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고 싶지 않다면 칼을 잡아.” 암살자. 초인적인 살인술로 세계를 지배하는 어둠의 일족들. 평범한 고교생이었으나, 흑철(黑鐵)이라 불리는 한 자루 칼을 계기로 암살자들에게 목숨을 빼앗길 처지가 되어 버린 소년 레이. 레이의 앞에 나타난 검정 롱코트를 휘날리는 총잡이 소녀 ≪탐정공주≫. 그 정체는 고고한 기품을 지닌 교내 제일의 미소녀이자 동급생 유나였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목숨을 노리고 암약하는 암살자들 사이에서, 유나는 레이에게 법과 세상이 심판할 수 없는 어둠을 사냥하는 자. 탐정 - 암살자 사냥꾼의 콤비를 강요하는데──! “나는 세상의 빛을 지키기 위해 어둠의 일족들과 싸우는 정의의 미소녀야.” “……나중에 자다가 이불 걷어차지나 마라.”
가까운 현대. “세상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 성도(星都)의 그늘을 질주하는 탐정 소년소녀와 암살자들의 파격적인 신감각 느와르 액션, 여기에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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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장점
- 매력적인 히로인과 악역 캐릭터
- 작품 전반에 걸친 호쾌한 액션
- 진부하지만 구색을 갖춘 스토리
- 로망이 담긴 장면들
단점
- 비정상적인 주인공의 적응력
- 행동에 대한 빈약한 이유
- 다소 유치하고 진부한 플롯
- 치밀하지 못한 이능력의 강약
기타
- <세계 제일의 여동생님>,<중2병 데이즈>의 김월희 작가
<블랙스틸 어쌔신>은 <세계 제일의 여동생님>,<중2병 데이즈>으로 유명한 김월희 작가의 작품이다. 현재 <중2병 데이즈>가 비교적 짧은 발매텀을 두고 절찬 발매 중 임을 생각하면, 정력적인 집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블랙스틸 어쌔신>은 악이 이긴 세상에서 탐정과 암살자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의 탐정과 암살자라는 이름으로 불리울 뿐, 히어로와 악당.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것도 <배트맨>과 같은 다크 히어로말이다. 이것은 작중의 히로인 유나의 대사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냥 그렇게 부르는 것뿐이야. 우리들은 추리하지않아. 직업의 개념도 아니고."
"탐정이란 법과 세상이 심판할 수 없는 어둠을 사냥하는자드. 다시말해서-."
"암살자 사냥꾼이야."
<블랙스틸 어쌔신>의 장르는 '이능력 액션물'이다. 작가의 후기에도 언급 되었다시피 B급장르, 홍콩느와르, 그리고 헐리웃 액션영화의 냄새가 진하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와서 펼치는 호쾌한 액션은 B급 액션영화의 그것과 비슷하다. 작가가 보여줬던 실망스러웠던 과거 작품의 액션묘사에 비해, <블랙스틸 어쌔신>의 액션은 아직 부족해 보이지만, 재미를 줄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보여준다. 작품전체에 걸친 액션에서 작가의 고심을 보여준다.
다소 진부하지만 구색을 갖춘 스토리는 각각의 로망이 담긴 장면을 만나서 독자들에게 재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것은 작가가 의도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김월희 작가의 센스는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블랙스틸 어쌔신>을 B급 액션영화의 장점을 가지고 왔다고 위에 썼지만, 동시에 B급 액션영화의 단점도 가지고 왔다. 구색을 갖추었다고 하나 그것은 그야말로 구색 갖추기 용도이다. 진부하고 유치한 플롯은 치밀하기보단 단조롭다. 그리고 이능력에 대한 발휘, 각성, 사용이 너무 가볍게 묘사되어 파워 밸런스가 알기 힘들다.
그리고 보통 이능으로의 일탈을 그리기 위해서는 일상의 평범함을 그려야한다. <블랙스틸 어쌔신>는 그러한 부분을 전부 뛰어 넘어버렸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상황에 적응해 버리는 주인공은 독자가 공감하기에는 너무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캐릭터들의 행동에 대한 이유가 빈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이야기가 너무나 빨리 전개된다. 작품 전체에 있어서 김월희 작가의 단점인 '이야기를 너무 빠르게 전개하는 점'은 여전하다.
작가 후기에서 언급했다시피 <블랙스틸 어쌔신>은 어느 정도 상업적인 손해를 감수하고서라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쓴 작품이다. 이런 모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중2병 데이즈>라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을 발매 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블랙스틸 어쌔신>은 <중2병 데이즈>을 뛰어넘는 상업적인 성공은 하지 못 할 것 이다. 하지만 작가로서 소기의 목적을 이루었고, 독자들은 김월희 작가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충분한 성과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블랙스틸 어쌔신>을 재미있게 봤지만, 다음에는 김월희 작가의 단점. '이야기를 너무 빠르게 전개하는 점'을 고친 작품을 보고 싶다.
총평 : 로망이 있는 B급 액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