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사이트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도 받고 거기에 리뷰도 썼었는데.... 리뷰 재탕은 좀 그렇고, 그 때 네타 자제하느라 안 썼던 이야기까지 다시 써 보겠습니다.


광고 나왔을 때 일단 사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습니다.
표지 일러스트가 취향이라...... 같은 분이 일러스트 그리신 안녕 피아노 소나타도 있지만, 그쪽보다는 이쪽이 더 끌리더군요. 소녀보다는 소년이, 그리고 현대물보다는 판타지가 더 끌려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컬러페이지 마지막의 검 발동시키는 그림도 좋았고요..(하악하악) 그런 시츄에이션 사랑합니다.

세 마녀의 일러스트도 좋았습니다. 최종보스가 설마 그렇게 다짜고짜 초반부터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내용은 아무래도 게임 라이트노벨의 선구자(?) 소드아트 온라인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소아온 1권만 읽었습니다만, 그 안에서도 느껴지는 유사한 점도 있고요.
최종보스가 게임 개발자라든가, 히로인은 실력이 꽤 있는걸로 묘사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몸방패 외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든가.

그런데 이거는 '게임 소설'이니까 겹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최종보스는 강해야죠. 그리고 '자아'도 있어야 하고요. 게임 안에 준비된 데이터에 불과한 몬스터를 최종보스라고 하는 건 맥빠지잖아요. 자아도 있고 게임 안에서 신이나 다름없는 개발자가 최종보스가 되는 건 어느 정도 필연성이 있다고 봅니다.
히로인이 몸방패밖에 못 하는 것도...... 일단 1권에선 주인공이 떠야겠죠. 히로인만 제 힘 못 쓰는 것도 아니었잖아요. 주인공 빼고 다 아무 것도 못 했지.

겹치지 않는 부분에서 오히려 비교할 점이 있을 거 같습니다.
선택받았는가 안 받았는가.
유우마는 렌을 알아본 덕분에 처음부터 사기템(부작용도 사기지만)을 얻고 시작하고, 마녀들이 알아서 접근해 주죠.
반면에 소아온 쪽은 일반 플레이어로 참가해서, 물론 우연도 좀 있지만 자기 스스로 최종보스에게 접근하고 기지로 정체를 밝혀내죠.
전자는 아이템의 신비도 함께 풀어나갈 수 있지만, 후자는 주인공의 힘이 더 돋보이게 되겠죠.
유우마가 노던 라이츠에 잡아먹히지 않고 이겨나가 실컷 휘둘러주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전반적인 전개는 시원시원하니 괜찮았다고 봅니다. 전투장면도 너무 많은 묘사 없이 쭉쭉 읽을 수 있었고요. 다만, 너무 시원시원해서 게임 시스템 체계라든가 알려줘야 할 부분을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소설 속에서 나온 '게임 속에 던져놓고 인터페이스고 뭐고 하나도 안 알려줘서 황당한' 이 기분. 물론 게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듯이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만...... 월드 엔드 라이츠하고 노던 라이츠가 왜 말이 왔다갔다 하는지, 또 왜 게임 속에서 교복을 입고 있는지 한동안 계속 어리둥절했지 말입니다.

물론 설정 하나하나 앞에서부터 조잘조잘 떠들어대면서 스토리 진도를 안 나가면 바로 책 덮고 싶어지겠지만.. 적절히 설명을 섞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푸른머리 마녀양의 정체를 너무 일찌감치 드러낸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나름 주인공 마지막 목표인데. 뭐 금발마녀님 마지막 멘트 덕분에 애매모호해지긴 했지만...... 뭔가 급했다는 인상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캐릭터를 보자면 주인공은 소 쿨. 그러면서도 은근히 귀여운 것이(일러스트 탓?) 제 취향입니다. 다음 권에서는 숨 좀 돌리고 살았으면 좋겠지만요.

그런데 히로인들은 조금 불만입니다. 오리에고 유키나고 평범한 히로인상에서 그닥 멀어보이지가 않네요. 조금 실력 있는 활달한 행동파 히로인하고 소꿉친구 히로인. 물론 유키나에게는 뭔가 더 비밀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괴상한 개성을 붙여서 인상적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만, 2권에서는 좀 더 입체적인 매력이 있었으면 하네요.

그나마 오리에는 편견 없이 주인공을 대하는 모습에서 뭔가 믿을 만한 구석이 보이는데, 유키나는 아직 그냥 소꿉친구일 뿐. '게임 내 유키나'의 존재가 없었으면 진짜 비중 없었을 듯 합니다.
2권에서는 오리에가 현실 사이드에도 나올 텐데, 어찌 방어를 하실려나......

사실 전 1권에서는 푸른머리 마녀양이 히로인 아니었나 싶습니다. 키 아이템도 주지, 잡혀간 공주님이지, 주인공 구해주지, 목숨걸고 사랑을 시험하지(응?). 다만 1권에서 하도 다 해먹어서...... 다음 권에선 어쩔지 모르겠네요. 2~3권은 쉬셔야 할 거 같기도 한데요.

어쨌든 저는 괜찮게 읽었습니다. 2권까지는 사보고 그 이후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덧.
사실 료타가 어드밴스 칠드런이다에 한 표 던집니다. 그 주인공에게 퀘스트를 알아서 갖다주는 능력&상황은 마녀가 계획한 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