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랑작가님의 작품중에서 가장 찝찝하고 시큰한 내용의 소설입니다.
또 다른 가족 이야기, 남매의 이야기라고 선전했지만 내용물은 전혀 다릅니다.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송이와 지수는 겉만 남매지 실상은 완벽한 남남입니다.
송이는 지수의 잘못된 선택과 생각때문에 자신의 원래의 가족을 잃고 모양뿐인 오빠인 지수와 살게 되었고
지수는 스스로 느끼는 책임감과 죄책감에 모양뿐인 오빠를 자처하는 캐릭터입니다.
저는 스스로 가랑작가님의 팬이라 자부하고 가랑작가님의 작품은 모두 읽었지만 대부분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지수는 동정심과 연민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수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송이가족에게 접근했지만 그것이 모든 일의 화근으로 작용해서 자신에게 두통과 난독증이라는 씻을 수 없는 흔적과 송이의 가족을 모두 앗아가버린 과거를 가지게 되었죠.
줄곧 밝은 내용의 소설을 써오신 가랑작가님이 이렇게 어두운 내용의 소설을 쓰실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차남매의 대화방법, 설이에게만 따스한 회장선배, 송이의 원래 오빠는 대체 지수에게 무슨 짓을 했는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떡밥이 많아서 성급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저는 이번에도 역시 가랑작가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밌으니까요.
우아고랑 손잡잤, 몬스패닉 이후로 2권이 한시라도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제 점수는 9.5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