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
저자 : 반시연
일러 : Tiru
가격 : 6000원
페이지 : 250장(후기포함)

너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이하 너죽어)는 신생 라이트노벨 출판사인 노블엔진의 첫 출판작 중 하나다. 너죽어는 총 페이지 250장으로 출판된 3개의 책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는 단편소설이다.

너죽어는 기본적으로 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알콩달콩한 사랑이라기 보다는 다소 살벌할 수도 있는 구도로 전개된다.

엄청난 재력을 가진 여자 주인공이 히로인으로 착각 할 법할 만한 인물을 인질로 삼고 초능력자인 남자 주인공과 대립한다고 하면, 누구나 다 열혈 격투물을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소설은 무척이나 밝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독자층으로 한국의 10대 청소년으로 명확히 잡고 써내려간 노력이 곳곳에 묻어 나와 있으며 이 노력은 개그로 이어진다.

(참고자료)
A : 내가 비지라는 건 어떻게 알았나염?
B : 이 게임 제작사가 우리 기업 계열의 자회사거든.
A : 그럼 님아 저 아템 점 핥핥 ;ㅅ;

- 게임에서 채팅을 하고 있는 인물 둘이 진지한 상황에서 나눈 대화 中

적으면 한페이지에 한번. 일반적으로는 두페이지에 한번. 못해도 3~4페이지에 한번 웃음코드가 자리잡고 있다. 왜 이런 소재에 이런 스토리에 웃음이 터지지? 하고 생각해도 웃음을 멈추기가 힘들다. 그만큼 이 소설은 무거워 질 수 있는 스토리를 하이텐션으로 이끌어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소설은 대책없는 케릭터 소설이 아니다.(예 : 금서목록, 나는 친구가 적다) 케릭터 자체가 이야기의 소재가 되지 않으며 하나의 이야기를 여러 케릭터가 동시에 머리에 지고 움직이고 있다.

다만 이 소설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엄청나게 뿌려진 떡밥의 미회수에 있다. 프롤로그를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뿌려진 크고 작은 떡밥 들 중 회수된건 일부부이며, 대부분 깔끔하게 끝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떡밥을 질질 흘린체로 소설이 끝난다.

여운을 주기 보다는 잔금이 남았다는 느낌이 들며, 모든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찝찝함이 남아 버린다. 깔끔하게 끝낼 수도 있는 이야기가 억지로 찝찝하게 끝났다는 기분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분량과 미련이 남는 점을 제외 시키지 않더라도 너죽어는 분명 매력이 큰 작품인건 변함이 없다. 케릭터들은 확고하고 자신이 작중에서 맡은 임무를 확실히 하고 있다. 깔끔하고 담백하면서도 코믹하다.

정신없이 한국식 유머코드로 웃고 싶은 사람에게 이 소설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