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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학교의 연애사정 2권 감상
글쓴이: Dubidu
작성일: 13-09-22 01:48 조회: 3,011 추천: 0 비추천: 0
검술학교의 연애사정 2권 감상
 
-스포일러는 신경 쓰지 않았다.
-허나 댓글이 없으면 외로울듯하다.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3권 나올 때까지만 기다리길. 나도 아직 추천할 지 말지 망설여지니까.
 
0.
 
1권까지만 해도 나는 이 작품이 전형적인, 그러나 생각이 부족한 왕도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별 깊이 없는 소리를 지껄이며 재미있지만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나쁘지는 않다. 전형적이지만 전형적으로 쓰일 만큼 최소한 중박은 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스토리니까. 그래서 나는 2권에 가면 이런 왕도적 성격이 더 진해진다고 보는 게 정상적인 예상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는 출판사가 노블엔진이라는 시점에서 정상적인 예상을 관뒀다.
 
사실, 내가 전에 쓴 감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뭔가 촉이 왔었다. 대사가 너무나도 이 소설을 비판하기 편리하게 배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2권에서는 이 설득력 부족한 1권의 주제를 뒤엎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 주인공은 열심히 수정펀치를 두들겨 맞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품었다.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막연한 기대였을 뿐이었다.
헌데 그 기대가 현실이 되어버렸다. 역시 노블엔진. 패기 하나는 이상하리만큼 넘치는 곳이다. 허나 슬프게도 내 기억 속에서 노블엔진은 무엇을 기대하든 기대와는 다른 것을 주는 회사였다.
 
나는 이런 2권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1. 러브코미디와 캐릭터
 
1권에서의 러브코미디 파트는 상당히 괜찮았다. 메인 히로인인 정실부인 세실리아가 이야기, 감성, 재미 요소 등을 모두 갖춘 아주 좋은 캐릭터였고, 로리 쌍둥이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그렇기에 다른 캐릭터들-메이린, 크흑 ㅠㅠ-이 다소 부족해도 작가의 입담에 힘입어 꽤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다. 그렇기에 2권도 러브 코미디 하나 만큼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오히려 조금 더 지루해졌다.
 
어디서부터 문제가 생긴 걸까? 캐릭터부터 곰곰이 생각해보자. 세실리아는 여전히 귀엽다. 허나 감명 깊지는 않다. 쌍둥이는 무척이나 유쾌하고 귀여워졌으며, 어딘가는 애절해지기까지 했지만 결국에는 얘만 상향 먹었다. 발할라의 주인은 분명 호감이 갔지만 다소 거칠고 단면적이었다. 어째 검술학교의 두 조연들은 묘하게 소시민적 매력을 내는 게 일러스트를 보고 싶어졌지만 결국 안 나올 운명이며. 메이린은 은연 중에 점점 공기로 밀려나서, 이제는 조연으로서 하렘의 한 축을 이루기는커녕 희미한 존재감만 드러내는 조연이 되어 가고 있어 보인다. 그래 차이나 드레스가 조연이 되어간다는 의미다. 차이나 드레스와 실크 스타킹과 광기와 중국식 만두 머리와 동양인치고 큰 가슴이 조연이라는 말이다! 젠장, 도대체 이 작가는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메이린을 제대로 안 굴리다니. 사실 재미없어진 거 모두 다 메이린이 주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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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같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나루는 분명 매력적일 법한 캐릭터였다. 일단 그 청록색 드레스는 부유함과 동유럽의 귀족적인 느낌을 내는 게 아주 끝내주는 선택이었다. 소녀의 매력은 50% 높여주는 귀여운 전기톱도 좋았고. 목에 걸린 십자가에서 나오는 광신도적인 그림자와 기묘한 배덕감은 굉장히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거기에 실크 스타킹이라니. 오오 맙소사. 일러스트레이터는 분명 천재인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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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변태가 아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여하튼, 그렇게 매력적인 외양을 갖췄음에도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다소 떨어졌다. 얀데레가 흔히 그렇듯 초반 연출의 임팩트는 최고였다. 허나 훌륭한 얀데레란 모름지기 소녀를 얀데레로 만든 이야기가 제대로 있는 얀데레다. 그렇기에 미래일기와 스쿨 데이즈가 얀데레의 모범인 것이다. 그것만큼은 제대로 내보냈어야 했다. 허나 그렇지 못했고, 결국 나루는 조울증 약 먹은 거 마냥 뭔가 이리저리 튀어 다니는 캐릭터로 변해 버렸다. 메이린과 비슷하게 이야기가 느껴지지 않는, 겉만 자극적인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이다.
 
