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두 번째 느와르’(이하 흐리호우)는 영상출판미디어(주)의 레이블인 노블엔진POP에서 출간된 추리소설이다. 작가는 반시연이며, 일러스트는 김경환이 담당했다.
비평에 사용된 흐리호우는 2권이다. 1권은 과거 흥신소 최고의 탐정으로서 ‘셔터’라는 칭호를 받았던 호우가 자신의 자존심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실패하고 은퇴해 비참한 일상을 보내다가, 골동품 가게인 ‘해브닝’의 종업원을 맡아 회생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2권은 이미 해브닝의 종업원이 된 호우가 “자네는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사람 같다”는 말을 듣고 과거 흥신소 탐정으로서의 정체성과 해브닝 종업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흐리호우 2권만을 비평에 사용하는 이유는, 흐리호우 1권과 2권이 각각 다른 주제를 가지고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한꺼번에 비평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1권보다는 2권이 주제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비평에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이 비평에서는 흐리호우 2권을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장르성과 주제로 나누어 비평할 것이다.
2. 장르성
흐리호우가 가지고 있는 장르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흐리호우 이전에 있었던 작품들을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흐리호우는 미스터리 소설이며,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도 일상 미스터리로 분류된다.
일본에서 부상한 일상 미스터리가 한국으로 넘어온 것은 애니메이션 ‘빙과’ 때문이다. 빙과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캐릭터성과 뛰어난 연출로 일본뿐만이 아니라 국내에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의 ‘빙과’의 성공으로 원작인 고전부 시리즈는 물론, 그와 함께 같은 일상 미스터리 계열인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이나 ‘커피정 탈레랑의 사건 수첩’, ‘만능감정사 Q의 사건수첩’ 등이 번역 출판되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따라 국내 작가들의 일상 미스터리 소설도 출간되었는데, ‘선암여고탐정단’, ‘유랑화사’ 그리고 ‘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가 대표적이다. 일본 작가들의 일상 미스터리는 ‘디앤씨북스’, ‘노블엔진 팝’, ‘엘릭시르’ 등에서 아직도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지만, 국내 작가의 일상 미스터리 작품은 해외 작품의 번역도 겸하고 있는 ‘노블엔진 팝’ 정도 뿐이다.
이 일상 미스터리 소설의 특징은 기존 미스터리 소설보다도 캐릭터성이 더욱 부각되며, 굳이 ‘독자와의 대결’을 상정하기 보다는 사건의 단서를 세밀하게 포착한 탐정이 혼자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또한, 사건으로서 ‘범죄’를 활용하는 것을 극도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1차 세계대전 후 황금기의 미스터리는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황금기 추리소설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엘러리 퀸을 들 수 있는데, 엘러리 퀸은 ‘국명 시리즈’를 출간하면서, 사건의 전개부분에서 해결부분으로 넘어가는 사이에 ‘독자를 향한 도전’을 선언하는 페이지를 끼워넣었다. 추리소설을 작가와 독자가 벌이는 하나의 두뇌게임으로 상정한 것이다.
또한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에서는 탐정과 그 관련인을 제외하고는 캐릭터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엘러리 퀸에서 탐정 외 인물들은 문제를 위한 전제로서의 장치, 혹은 범인 보기 A에 가깝다. 당연히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밖에 없었다. 추리소설은 ‘이성적인 추론’을 활용하는 소설이었기 때문에 추리소설의 작가는 물론 독자들도 추리소설에 사랑놀음 따위가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30년대 말에 들어서 해체된다. 1942년에 쓰인 엘러리 퀸의 ‘재앙의 거리’에서는 국명 시리즈와 같은 탐정인 ‘엘러리 퀸’이 등장하지만, 탐정 한 명의 카리스마보다는 작중 등장인물 개인이 가지는 감정에 무게를 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사건이 해결된 후, ‘탐정’으로서 사건의 진실을 주변에 알려야 할 소명을 가진 엘러리 퀸이 사건의 관계자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남은 모두를 위해 이 사건을 비밀로 은폐하자는 설득을 한다. ‘재앙의 거리’의 이러한 변화는 미스터리 소설이 지성을 가진 사람들의 단순한 ‘게임’에서 좀 더 깊은 방향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
미스터리 소설의 이러한 변화는 결국 탐정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부상을 일으킨다. 기존의 탐정 소설과 추리 소설은 다음 표와 같은 차이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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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소설은 탐정 소설에 비해 수수께끼의 비중을 줄이고, 그 자리를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나, 사회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채운다. 탐정 소설과 범죄 소설의 양립은 그대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에도 영향을 끼쳐, 본격파 미스터리와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두를 가져온다.
