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정리가 안된다. 난잡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건지 모르겠다.
1.
A파트(학원물 파트)는 맘에 듬. 대명사와 마녀의 연애계약 관계라거나, 대명사와 마녀의 만담이라거나, 누님의 서비스신이라거나. 약간 니시오이신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지만 크게 신경쓰일 수준은 아닙니다. 약간 시니컬한 느낌을 주는 주인공의 서술은 니시오이신보다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쿈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죠.
다만 이 부분 자체가 그렇게 비중이 크지 않아요. 지면은 많이 할애했는데 사실 서사상 비중이 B파트(게임파트)에 몰려 있기 때문에 그냥 의미없는 일상장면의 나열일 뿐입니다. B파트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 척 하고 있긴 한데 실질적으로 큰 영향은 없이 서로 겉돌고 있어요.
B파트는 진짜 맘에 안듬. 지면은 A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할애하고, 서사상 비중은 이쪽에 더 치우쳐있지만 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B파트의 존재의의는 몽마밖에 없는듯.
2.
캐릭터적으론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마녀도 좋았지만, 상대적으로 비중이 공기였던 누님과 몽마가 더 맘에 듬. 이건 제가 거유를 좋아해서 그러는게 맞습니다. 난 욕망에 충실한 남자! 이건 제가 거유를 좋아해서 그러는게 맞습니다.
중요해서 두번말했습니다.
기실 이 작품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비중을 가진 캐릭터는 대명사, 마녀, 큰형님, 살인마 이 넷. 나머지는 쩌리나 마찬가지에요. 웹연재 당시의 C_World에서는 다른 조연들도 좀 더 비중이 컸다고 하는데 난 연재분 자체를 못읽어봤으니 뭐라 할 말이 없음. 연재분 어떻게 못 구하려나. 아무튼 이 비중이 있는 캐릭터들도 사실 마녀를 제외하면 서사를 위해서 억지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서, 딱히 눈에 띄는 캐릭터성을 갖지 않습니다. 대명사는 A파트에서는 마녀와 얽히면서 나름의 캐릭터성을 갖지만 B파트에서는 그냥 그저 그런 캐릭터가 됨.
3.
연재 당시의 C_World를 읽지 않았는데도 척봐도 잘라낸것같은 부분이 몇개 눈에 띕니다.
우선 가장 확실한 건 B파트의 마지막 전투 때, 살인마의 9개의 능력 중 몇개의 SIDE STORY가 안 나왔죠. 이건 연재당시엔 분명히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전 B파트는 애초에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 읽었으므로 그렇게 신경쓰이진 않네요. B파트 자체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냥 있거나 없거나 그러려니 하면서 읽었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쓰이는 건 A파트에서 대명사-마녀-큰형님-누님간의 인간관계. 누님은 처음엔 큰형님이랑 얽히는 것 같다가, 갑자기 대명사의 집에서 잠도 자고 서비스씬도 찍으면서 대명사랑 얽히는 것 같았는데, 뜬금없이 큰형님이 혼수상태에 빠진 걸 발견하고, 그 때 큰형님의 집에 있었다는 서술이 들어가면서 다시 큰형님이랑 얽힙니다. 이 과정에서 누님과 큰형님 사이에 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님과 큰형님의 심리는 어땠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습니다.
뭐야이거?
마찬가지로 마녀와 누님은 처음엔 별 관계가 없는 것 같았다가, 누님이 갑자기 대명사의 집에서 잠도(략 하고 누님이 마녀의 집에서 잠도 자면서 친구가 된 것 같았다가, 뜬금없이 누님이 마녀의 집에서 사라지면서 큰형님이 혼수상태에 빠진 걸 발견(략 하면서 다시 친구가 아닌 것 처럼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마녀와 누님 사이에 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마녀와 누님의 심리는 어땠는지 (략
뭐야이거?
중요해서 두번말했습니다.
또 A파트에서 등장하는 조역들 (교수, 레슬러 등 잉여그룹) 에 관한 얘기도 삭제된 것 같군요. 확실힌 모르겠지만요.
4.
권수가 1-상, 1-하였고, 에필로그의 서술로 보아 2권이 나올 것 같기도 한데… 근데 이거 2권에서 더 할 얘기가 굳이 있긴 함? 별로 진짜 재미 없을것같은데? 에필로그로 봐선 2권 이후의 얘기는 B파트에서 이어질텐데, 그럼 진짜 안살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A파트에서 이어지는 학원만담물로 쓰면 전 계속 사겠는데, 그게 아니면 존나 재미 없을것같아요.
5.
장점을 꼽자면 평이하게 잘 만들어진 캐릭터와 그 평이하게 잘 만들어진 캐릭터를 제 취향의 캐릭터까지 끌어올려준 ZTOH님의 일러스트. 그리고 평범하게 잘 쓰여진 문장. 이거 중요합니다. 평이하지도 않을 정도로 못 만들어진 캐릭터 요즘 너무 많아요. 평범하지도 않게 못 쓴 문장 요즘 너무 많아요. 하여간 요즘 그런거 너무 많아요. 중요해서 세번말했습니다.
그리고 만담파트도 좋았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대명사의 입버릇이 되어버린 “명사가 내 이름인 것처럼 말하지 마. 대가 내 성인 것처럼 말하지 마.”가 괜히 맘에 듭니다.
결론은 A파트가 좋았다는 얘깁니다. B파트는 존나 시궁창임.
6.
타 사이트 감상문 링크
http://indigoblue.egloos.com/1994132
http://www.typemoon.net/bbs/board.php?bo_table=review&wr_id=135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