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동안에는 계속 예측했던 흐름이랑 다르게 나간다 싶었습니다만...
막상 결말까지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예상했던 전개에서 크게 어긋나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가치의 부정 -> 그로 인한 갈등 발생 -> 갈등의 폭발 -> 가치의 재발견 -> 갈등의 봉합'
이런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계속 미묘하게 어긋난다고 느낀 건 역시 갈등이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작중 갈등의 전개는 이렇습니다.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유년시절부터의 환경 차이 -> 삐뚤어진 주인공&왜곡된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으로 인한 왜곡된 상황
형성 ->
딸의 등장으로 인한 왜곡된 상황의 자각&현 상황의 붕괴 -> 딸의 멘탈붕괴 -> 주인공의 노력으로 딸을
회복'
생각해보면 어찌됐든 주인공은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 어둠을 가지고 있고,
여주인공쪽과의 환경에서의 극명한 대비가 작중 갈등의 중요한
요소임에도,
이게 생각보다 크게 부각되질 못했습니다...
덕분에 딸의 상태를 회복시켰다는 점에서 일차적인 갈등의 봉합은 됐지만,
좀 더 근본적인 갈등인 왜곡된 상황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
이런 일이 발생한건 두 가지가 문제인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갈등의 봉합에서 여주인공이 한게 별로 없어보인다는 점.
1인칭 시점의 한계이기도 합니다만,
여주인공이 좀 더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질 못함으로써 주인공의 태도가 바뀐것만 부각될
뿐입니다...
둘째는 주인공의 태도 변화가 작위적으로 느껴진다는 점.
솔직히 주인공의 태도가 바뀌는 부분이 너무 급격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건 딸과 지내면서 관계가 변화하는 부분이 좀 더 세밀하게 이야기되었어야 했던게 아닌가 합니다만....
단지 해결부분에서 글의 기세가 워낙 좋기 때문에 무난하게 넘어가긴 합니다....;;;
조연도 구성은 좋았지만 활용 면에서 아쉬웠다고 생각합니다...
불쌍한 '신난다'...ㅠㅠ 넌 한게 없어.... 하나도 안신나.....
다소 비판적으로 적긴 했습니다만, 악평을 들을 소설은 아닙니다.
캐릭터 구성은 확실히 개성있는 형태로 구성되었고,
각 에피소드만 따로 놓고 본다면 스무스하게 전개되었으니까요...
각종 라이트노벨 위주의 패러디의 사용도 곳곳에 숨어 있으면서 과도하게 부각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단권완결로 생각하면서 읽다가 끝에 '1권 끝'이라고 되어있어서 좀 놀라긴 했습니다만,
나온다면 구매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어찌 전개가 될지는 감이 안오네요... 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갈 수 있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