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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평
글쓴이: 청아비
작성일: 14-07-24 04:04 조회: 3,087 추천: 0 비추천: 0
한국 라이트 노벨 비평가 모임 http://cafe.naver.com/novelgourmet 아마추어 작가, 비평가 환영. 최근엔 자제하고 있지만 제 평에는 무지막지할 정도로 스포일러가 넘쳐납니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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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문
 
요즘 다양한 평을 보고, 찾다보니 자신의 문제점도 알게 되고, 곰씹어 보니 제 쪽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예전에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이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네요. 정확한 평을 위해서 다시 마음의 고삐를 조여야 할 것 같습니다. 유령의 노래도 그 당시에는 볼만했어. 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리 좋지 않았던 것 같기도. 그냥,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문장이 나왔다는 것에 너무 감동한 나머지 다른 부분을 볼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갈수록 수준이 올라가고 있으니 제 기준도 올려야 겠죠.
 
2. 개괄적인 평가
 
보르자 작가는 재능인지, 능력인지 참 기막힌 재주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간단한 이야기를 엄청나게 복잡하게 쓰면서 그걸 엄청나게 간단하게 설명하는 능력이죠. 전작인 그짓말을 보면서 '와 대단한걸?' 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도 탄탄한 플롯과, 그것을 설명하는 능력 때문이었죠.
 
그런데, 메멘토 모리를 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그런 재주밖에 없는 것 아니야? 너무 세세하게 짜여진 플롯과 그것을 설명하는 장면은 강박증세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작가 생명을 깎아먹을 정도로 지독한 병이에요. 물론 이야기만 잘 짜여져 있다면 대충 가려지는 단점이지만, 미스터리 스릴러로써 무리수를 좀 심하게 뒀어요. 그리고 그 외의 단점들도 심각하고요. 그짓말에서는 이런게 보이지 않았는데 이후에 쓴 소설인데 오히려 퇴화한 것 같습니다.
 
3. 인물
 
-주인공-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주인공은 도대체 뭘 하는 걸까요? 이 이야기는 미스터리 스릴러이고 그렇다면 주인공의 역할은 다음 중의 한 가지겠죠.
 
1. 압도적인 공포에 압도되며 미지에 대상에게 고통받는 민간인
 
2. 사건을 해결하러 온 용감한 영웅
 
3. 이야기의 진실을 파헤칠 냉철한 탐정
 
일단 주인공은 사건에 접근하려는 태도를 보이며, 공포를 이겨내고 계속해서 이야기에 맞서 싸우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1,2,3번이 대충 섞여있는 건데 그 세가지 중 어떤 것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어요.
 
첫째로, 주인공은 공포에 압도되서 무너지지 않습니다. 물론 결국 멘붕하는 장면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이야기의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궁극적으론 공포를 이겨냅니다. 그렇다면 영웅과 탐정 중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둘째로, 주인공은 작중에서 어떤 일도 하지 않습니다. 얜 사건의 핵심이자 중추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이야기에 휩쓸린다는 느낌이지 뭔가를 노력해서 쓰러트린다던가, 아니면 궁극의 단서를 제공한다던가, 결정적인 진실을 잡아낸다던가, 아니면 몸으로라도 길을 열어주던가, 주인공은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능동성에 비해서 주인공의 성과가 심하게 형편없어요.
 
셋째로, 주인공은 너무 멍청하고,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합니다. 중반까지는 제대로 왔지만 오히려 단서가 더 많은 후반에 와선 누구나 대충 이렇겠거니~ 하고 짐작할 텐데도 주인공은 대놓고 밝혀진 진범부터 헛다리를 짚고, 작중 내에서 핵심에 관련된 추리나 그에 준하는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이 맡아야 하는 역할 중 셋 다 어정쩡해요. 주인공은 뭘 하고 싶었던 걸까요. 솔직히 주인공을 빼고, 주인공의 친구인 한승훈을 탐정으로 내세우면 그게 더 깔끔해 보일 겁니다. 
 