일상 미스터리 소설은 이러한 탐정 소설과 범죄 소설 사이에서 등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일상 미스터리 소설은 탐정 소설과 마찬가지로 수수께끼 풀이에 큰 비중을 든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플롯에 종속되기보다는, 플롯이 등장인물의 행동을 풀어나가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 점은 범죄 소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일상 미스터리에서는 ‘범죄 행위’의 등장 빈도가 적고, 그 자리를 인간관계나 작가의 배경 지식, 혹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로 채운다.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일상 미스터리 소설로는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 (이하 비블리아) 시리즈가 있다. 이 소설은 중고서점을 관리하는 시오리코 씨와 그 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다이스케가 각종 서적들을 매입하며 일어난 일을 담은 옴니버스 구성의 소설이다. 비블리아 시리즈에서는 사건의 등장인물들을 총체적으로 바라본다. 등장인물들에게는 구체적인 주변 환경이나 과거, 성격이 제시되는 편이며, 그러한 캐릭터성이 플롯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독자가 사건의 진상을 추리할 수 있는 기회는 적은데, 그 이유는 비블리아 시리즈의 사건은 작가의 ‘서적류에 관한 전문지식’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흐리호우의 장르성 또한 위와 같은 일상 미스터리에 기반하고 있다. 흐리호우는 과거 흥신소 업계 최고의 탐정으로서 ‘셔터’라고 불리던 호우가 모든 걸 잃은 다음 해브닝의 종업원으로 일하며 겪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호우가 겪는 사건들은 ‘게임 홍보 마케팅으로 활용된 추리 게임의 정답을 찾기’, ‘어떤 여성의 스토커를 찾아 경찰에 넘기기’, ‘어떤 여고생의 친구가 갑자기 성격이 변한 이유를 알아내기’ 등으로, 다분히 일상적이다.
탐정인 호우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도 다분히 일상 미스터리적이다. 흐리호우 2권의 4번째 에피소드인 ‘미싱 링크’는 여고생인 ‘가연’이 의뢰인으로서 호우에게 자신의 친구인 ‘혜윤’의 성격이 갑자기 달라진 이유를 밝혀달라는 의뢰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혜윤의 성격이 달라진 이유는 매일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놀고 먹는 사진을 올리는 ‘아희’가 혜윤의 전교 1등을 빼앗았고, 혜윤은 그에 따라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건이 전개되면서, 아희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관리하던 것은 아희가 아닌 가연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가연의 아버지는 아희의 아버지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의 직원이었고, 아희가 자신의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꾸미지 않으면 아버지에게 부탁해 가연의 아버지를 회사에서 잘라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호우는 아희의 페이스북에 나왔던 전망대 등에서 사건의 단서를 찾지만, 사건의 단서는 독자에게 전혀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대체로 사건의 단서는 등장인물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서 등장하며, 철저하게 은폐되어 있다가 사건의 진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인용을 통해 중요하게 언급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자가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앞서 말했던 일상 미스터리의 전반적인 구조로,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쉽다는 문제점을 가진다. 비블리아 고서당은 이런 문제점을 ‘등장인물 간의 연애노선’ 혹은 ‘서적류에 대한 해박한 전문지식’으로 극복한다. 최근 애니메이션화된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또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해부학적인 전문지식’을 통해 지루함을 극복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흐리호우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한 방책은 무엇일까? 흐리호우는 두 가지 방책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바로 ‘하드보일드’이다. 하드보일드란 무엇인가? 네이버 국어사전과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각각 다음과 같다.
