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 제작자가 작가 안티임이 틀림없습니다......!? OTL


작품 중간까지는 정말 지루하더군요.
이야기가 진행될 생각을 안합니다.. OTL

소설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집필자'. 그 결과물인 '학장님' 등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는 구성요소는 갖춰졌는데도
이런 설정, 저런 설정, 느긋하게 풀어내면서 이야기 진행을 제대로 하질 않더군요.. -_-;

책의 중간이나 되서야 '노벨 배틀'이 시작되고 이야기가 본궤도에 올라가는데,
그 때까지는 내용 전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꽤 긴 시간동안 지루함을 참느라 힘들었어요.



'왕따'를 대하는 집단의 태도나, 그런 집단에 거스르지 못하는 소시민의 모습에 대한 연출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우와, 주인공인데 저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한없이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주인공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그래.. 나라도 저랬을지 몰라.' 라는 생각이 들고 공감이 되더군요.

근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좀 지나치게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뭐 전개속도를 낸다거나, 몰입감을 높인다거나,
그런 일반적인 '재미'가 있고 그 가운데 쓴 맛 나는 사탕이 섞여있으면 모를까,
전개속도가 느려서 몰입도 안되는 참에
나까지 부끄러워질 정도로 일반적인 인간의 치부를 깊게깊게 파고들기만 하고있으니
처음 몇 번은 그냥 읽다가도, 나중엔 지치고 짜증나게 되더군요.



하지만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노벨 배틀이 시작되고 나서의 전개는 정말 좋았습니다.

광고를 처음 봤을때, '노벨 배틀'이란걸 어떻게 구현해낼지 궁금했는데
손발 오그라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구현해낸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PV의 영향도 있었던 탓에, 유희왕이나 바시소 뭐 그런 느낌이랄까...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야 자연스럽지만 현실에 적용해보면 막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런 형태의 '배틀'을 연상했었거든요.. -.-;;

본격적으로 노벨 배틀이 시작되면서,
도대체 상대 집필자는 누구인지, 상대방의 플롯은 무엇인지,
그리고 상대방의 플롯을 이기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플롯을 짜야하는지 등을 고민하면서
추리소설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거기에 전개 속도도 적당히 붙으면서
중반 이후의 몰입감은 초반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좋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까지는 몇번이고 쉬어가면서 봤는데,
노벨 배틀 시작 이후로는 단 한번도 쉬지않고 정신없이 읽어내려갔네요.



그 몰입감 그대로 이어진 후반부 전개와 반전도 정말 인상깊었어요.

왕따와 집단, 그에 대한 주인공의 소시민적인 모습 같은 부분을
초반부터 중반까지 긴 시간을 들여서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실감나게 잘 표현해줬는데,
그게 클라이맥스에 가서 결실을 거둔 느낌!

주인공의 뒤늦은(..) 내면 변화도 가슴에 와닿았고,
후반부의 내면에서 터져나오는 절규같은게 가슴에 와닿아서
저도 읽으면서 가슴이 떨리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
이 작품은 찍- 쌌습니다.. OTL

...대체 뭔가요 이 마무리는.. OTL

뭐랄까...
멋드러진 문장을 적어놓고, 그 마침표는 쉼표나 세미콜론을 찍은 느낌?
화장실 갔다가 뒤 안닦고 나온 느낌?

무슨 마무리인지 이해도 명확히 안되구요, 감동이나 이런건 이해가 안되니 당연히 잘 안느껴지구요,
애당초 뭐하러 이런 식으로 마무리 지었는지 이해도 안되구요.

중반까지의 지루함을 모조리 보상받는다고 생각될 정도로
중반 이후의 전개와 몰입감에 감동받았는데 이 마무리는 대체.. OTL

애당초 클라이맥스에서 그렇게 플래그 꼽아놓고,
터뜨리기는 전혀 엉뚱한데서 터뜨리니...
...Aㅏ 몰라요.. 이건 뭐라고 말하기도 힘드네요.. 화난다.. -_-+



어색하지않게 구현해낸 '노벨 배틀'이라는 설정도 좋았고,
왕따에 관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연출은 정말로 강렬하고 인상깊었는데,
중반까지 설정 풀어낸다고 너무 늘어지고, 흐지부지한 마무리가 너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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