작가에게 재미있을 법한 상황을 만들어 웃긴 이야기를 하는 능력은 이미 충분하다. 그렇기에 몇 부분이 지루하기는 해도 끝까지 읽었겠지. 허나 거기서 끝일 뿐,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캐릭터가 니코니코니 몇 번 한다고 모에한 게 아니다. 캐릭터의 특징, 이야기, 감성에서 나오는 매력이 모에의 원천이다. 그게 부족한 이상 재미의 한계는 명확하다. 작가는 라이트노벨을 씀에 있어 이를 다소 등한시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 다음 권에는 제발 메이린이 메인이었으면 한다. 점점 비중이 낮아지면서 공기가 되는 게 이제는 안타까울 지경이다.
 
2. 전기물과 스토리
 
전 권에서도 스토리는 별 볼일 없었다. 그냥 평범했다. 작가가 독자의 감정을 제대로 못 건드리는 판이니 뭐가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2권에서도 스토리는 호기심만 몇 번 끌 뿐, 긴장감 같은 건 있지도 않았다. 이후에 반전이라는 무기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반전 자체도 실망스러운 편에 속했다. 뻔히 보이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허나 대강은 보였다.
 
저번에나 이번에나 최악은 역시 악당이다. 감정 몰입도 제대로 안 되는 대장장이 하나가 통수 친 게 도대체 무슨 임팩트가 있겠나? 작위적인 광기와 살인이 무슨 감정을 주나? 악당에는 미학이 필요하다. 냥오쩌둥이 말하지 않았는가, ‘소설의 반은 악당이 떠받치고 있다’라고, 악당이야 말로 소설의 핵심 중 하나다.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이야기, 동력이 필요하다. 압도적인 힘으로 공포의 존재가 되도 좋다. 끔찍하게 음흉해서 주인공이 정말 위험에 빠지게 해도 좋다. 너무나 정당하기에 주인공의 멘탈에 금이 가게 하면, 정말 훌륭하다. 뭘 하든 상관없다. 다만 악당은 악당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따위의 중간보스만도 안 되어 보이는 악당을 1권 한 번만이 아니라 2권에서까지 두 번 참아줄 용의 따위는 없다.
 
설마 중간보스라고 작가가 일부러 약하게 만든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러면 한참 잘못 생각한 거다. 1, 2권에서 독자를 휘어잡아야 하는 소설이 그런 만용을 부릴 수 있는가? 중간보스가 최종보스보다 강력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수준은 있었어야 했다. 사실 뛰어난 1차 보스를 만든 소설은 라이트노벨 판에 널리고 널렸다.
 
전기물의 부가적인 요소도 많이 아쉬웠다. 전투는 여전히 별 재미가 없었다. 밀리터리는 애당초 포기했다. 함선과 특수부대, 그리고 폭탄에 애정이 있는 남자라면 1권의 프롤로그를 그따위로 적지는 않는다. 압도적인 사거리와 폭발력을 가진 미사일, 폭발력을 역 이용해서 공격을 막는 반응 장갑, 끔찍하기 그지없는 화학무기, 그리고 인간 대신 전쟁을 함으로써 부담 없는 전쟁을 만들어내는 UAV 같은 무인기 등을 외면하지도 않는다. 사실 이해는 한다. 이런 거 도입하는 시점에서 작가 머리는 터져나갈 테니까. 그렇기에 나는 무협들의 스타일리쉬하고 시원시원한 전투를 기대하는 정도로 막을 내렸다. 허나 라이트노벨의 ‘전형적인’ 이능배틀 정도의 수준에 그쳐서 매우 안타까웠다. 특히 엔딩 부분의 전투는 어딘지 허전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성광로 등의 배경묘사가 꽤 느낌 있는 게 좋았다. 일러스트가 한 번 보고 싶은데.
 
3. 주제
 
까고 또 까는 거 같아 보이는가? 착각이다. 아직 가장 중요한 걸 말하지 않았다. 이번 소설은 주제가 변환하는 파트였다. 그렇기에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소설의 주제이다! 재미는 있었냐고? 어허, 상품성과 작품성이 따로 노는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 왜 이러시나. 당연히 평범했지.  사실 또 까게 될 거다.
 
메르헴 학살 등을 거치며 세파에 찌들린, 그래서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소년은 모든 것에 지독히 냉소를 짓게 되어버렸다. 누군가를 배려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뒤틀려버린지라, 결국에는 애새끼가 되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1권에서 그는 설득이 아닌 설교를 하며,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세상에 분노하며 모든 것을 바꾸려고 칼을 휘둘렀다. 그게 자신의 아버지인 ‘폭군’과 동일하게 되는 길인지 모르고 말이다.
 
