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매우 늦게 리뷰를 쓰게 되었네요. 단편집이다보니 읽다가 접어두고 읽다가 접어두고 하다보니 이거참...
하여간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본 책은 마사토끼님의 [세계제일 시리즈]에서 파생된 단편집입니다. 어떤 분야에서건 세계 제일이 되면 정체불명의 초국가적 시스템이 세계 제일의 능력자를 찾아가 no.1 시계를 주며 어마어마한 연금을 제공한다는 세계관이지요. 단 이 시계를 찬 순간부터 거짓말을 하면 죽는다는 패널티가 있습니다만...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것 처럼 느껴지는 세계관이지만 세계 제일이라는 타이틀... 그리 만만한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세계 제일!' 이기 때문이죠.
세계 제일의 요리사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요리 이상의 요리를 만들어냅니다.
세계 제일의 탐정은 어떤 트릭이라도 밝혀낼 수 있겠지요.
세계 제일은 그 분야의 정점입니다. 한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제한선은 없기 때문에 세계 제일이지만 평범한 사람 수준에서 머물 수도 있고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지닐 수도 있습니다. 정해진 건 없습니다.
때문에 이런 의문도 들게 됩니다.
세계 제일의 창과 세계 제일의 방패의 싸움.
앞서 말했듯 세계 제일의 탐정은 어떤 트릭이라도 밝혀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세계 제일의 모략가라면 누구에게도 걸리지 않는 트릭을 짜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둘이 겨뤘을 땐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또한 이런 조합도 상상도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제일의 행운아가 있습니다. 그런 그의 곁에 어느날 세계 제일의 문제아가 나타났습니다. 과연 그 둘의 조합으로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될까요.
등장인물도, 그 한계도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이 책 [매치스틱 케이스]는 각각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세계 제일의 인물들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단편집입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류세린 작가님이 쓴 "휴지와 미소녀의 어사일럼"입니다.
세계 제일의 미소녀가 등장하는데 내용은... 어흠... 화장실이군요. 내용은 노코멘트. 개인적으로 류세린작가님의 팬이라 즐겁게 읽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차민하 작가님이 쓴 "네거티브 스타일"입니다.
세계 제일의 네거티브와 세계 제일의 무차별살인마가 만들어 낸 이야기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살인마의 의표를 찌르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모베 작가님의 "문과계박사와 이과계안경의 반물질폭탄"입니다. 제목이 참 기네요.
세계 제일의 과학자와 세계 제일의 실험체가 반물질 폭탄을 만들어내기 위해 궁리를 하는데... 이거 그냥 평범한 괴짜커플의 말장난 아닌가? 에잇. 폭발해라 리얼충.
네번째 이야기는 보르자 작가님의 "세계 제일의 영화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세계 제일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제일을 끌어와 제작을 시작하는데...아수라장. 사공이 많으면... 이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제 코드에 잘 맞더군요.
다섯번째 이야기는 인간실격 작가님의 "세계 제일의 Runaway"입니다.
앞서 있었던 모든 이야기들을 묶어주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보니 또 애매하고...흠... 미묘한 여운이 있네요.
단편집이면서 단편이 아닌 듯한 느낌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