하드보일드hard-boiled
명사 : <문학> 1920년대부터 미국 문학에 나타난 창작 태도. 현실의 냉혹하고 비정한 일을 감상에 빠지지 않고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는 수법이다. 헤밍웨이의 <살인자>를 비롯한 초기 작품이 있으며, 주로 탐정 소설에 영향을 끼쳤다.
하드-보일드
하드-보일드의 간단한 의미
형용사 : (계란의 경우) 안쪽 부분이 고체가 될 때까지 익힌 것(계란)
: 애정이나 친절과 같은 감정들을 느끼거나 보여주지 않는 것 : 감정적으로 단단한 것
: 메인 캐릭터로서 터프한 탐정을 가지는 것
하드-보일드의 완전한 정의
1. a : 감상성이 부재하는 것 : 터프
b : 터프하고 감성적이지 않은 주동자와 냉정한 폭력을 담은 탐정 이야기 혹은 그와 관계된 것
하드보일드의 대략적인 정의이다. 대표적인 하드보일드 소설로는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나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 등이 있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탐정들은 기본적으로 매사에 비관적이며 우울한 독백을 내뱉고, 타인을 쉽게 믿지 않거나 믿더라도 쉽게 배신당한다. 손에는 권총을 들고, 타인에게 폭력적인 언사 혹은 비꼬는 말을 하는 게 거리낌이 없으며, 실제로도 다른 등장인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다.
미키 스필레인의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 ‘마이크 해머’는 폭력을 휘두르는 탐정의 극단적인 예로, 작품에 등장하는 용의자들이나 범인의 조력자들에게는 모두 폭력을 휘둘러 정보를 얻어내거나 총으로 쏴 죽인다. 여성의 경우에는 선악에 관계없이 성관계를 맺으며, 선역 여성은 사고나 악당의 계략에 의해서 죽고, 악역의 경우에는 해머가 직접 심판한다. 한 권의 이야기가 끝나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해머 자신과 그의 미녀 조수, 자신의 심판을 도와준 형사 정도뿐이다.
이처럼 폭력적인 탐정이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소설은 언뜻 보면 범죄와는 거리가 멀고, 가벼운 내용을 담은 일상 미스터리 소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리호우는 작품에 하드보일드적인 태도를 녹여내고 있다. 그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하드보일드가 감성주의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언급하여야 한다.
하드보일드적 인물들은 시장 논리에 따라 행동하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들이 내팽개친 가족의 가치에 이끌리기도 한다. <넓고 넓은 세상>의 여주인공 엘렌 몽고메리처럼 <몰타의 매>의 샘 스페이드도 경쟁적 이기심과 타인에 대한 공감 사이의 투쟁을 해결해야만 한다. 그는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는가 또는 사랑하지 않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연인을 고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녀를 사랑한다고 인정할 뿐 아니라 그의 찌푸린 얼굴과 긴장된 목소리는 그가 사실은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 준다. 문학 이론가 이브 코솝스키 세즈윅의 “감상주의와 감상주의에 대한 비난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은 지나친 것일지도 모르지만, 대실 해밋의 사례를 보면 크게 지나친 것은 아닌 듯하다.
인용된 문장에서 ‘대실 해밋’은 레이먼드 챈들러 이전에 하드보일드의 기반을 닦은 작가이다. 대실 해밋이 쓴 ‘몰타의 매’에 감성주의적 내용이 일부 담겨 있었고, 이는 후대에 이르러 로스 맥도널드의 ‘소름’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로스 맥도널드의 ‘소름’에 등장하는 탐정 ‘루 아처’는 수많은 하드보일드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들 중에서도 가장 감상적인 탐정으로 꼽힌다. ‘소름’에서 탐정인 루 아처는 신혼여행 도중 사라진 신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신부는 금방 돌아오지만, 그 신부는 자신의 과거사로 인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신부의 친구로서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고 있던 ‘엘렌’이 살해당하고 신부는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루 아처는 진실을 밝히고자 신부의 과거를 캐게 되고, 그 과정에서 비극으로 얼룩진 가정사를 목격하게 된다.
