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Q&A
[공지] 노블엔진 홈페이지가 …
[꿈꾸는 전기양과 철혈의 과…
《노블엔진 2017년 4월 2차 …
[리제로 10 + 리제로피디아] …
[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설문조사 - 설문조사 - <포춘 하모니> 인기 투표!
  • 3급 매니저, 치유담당 초파랑
  • 2급 매니저, 여동생담당 우연하
  • 1급 매니저, 츤데레담당 델피나
  • 불행아인가 행운아인가, 하필연
  • 모두의 대승운 파티, 대승운?!

 


노벨 배틀러 - 아이디어는 참신했으나, 뒷심이 부족하다
글쓴이: 티오
작성일: 11-01-07 10:40 조회: 4,810 추천: 0 비추천: 0
http://wizardto.egloos.com/2738305







* 결정적인 스포일러는 피하고 있습니다만, 리뷰 특성상 약간의 내용 누설이 포함 될 수 있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라이트 노벨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본다. 특히 '국산'을 표방하는 라이트 노벨 시장은 사실상 시드노벨이 독점하고 있으며, 그 독점이라는 것도 독점이라고 말하기에 조금 부끄러울 정도로 파이가 작은 시장이다. 왜냐고? 일본에서 쓰여진 수 많은 라이트 노벨들, 그것도 거기서 어느 정도 흥행이 검증된 작품들과 경쟁해야 하니까. 그럼 단순히 재미있으면 되는거 아냐? 라고 말하기 쉬운데, 한국 독자들 입맛은 상당히 까다롭다. 초인동맹처럼 압도적인 재미가 있거나, 일본 라이트 노벨과는 차별화된 어떤 재미가 있어야 어느 정도 판매 부수를 올리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이다. 아니, 기본적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되는 작품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모한 일로 보일 판국이다.

뭐, 이래저래 이렇게 힘든 판국에서도 시드노벨이 논란의 여지는 다소 있을지언정, 꾸준히 중박정도는 터뜨리는 작품을 '힘겹게', '간신히', '꾸역꾸역' 내놓고 있는 판국에서 노벨엔진이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런칭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내 생각은 말 그대로 '이거 뭥미?'였다. 처음에는 가뜩이나 작은 파이를 어떻게든 쪼개 먹어보겠다는 건가? 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출발하여, 충격적인 PV 공개(ㄲㄲㄲ) 이후 부정적인 생각이 연민으로, 소설을 쓰면서 싸운다는 독특한 설정을 읽으면서 연민이 호기심으로,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잘빠진 표지와 일러스트를 보면서 '속더라도 한 번 읽어보자!'라는 심정으로 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 일러스트 이야기부터 해보자면 굉장히 잘 빠졌다. 내지 일러스트 한장 한장의 퀄리티도 상당한 편이고, 컬러일러스트도 깔끔하다. 작품 분위기와도 상당히 매칭이 잘 되는 편이고, 조금 과장해서 말해보자면 '일러스트만 보고 책을 샀다!'고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큰 후회는 없을 정도. 다만, 일러스트의 배치 선정은 다소 아쉽다. 라이트 노벨에서는 설정이나 캐릭터, 문장과 마찬가지로 일러스트의 배치 역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데 (해한가 2권을 보면 라이트 노벨에 있어서 일러스트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장면에서는 일러스트가 필요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나, 이 장면에 왜 일러스트가 없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종종 보인다. 학장님의 아름다운 자는 모습 같은 건 사실 그다지 쓸모 없는 일러스트 같은데... 차라리 클라이막스에서의 일러스트를 하나 더 그려넣는 것이 연출면에서도 강렬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을테고. 다소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이다.

뭐, 일러스트 이야기는 그만하고, 그럼 본격적으로 소설을 까보기 시작하.... 려고 봤는데 의외로 괜찮다. 광고 영상에서 보아왔던 충격적인 이미지들이 오히려 덕이 되었는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눈에 확 뜨일 정도로 모자란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문장? 가독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작가가 그려내고자하는 바가 독자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심각할 정도의 문법 파괴가 나타나지도 않는다. 설정? 이거야 말로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 아닌가. '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개연성 있는 플롯을 소설로 써내면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다'라는 독특한 설정,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두 인물이 싸운다는 '이능 배틀'의 성격, 게다가 남자 하나에 여자 넷이라는 하렘의 조건까지 이 어찌 훌륭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작품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코믹하다'. 넉살좋은 주인공을 1인칭 화자로 삼아서 진행되고 있고, 적절한 모에포인트(... 개인적으로 참 순화하고 싶은 말인데, 어떻게 순화해야할지 모르겠다. 적절한 대체 단어를 아는 사람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OTL)를 가지고 있는 대사처리, 그야 말로 '라이트 노벨 답게' 쓰여진 소설이다. 소설을 쓰면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다! 라는 데스노트 확장판의 설정으로는 표절 의혹이 많이 생길것 같았는지, 이것저것 복잡한 설정들도 많이 등장한다. 리셋이라든지, 집필자의 조건이라든지, 제약조건이라든지 등등... 설정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어 놓았는데, 글 자체는 어렵지 않고 적당히 하앜 거릴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두었다. 좋네 좋아, 다 좋다! '절정과 마무리 빼고'.

이게, 너무 설정에 힘을 둔 탓인지, 마무리가 허술하다. 절정과 마무리에 개연성이 없고, 플롯이 약하다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그 부분에서의 '감동', 즉 '한 방'이 부족하다. 초, 중반은 흥미롭게 진행되는 반면, 절정부분과 마무리 부분은 뭔가 맥이 쭈욱 빠져버리는 전개로 진행된다. 재미는 있는데, 다 읽고 나면 뭔가 부족하다. 그러니까 뭐랄까... '감칠맛'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클라이막스에 이르러서 부와아아아아아앙 하고 터뜨려주는 것이 노벨 배틀러에는 없다.

그리고, 이거... 라이트 노벨로서는 치명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캐릭터'가 의외로 약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캐릭터들의 인상'이 약하다. 주인공은 강한 인상을 주는데, 주인공 외의 캐릭터들은 일러스트는 예쁜데, 강한 개성이 없다. '우리집 강아지를 닮았어' 같은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긴 하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그다지... 특히 '학장님' 같은 경우는 뭐랄까, 분명히 거기에 있다는 느낌은 들지만 '얘가 주연급 캐릭터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존재감이 그리 강하지가 않다.

설정이 강렬해서 분명히 계속해서 평타 이상은 쳐줄거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대박작품으로 갈 수 있는 강렬한 설정과 일러스트, 분명히 강한 포지션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재미와 감동을 100%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다. 개인적으로 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좋다. 이 캐릭터들이 조금 더 오래 오래 등장 할 수 있도록, 작가가 계속해서 좋은, 아니 '빅 재미와 벅찬 감동을 주는' 그런 소설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ps. 요약하자면, 제목처럼 '설정은 참신한데, 한방이 부족하다!' 입니다. 일러스트는 잘 빠진 편인데, 배치는 조금 아쉬운 편이구요.

ps2.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노벨 엔진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문체는 흔히 말하는 '일본식 문체'를 상당히 지양하고 있습니다. 개그나 웃음을 주는 방식은 여전히 '만담'형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말이죠. 문장에 많이 신경쓰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문 : http://wizardto.egloos.com/2738305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휴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보호정책
주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132 (청천동) TEL : 032-505-2973 FAX : 032-505-2982 email : novelengine@naver.com
 
Copyright 2011 NOVEL ENGIN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