. 작중에서도 몇 번에 걸쳐 본인이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가족'이라는 체계 자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방치된 데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죠. 그런데 그는 작중에서 자신의 딸(이라고는 해도 미래에서 왔으니 본인은 남이라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봅니다.)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럼에도 부모님의 싸움이 자신 때문이라 자괴감에 빠진 그녀를 보며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때문에 워플은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홈 코미디보다는 홈 드라마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문체나 구성에 대해서는 패스. 어차피 워플 아니어도 까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어차피 살 거긴 하지만 다음 권이 기대되지는 않는다는 말만...
다른 캐릭터에 대한 감상도
진자로가 제멋대로 조교해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자세연 얜 어디 진짜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요. 후반부에 자로에게 살짝 집착을 내비치는 장면이 있긴 한데 대쉬하는 것도 너무 무르고. 너무 다른 사람의 말대로 끌려다니는 느낌이 듭니다.
하나봄은 미스테리어스한 선배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후반부에 너무도 간단히 주인공을 내치네요. 거기에 같잖은 협박에 홀라당 넘어가 버리고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신난다에 대해서는 남자한텐 관심이 없으니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진 않겠습니다. 그냥 주인공에게 조언을 주는 단지 그뿐인 존재로 느껴지네요.
뭔가 2%씩 부족하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더 팬픽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든 거지만...
결론은 그냥 캐릭터 설정이랑 주제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