‘소름’에서 중요한 것은 탐정 루 아처가 사건을 대하는 태도이다. 경찰에게 불신하고 ‘엘렌’의 보호 요청을 시큰둥하게 거절하는 모습은 여타 하드보일드 소설의 탐정과 닮아있다. 하지만 루 아처는 다른 탐정들과는 달리 폭력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루 아처는 그저 과거의 진상을 캐기 위해 사건의 관련인들을 찾아가 탐문할 뿐이며, 최대한 대화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 루 아처의 이러한 모습은 하드보일드 소설의 모습이 어떠한 방식으로 변해왔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하드보일드와 일상 미스터리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아니다. 그렇다면 흐리호우의 하드보일드성은 어디에서 드러나는가? 그것은 탐정인 호우에게서 드러난다. 호우는 하드보일드적인 인물이다.
밤에 내리는 비를 ‘야우’라고 한다. 놈에게 나의 방식을 확인시켜주는 동안, 괴물처럼 투박한 야우가 바깥의 지면을 계속 두들겨댔다. 여전히 하늘은 먹구름의 뱃속이었고 요란하게 울리는 천둥이 허기를 알렸다. 나도 마찬가지야. 담배를 놈의 이마에 비벼 껐다. 아무것도 풀리지 않았고, 아무것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복부에 펀치를 처넣고 레프트 훅을 휘갈겼다. 다시 머리카락을 움켜쥐자 놈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렇게 살아라.”
피 섞인 침이 흘러나왔다.
나는 웃으면서 잠시 놈을 놓았다.
“뭐라고?”
“평생, 그렇게…… 살아라. 평생…….”
“이렇게 살 거다, 새끼야. 니가 말 안해도.”
“사람 찾고. 싸움이나 하면서. 평생을 정착도 못하고…… 몸 쓰면서 살아라. 깡패 새끼. 사는 내내 언제 칼맞아 죽을지, 어디에 파묻힐지 걱정이나 하면서……. 그렇게.”
놈이 울컥, 하고 피를 토해냈다. 그러고는 부어서 앞도 분간 못하는 눈을 힘없이 움직여댔다. 나는 음산한 웃음을 흘렸다. 구도 역시 킥킥거리면서 웃고 있었다. 낮고 비열한 음들이 폭력 가득한 방을 에워쌌다. 놈이 분노로 사지를 떨면서 필사적인 저주를 늘어놓았다.
인용은 흐리호우 2권의 앞부분으로, 지금은 헤브닝에서 종업원 일을 하고 있는 호우가 과거 ‘셔터’가 되기 전 의뢰를 받아 성폭행 범죄자를 직접 찾아 린치를 가하는 장면이다. 호우는 성폭행 범죄자를 찾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직접 폭력’을 가한다. 이는 과거 하드보일드 소설의 작품의 탐정들이 보여주었던 폭력과 유사한 점이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성폭행 범죄자의 저주 내용이다.
“그러고 살다가…… 다른 곳에 가고 싶을 때. 다 접고 다른 곳에 갔을 때. 칼밥이나 먹고 사는 버러지들. 너 같은 새끼들이, 평범한 사람들과 섞일 수 있는 거라고는, 꿈도 꾸지 마라. 그때 가서 네가 무슨 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흥신소 말고는 있을 곳이 없는 네가, 무슨 말…… 할 수 있겠냐고.”
이 저주는 현 호우의 상황에 끔찍할 정도로 맞아떨어진다. ‘셔터’로서 자존심이 걸린 의뢰에 실패하고 탐정을 은퇴한 호우가 헤브닝에 정착을 시도하는 것이 흐리호우 1권의 내용이다. 흐리호우 2권은 ‘흥신소의 탐정으로서 독설을 내뱉고 폭력을 행사하던 호우’가 ‘헤브닝’이라는 장소에 정착해도 되는 사람인지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우는 헤브닝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서, 과거 탐정으로서 일하던 때의 하드보일드적인 기질을 보인다.