헌데 중간부터 그 주인공이 드디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며 나름의 화해를 추구했다. 검사들과도 상당히 친해지고, 이야기도 하고, 자신이 분노했던 어머니에게도 미안하다고 하고.
그리고 자신이 버려버렸던 희망이라는 걸 다시 다잡고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착수한다. 그렇게 기계교단과 검산이 전쟁에 빠지는 걸 막는 것이다.
 
물론 거칠다. 순문학처럼 매끄럽지 않다. 감성이 제대로 뒷받침 되지 못하는 시점에서 글을 쓰니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한 권에 너무 많이 쑤셔 박았다. 납득이 안 되는 사람은 분명 차고 넘치리라. 허나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마음에 들었다. 아이는 미성숙하지만 대신 희망을 가지고 세계를 바꿔나갈 꿈을 가진 존재니까. 이 소설에서 처음으로 작가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던 파트였다. 그리고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걸 봐서, 작가는 나름 괜찮은 사람 아닌가 싶었다.
 
다만,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 작가가 1권에서 왜 그렇게 적었나는 다소 의문이었다. 일단, 평판 때문에 급하게 주제를 진지한 걸로 바꿨다고 보는 건 설득력이 없다. 차라리 왕도물인 형태를 계속 유지해가면서 꿈이니 희망이니 계속 외치는 게 가장 좋았다. 게다가 2권은 1권 판매 전에 쓰였다.
그러니 이건 처음부터 의도되었다고 보는 게 옳지 않나 싶다.
 
왜 이렇게 하려고 했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독자에게 충격을 주려는 의도이건, 혹은 천천히 성장 시키려는 의도이건 간에 이번 주제가 1권내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다. 대충 봐도 의도를 다 알아채는 날카로운 독자가 있고, 다소 둔감한 독자도 있다. 그렇기에 이들을 모두 포섭하려면 1권에서 작자의 의도를 어느 정도 납득시켜야 했다고 본다. 편집상인지, 판매 공식 상인지, 혹은 작가 역량 자체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가장 큰 문제이다.
 
4. 총합
 
이 작품은 왕도물을 표방했다. 하지만 노엔 출신 작품 답게 2권부터 왕도와는 꽤나 거리가 있는 주제를 선택했다. 허나 안타깝게도 왕도물은 러브코미디도 잘 써야 하고, 전기물도 아주 잘 써야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왕도물은 독자를 많이 끌 수 있는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능력을 가진 작가를 찾지 못해 자주 어중간한 작품으로 가득차곤 했다. 거기다가 주제를 왕도물을 비꼬는 것으로 선택한 터라 난이도는 더더욱 올라갔다. 설득력 없는 이야기와 캐릭터들은 이 소설이 순순히 납득되지 않게 만들었다. 매력 없는 악당과 허술한 스토리 진행은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을 어지럽혔다. 그러니 주제부가 힘 있게 다가올 리 없다.
물론 나는 꽤나 잘 봤지만.
 
이래저래 많은 비판을 했지만, 나는 3권을 살 것이다. 기본적으로 나름의 시도와 노력이 있는 글은 나 같이 비평을 즐기는 독자에게는 매우 입맛에 맞다. 거기에 여러 모로 부실한 바가 많지만 최소한의 퀄리티는 유지하고 있다. 일본어 비문으로 책을 채우지도 않았고, 개드립과 섹드립으로 러브 코미디를 겨우겨우 이어나가지도 않았으며, 역겨운 소재와 주제로 독자들에게 말초적 자극을 주지도 않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초반부 보다는 재미있게 보았다. 거기에 일러스트레이터가 매번 나의 숨겨진 성적 취향을 개방시켜주기까지도 했고. 스타킹이 이래 예쁠 줄은. 치파오도 좋고.
 
거기에 나는 전기물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전기물을 보려고 라이트노벨 판에 기어들어온 나인만큼, 광대한 배경, 특이한 전투, 그리고 장대한 서사에 아주아주 끌린다. 물론 이 소설은 이 모든 걸 가지고 있다.
 
작가의 처녀작이 무르익고 그 방향성이 결정 나는 건 보통 3권 이내이다. 4권부터 질이 좋아지고 방향성이 마음에 드는 작가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나도 오래 기다려야 하기에 추천할 수가 없다. 그러니, 추천할 지 말지는 3권 리뷰 때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사실 미얄 시리즈도 3권부터 진짜잖아? 허공말뚝이는 최고고.
 
그리고.
다음 권에마저 메이린이 메인이 아니라면 정말 마음이 아플 것 같다. 그러니 2권에서 메이린이 메인이 아니어서 받은 상처를 덮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좀 더 나루를 빨 수 있도록 수건 한 장만 보내줬으면 하는 사심이 아주 깊고 넓게 있다.
 
ps. 진짜, 수건 가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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