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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공주 1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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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공주 2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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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공주 3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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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공주 4 (시드 노벨)
글 NZ 그림 Cu-rim
장르 학원러브코미디

글 ★★★★
그림 ★★☆

스토리 : 열혈! 청춘!

학원 사회는 막장이다. 어렵게 거절하고 손익을 계산하며, 책략을 써 조직을 흩어놓거나 불리한 일은 눈 감는 등, 도저히 애들이 벌일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숱하게 일어난다. 아직 순수해야할 아이들이 벌써 미래를 보고 저마다의 야심을 위해 속이고 빼앗고 짓밟는 걸 일상으로 삼으며, 하나로 뭉쳐서도 파벌을 나누어 다툰다. 모든 일에 대의와 명분을 따지고 즐거운 유희 뒤에는 핵폭탄을 숨겨져있다. 단순히 주인공이 멋진 기술로 나쁜 놈들을 쓸어버리는면 되는 게 아니다. 힘이 있어도 규정에 얽매이고 관습에 얽매여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옳은 걸 알아도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참기도 한다. 휘몰아치는 권력과 가치 속에서는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악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수싸움이 난무하는 대하극이라면 몰라도, 치고박고 싸우는 소년만화풍 학원물의 배경으로써는 별로다.

5권에서는 이제까지 배후에서 일처리만 맡던 선도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선도부원들에게 지급되는 하얀 코트에는 각 과를 대표하는 글자가 하나씩 새겨져있는데, 학원 사회의 치안을 책임져야할 선도부조차 이 글자 아래에서 서로 파벌을 나누어 싸운다. 바보처럼 정의만을 외치며 의기롭게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공로를 세우기 위해 다른 과를 견제하거나 명분에 얽매여 쉬운 결정 하나조차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조직에 관한 일이라면 뭐 하나 쉬운 게 없고 단순한 게 없다.

그런데 여기에 역신이 끼어든다. 처음엔 사람 일에 끼어들고, 다음엔 한 과에 끼어들고, 마침내는 선도부에 끼어든다. 수많은 규칙과 관례 앞에서 힘밖에 없는 녀석이 뭘 할 수 있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그건 직접 보라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복잡하고 어려울 수록 풀어내는 맛이 있다는 것이다. 배경이 냉철하고 현실적으로 돌아갈 수록 이야기는 열혈이고 청춘이다. 들러붙으면 떨쳐내고, 막히면 뚫는다. 물론 무작정 바보처럼 싸우기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수싸움이 난무하는 대하극은 대하극대로, 치고박고 싸우는 소년만화풍 학원물은 학원물대로.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가 얽혀 가슴뛰는 결말로 향한다.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 NZ은 단순히 캐릭터 사이의 구도를 다루는 정도가 아니라 판 자체를 가지고 논다. 이야기보다는 역사를 쓴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서비연과의 이야기는 사실 좀 진부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돈가스랑도 겹치거든.


캐릭터

4권은 캐릭터 흉년이다. 메인 히로인이 비중은 큰데 한 일은 없어서 다 같이 망했다.

* 이람 : 이제는 공주도 뭣도 아니고 그냥 천재지변이라고 부르는 게 옳을 것 같다. 내재적 관점으로 보나 외재적 관점으로 보나, 이람이 그 외의 역할을 한 게 뭐 있는가?

* 위예시 : 커피로 임신할 기세다. 위예시가 부활하려면 벗기든지 과거 이야기를 꺼내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한다. 벗기자.

* 서비연 : 4권 표지를 장식한 메인 히로인. 일러 반납하고 3권으로 돌아가라.

* 돈가스 : 마치 몰락한 천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전체적인 드립 비율이 줄었으니 어쩔 수 없다.

* 을지소 : fuking! 사실 4권에서 제일 바쁘게 돌아다닌 건 을지소다. 로리답지 않은 로리라서 꼴리지도 않고 어두운 과거가 없으니 해결해 줄 것도 없지만 공로상을 주려면 을지소한테 줘야한다.

* 사나이 :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 설명하는 순간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러스트

이제 알겠다. 개와 공주는 가장 마지막 일러스트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