“집에서도 알고 있습니까?”
“부모님은 해외로 나가셨고 언이랑 둘이 사는데요. 언니는 대학생이고요. 항상 남자친구 집에 있어서 얼굴 보기 힘들어요.”
언니부터 조져야겠군. 순간 떠오른 파괴적인 행동 방식을 서둘러 지웠다. 그리고 한편으로……. 사람이 진지하게 이런 마음을 먹을 수도 있다는 게 놀라웠다. (후략)
호우는 자신의 하드보일드적인 기질과 헤브닝 종업원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자신이 헤브닝에 ‘정착해도 되는 사람인가’ 의심한다. 호우의 이러한 고뇌는 스토커로 인해 불안에 시달리는 ‘예지’의 사건을 해결한 후의 독백에서 잘 드러난다.
우리는 두 개의 세계에 발을 걸치고 있다. 예지가 집과 회사에 존재하는 것처럼 나는 사무소와 헤브닝에서 살아간다. 워커와 구두를 한 짝씩 신은 채, 가죽 재킷과 정장 상의가 섞인 해괴한 옷차림으로 셔터와 블라인드를 내린다. 둘 중 어느 것이 나인지 혼란스럽다.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꿈을 꾼 것인가.
“셔터가 헤브닝의 꿈을…….”
인용 마지막의 ‘셔터가 헤브닝의 꿈을…….’은 호우의 고민을 집약해서 보내주는 대사이다. 과거 ‘셔터’로서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호우가 헤브닝의 종업원으로서 정착해도 되는가? 이 호우의 질문은 감상주의적인 하드보일드가 갖는 주제와 동일한 맥락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거기에 대해 호우는 어떠한 결론을 내리는가? 이는 작품 초반에 등장해 호우에게 ‘자네는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 같은데.’라고 말한 구유 시인을 호우가 찾아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호우는 구유에게 말한다.
“저는 헤브닝에 있어도 됩니다.”
“…….”
“저는 헤브닝에 있어야 합니다. 저는 헤브닝에 있어야만 합니다. 머리가 짧고, 눈빛이 사납고, 전신에 문신과 흉터가 있고, 기본적으로 공격적인 말투에 간혹 투박한 부산 사투리가 묻어난다고 해도, 저는 헤브닝입니다. 그게 제 소속이고, 그게 내 소속이고, 그게 저와 나의 집이자 직장입니다. 선생님이 감히 함부로 입에 올리실 주제가 아닙니다.”
하드보일드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친다. 흐리호우 2권이 플롯의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제시한 또 다른 수단은, 뚜렷한 주제이다. 이는 3부에서 계속한다.
3. 주제
흐리호우 2권의 주제는 여타 장르소설들이 다뤄왔던 주제와는 다른 주제를 보여주고 있다. 흐리호우는 단순한 권선징악이나 소설 등장인물을 통한 대리만족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 이전의 미스터리 소설이 그래왔듯 ‘이성적인 추론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서 소설을 쓴 것도 아니다. 흐리호우 2권은 ‘타인의 시선으로 인한 자아정체성의 붕괴’를 다루고 있다.
