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를 검소하게 줄인 대신 소소하게 잘써낸 나친적 같은느낌. 그럼에도 신기할정도로 거부감이 안느껴지는 천연산 러브코미디. 노골적으로 어필하지 않는 러브도 좋고 오덕소재는 있으되 적당한 선을 지키는 코미디도 좋다
게다가 이런 풍의 제목에서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서사 그딴거 없엉ㅋ' 이 아니라 제대로 서사도 있어! 도리어 근래 읽은 작품들 중에선 정통에 가까울 정도로 기승전결이 확실해서 놀랐다. 쉽고 간결해서 경쾌하게 읽히는 문체도 장점.
주인공을 포함한 캐릭터도 좋다. 어두운 과거의 소유자들인 주제에 엄청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이 참 귀엽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약간의 유사가족물 같은 느낌도 있기에 따스한 눈길로 지켜볼 수 있는 착하고 좋은 아이들이다.
네타가 될까봐 대충 넘어간 개그 부분을 살짝 얘기하자면, 엄청 웃겼다. 아파! 아프지만 웃겨! 주인공의 길고 긴 단말마가 꽤 자주 나오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음. 힘내라 너 이녀석.
결론은 재밌다. 이건 도리어 제목이 낚시로 보일 정도로 준수한 작품. 작가후기의 표현대로, 이건 왕도적이고 올바른 러브코미디가 아니라, 요즘 세상에 보기드문 무지막지 엄청나게 올바른 왕도적 러브코미디인듯ㅋ
그외 단상들
1.소꿉친구의 힘은 세계최고오오오! 작가님의 확고한 소꿉친구관이 전해져온다.
2. 니네들 대체 죠죠 얼마나 좋아하는거얔ㅋㅋ 심지어 그런 상황에서까지 죠죠회피라니! 좀 치사해보이지만 죠죠라면 별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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