그 전에 ‘장르소설이 과연 진지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여태껏 많은 사람들은 ‘장르소설’ 혹은 ‘대중소설’이라 불리는 소설들은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통속적이며, 흥미 위주로 진지한 주제를 다룰 수 없다고 생각해왔을 것이다. 즉, 장르소설은 ‘문학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르성과 문학성이 혼재하는 소설은 해외에서 많이 존재해왔다. 대표적으로는 도스도예프스키의 ‘죄와 벌’이 있다. ‘아니, 죄와 벌은 초인사상을 비판하고 인류애를 회복하는 내용을 담은 문학, 가치 있는 문학이 아닌가?’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죄와 벌은 훌륭한 범죄 소설로 볼 수 있기도 하다. 죄와 벌은 라스콜리니프가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죽이고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자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죄와 벌 안에서 드러나는 치밀한 심리 묘사와 포르피리와의 논쟁은 범죄 소설로서의 죄와 벌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장르성과 문학성은 한 작품 내에 혼재할 수 있다. 그렇다면, 흐리호우는 어떤 문학적인 주제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을까? 흐리호우는 인간의 자기의식이 변증법을 통해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의식은 주체를 ‘나’로 인정하게 하는 근거가 되지만, 자기의식은 주체 안에서도 여러 가지로 나뉘어 있으며, 서로 균등하게 위치하고 있지 않다. 각각의 자기의식들이 진정한 자기의식이 되기 위해서는 타자의 행위와 나의 행위 사이의 관계에서 나의 행위가 우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생사를 건 투쟁’이 발생하며, 그 투쟁을 극복함으로서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되는 것이다.
흐리호우 2권이 자기의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은 도입부에 제시된다.
“젊은 친구.”
“네?”
“자네는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사람 같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그 말을 남긴 신사가 씩, 웃었다.
그의 뒷모습과 발목부터 이어진 엷은 그림자가 모퉁이를 돌 때까지 나는 굳어있었다. 충격. 커다란. 머리가 멍했다. 순간 등이 서늘하여 옷 아래의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 안녕하세요, 많이 늦었죠? 인사하며 들어가는 죽 가게 직원이 곁을 스쳤지만 아무런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 환청처럼 계속 귓구멍을 맴돌았다. 젊은 친구, 자네는 여기 있으면.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그것이 내가 줄곧 느끼던 불안이었다.
기나긴 꿈을 꾸었을 때부터, 핏방울 묻은 문신을 닦아 손님을 배웅하는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했다. 나는 헤브닝에 어울리지 않는 게 아닐까. 가까스로 도착한 일상이, 실은 나와 맞지 않는 곳이 아니었을까. 나 같은 인간이 섞이면 안 되는. 결국에는 비이와 고지, 사야 모두 후회하거나…… 아니면 이미 하고 있거나.
호우는 신사(이 신사의 정체는 구유 시인이다.)의 말에 고뇌하기 시작한다. 호우에게 있어 타자인 신사의 말은 호우의 행동을 압도해 버린다. 이에 따라 호우는 괴로워하기 시작하고, 자신의 자기의식을 제대로 확립하기 위해 투쟁하기 시작한다. 투쟁은 호우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미스터리들의 해결을 통해 이루어진다.
호우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에는 마찬가지로 자기의식 문제로 망가져가는 사람들이 주된 의뢰인으로 등장한다.
“한 번도 정시에 퇴근을 한 적이 없습니다. 매일 새벽까지 일합니다. 졸음을 피해 두통약을 먹으면서. 필사적이었어요. 손님은 누구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아무도 기대를 걸어주지 않는 환경에서. 무조건…… 넌 안 된다, 넌 못 한다, 해서 뭐 하느냐 같은 말을 들어왔습니다.”
“이 길로는 가면 안 돼요!”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정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물질적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자신의 학비를 벌었으니까요. 손님이 진입을 거부했던 길은 생활수준이 낮은 동네였습니다. 조명도 어둡고 집들은 무허가 주택이지요. 아마 그런 집에서 성장하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손님은 떠올리기 싫은 과거를 퇴근길에 보기 싫어 멀리 돌아간 게 아닐까 하고요. 밝고 깨끗한, 편의점과 새 건물들이 있는 넓은 동네로 말입니다.”
“회사가 망했어요.”
“창고 대방출.”
“준비하라, 그날이 올 것이다.”
“너는 무엇을 했느냐.”
“노력하지 않는 자 도태될 것이다.”
“상사에게 밉보여 남들보다 힘든 사회생활을 시작했지요. 트집을 잡힐 수 없으니 사소한 실수 하나라도 저지르면 안 됩니다. 가뜩이나 고등학생 때부터 독을 물고 살았는데 더 악화됐습니다.”
연한 빗줄기가 차 천장을 때렸다.
차가운 유리에 손바닥을 대어 체온을 식혔다.
“겨우 퇴근하여 집에 와도 숨통이 막혀요. 붙어있는 전단지들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글자들이, 이미 지독하게 무너진 마음에 상처를 새깁니다. 필시 고독했을 터고, 엄격하게 자신을 다룬 부작용이 내면에 쌓이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저 하나만 보고 있었지요. 오로지 하나만.”
“어릴 때부터 커리어 우먼을 동경했어요.”
사야가 뒷말을 흘렸다.
“쌓였던 게 터져서…….”
나는 캔디를 한 알 입에 넣었다.
“괴물이 태어난 겁니다.”
“불쌍해.”
“그 남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계속 감시하고 있지요. 끊이지 않는 압박을 가하면서 말입니다. 손님은 늘 자신을 엄격한 자세로 대했어요. 그것은 바꿔 말해 늘 ‘타인의 시각’을 견제하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사방이 적이며 누군가가 약점을 들춰내려고 하지요. 끌어내리려고 합니다. 공격하려고 해요.”
“결국 그 남자는.”
“네, 타인의 시각으로 이루어진 괴물입니다.”
스토커 사건의 의뢰인인 예지를 보자. 예지는 어려서부터 타인을 의식하고 자란 인물이다. 예지는 고된 회사원 생활의 끝에 조현병을 앓게 되고, 스토커가 자신을 쫓아다니고 있다는 망상을 품게 된다. 호우의 말처럼 이 스토커는 ‘타인의 시각으로 이루어진 괴물’이다. 망상 속의 스토커는 예지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감시하며 압박을 가한다. 이처럼 예지는 타인의 행동을 벗어나지 못하는, 진정한 자기의식을 가지지 못한 인물이다.
호우는 이러한, 진정한 자기의식을 발현하지 못한 인물들의 사건들을 해결하며 자신의 자기의식을 키우기 시작한다. 호우가 자기의식이 부족해 문제가 생긴 사람들의 사건을 해결해 주었듯, 호우의 자기의식의 성장은 호우의 주변인들의 격려를 통해 이루어진다.
“저는 간혹 멘탈이 유리 같아요.”
“그게 나쁜가?”
“사야 씨가 말했어요. 자신에게 엄격했던 만큼 망가진 거라고. 인정합니다. 저는 모든 일에 완벽하게 대비한 후 예상했던 결과가 나와야 프라이드를 유지할 수 있는 인간이에요. 알아요. 약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 거라고도 내심 생각했어요.”
“무엇이 호우 씨를 흔들리게 만들지?”
“과거, 현재. 저는 헤브닝에 들어올 때…… 이제 셔터로 돌아가서는 안 되고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중간한 마음가짐은 해롭다고, 헤브닝에 몸을 담은 이상 완벽한 헤브닝 스타일이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야 모두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다고 말이에요.”
(…중략…)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군, 호우 씨는.”
고지가 말했다.
“넘버 원 셔터는 헤브닝에 있으면 안 된다, 여기서부터 문제야. 전제가 잘못됐어. 자신에게 엄격한 호우 씨가 낳은 오류라 할 수 있겠지.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야. 너무 혼자서 감수할 생각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커버를 맡겨도 괜찮아.”
“…….”
“사야가 그러더군. 호우 씨가 자기를 믿지 않는 것 같아 서럽다고. 못 미더워서 믿지 않는 걸까, 부족하다고 여겨서 기대지 않는 걸까, 하고 제법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았었어. 나도 상당 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
진심을 다해 부인했다.
“절대 부족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면 의지해. 맡겨놓고 불안하면, 불안에 익숙해지면 돼. 맡겨놓고 안심이 되면 밀린 잠이나 해치우는 거지. 한 사람만이 고뇌와 희열을 전담해서는 안 돼. 나눠야지. 그게 ‘함께 살아간다’ 는 거야.”
호우는 주변인들의 격려를 통해 자신의 자기의식을 확립하고, 맨 처음 자신의 자기의식에 의문을 제기했던 타자인 ‘구유 시인’을 찾아가 자신의 자기의식이 확립되었음을 알리게 된다.
“무엇 때문에 혼란스러워했지?”
“거울에 비치는 것이 누구인가에 대한 혼란입니다. ‘저’는 헤브닝에서 일하고 영업이 끝나면 블라인드를 내리지만, 과거에 ‘나’는 현장에서 일하며 의뢰가 끝나면 셔터를 내렸습니다. 목숨은 현재를 살고 있으나 목에 걸린 이름은 과거인지, 아니면 그 또한 현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시인 구유’또한 호우처럼 타인의 시선과 자신의 행동 사이에 갈등을 겪고 있는 존재이다. 구유는 자신의 일생을 담아 암울한, 삶을 증오스럽게 보며 미련도 느껴지지 않는 시를 썼다. 하지만 그의 시는 오히려 삶에 대한 예찬으로서 포장되어 팔리게 되고, 그로 인해 수많은 고통을 받아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이런 구유의 자살을 말리고, 구유를 이해하며 호우가 하는 말은 흐리호우 2권의 주제를 집약적으로, 분명히 표현한다.
“만약에 A라는 음울하고 기괴한 세계를 가진 사람이, 본성의 모양을 깨닫고, 어떤 인간으로 태어났는지와 어떤 인간으로 살기를 각오했는지 알고서 오로지 자신이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손톱에 피가 맺힐 때까지 뱃속을 다 긁어내 모든 것을 내보였고, 그렇게 벽에 머리를 처박하가며 밤새도록 여백에 써내려간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괴물을 세상에 풀어냈는지를 무엇보다 자신이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이 별의 사람들, 시가 닿는 곳과 닿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간에, B라고 하든 C라고 하든 아니면 Z까지의 온갖 우매한 해석이 감히 매도하든 간에 그 작품은.”
비가 그쳤다.
구유가 면도칼을 집어 들었다.
“그 작품은 A야.”
이처럼 흐리호우 2권은 호우라는 인물을 통해 개인의 자기의식이 성장하는 과정을 뚜렷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주제는 일상 미스터리의 형식에 긴밀하게 녹아들어 있으며, 하드보일드 요소와 함께 흐리호우를 지루하지 않도록 만든다.
4. 끝내며
‘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 두 번째 느와르’를 위와 같이 분석해 보았다. 2010년 이후 출간된 많은 책들 가운데서 하필이면 문학 제도권 바깥에 있고, 추리소설인 흐리호우를 고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책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흐리호우 2권은 작년에 읽은 소설이었는데, 추리소설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주제의식이 뚜렷한 점이 마음에 들었었다.
또한 흐리호우는 제도권 밖에서 등장한 소설이다. 흐리호우를 출판한 회사는 (주)영상출판미디어로, 문학동네도, 문학과지성사도, 창작과비평도 아니다. 또한 흐리호우는 추리소설로, 우리가 기존에 ‘대중적’이라는 이유로 비평의 대상으로 잘 생각하지 않았던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흐리호우를 비평의 대상으로 다루고 싶게 만들었다. 문학의 종언에 대한 해답이 문단 안에 있기보다는 문단 바깥,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흐리호우와 같은, 제도권 밖에서 등장했으며 다양한 시각에서 비평할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소설이 등장하기를 바라면서 비평을 끝맺는다.
참고문헌
블러디 머더 – 추리 소설에서 범죄 소설로의 역사, 줄리언 시먼스 지음, 을유문화사, 2012년
하드보일드 센티멘탈리티, 레너드 카수터 저, 뮤진트리, 2012년
소름, 로스 맥도널드 지음, 엘릭시르, 2015년
내가 심판한다, 미키 스필레인, 황금가지, 2005년
인정투쟁 – 사회적 갈등의 도덕적 형식론, 악셀 호네트, 동녘, 199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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