-인물들의 안면인식장애-
 
이 이야기에서 핵심이 되는 반전이라고 하면 사실 아무개는 누구였다! 사실 아무개는 누구가 아니었다! 인데.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이 작중의 모든 인물들이 소꿉친구에다가, 심지어 가족, 형제도 있거든요?
 
근데 그런 사기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냥 어쩌다 만난 것도 아니고, 애초에 '난 친구들을 찾으러 왔어!' 인데 그냥 눈치를 못 채요. 전 유치원 때 만났던 친구를 중학생 때 알아본 적 있습니다. 얘네들은 고등학생이지만 그리 큰 차이는 없을 겁니다. 근데 얘네들은 그게 안 되나요? 오히려 작중의 상황을 보면 '억지로라도 부정하고 싶은' 상황인데도 내가 사실 누구였어! 라고 말하면 다들 수긍해 버립니다. 여기의 등장인물들은 사기를 엄청나게 당하겠네요.
 
하지만, 이건 개그나 그냥 넘어가는 설정이 아니라 이 작품을 지탱하고 있는 근간입니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엄청난 약점을 가지고 있는 거죠.
 
-진범 X, 미친년, 유령-
 
이 3인조가 이 작품의 시발점이죠? 작중의 모든 사건들은 이 여자들 덕분에 일어난 것인데 까놓고 말해서 이야기를 위해 탄생되었다고 할 정도로 작위적입니다.
 
차라리 이게 말 그대로 유령 놀음이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수도 있어요. 이 세명의 행보를 차분히 늘어놓으면 그렇게 설명에 많이 할애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이 가는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유령은 주인공을 만난 것으로 목적을 달성했는데 왜 수수께끼 같은 말만 하고 사라졌을까, 미친년은 왜 그런 식으로 미쳤나, 진범은 도대체 무슨 능력으로 이 모든 일을 계획했을까.
 
 
4. 구성
 
긴 책이니만큼, 초반부에서 사람을 확 잡아 끌어서 이야기를 끌어나갈 수 있어야 했는데 초반부가 좀 심각하게 재미없었고, 설정 나열 같았습니다. 과거 사건은 어디까지나 회상으로 나뒀어야 했지 않았을까요.
 
중반부는 정말로 몰입감이 넘쳤습니다. 독자를 막 몰아붙이면서 '이 뒤는 어떻게 되는 거야!' 라는 생각이 팍팍 들게 만들죠. 그런데 절정부에서 점수를 다 까먹은 것 같아요.
 
이야기 열심히 짠 건 알겠는데 김미영씨가 좀 과하게 접근했어요. 일단 김미영 팀장은 어떻게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그것도 작위적이데다가 이 김미영씨가 주인공의 탐정 지분을 다 갉아먹었잖아요. 이 작품의 진 주인공은 김미영 팀장이었습니다. 혼자 멋있는 대사, 멋있는 장면, 멋있는 추리, 개그, 복선 암시 해설 결말 전부 다 했어요. 그야말로 플롯의 화신. 멍청한 주인공을 위해 하늘과 이미 하늘나라로 간 허유경이 내려준 신의 사도였습니다.
 
너무 전능한 캐릭터는 점수를 깎아먹죠. 특히 이 캐릭터는 그런 논리를 전개하는 데에 있어서 난점을 겪은 것도 없으니까요. 주인공이 노력으로 추리를 해낸 게 아니라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했잖아요. 거저 준 것 같습니다.
 
5. 문장
 
어색해요. 어릴 때 회상에선 좀 어린애 같은 표현을 쓴다던가, 고등학생 답게 말하는 점이 조금 있어야 했는데 1인칭 시점에서 3인칭 시점으로, 보르자의 시점으로 표현해 버렸고 후반부 해설에서는 ""도 생략해서 더 알아보기 힘들게 만들었죠.
 
6. 결말
 
쓰레기라고 말하면 과한 걸까요? 아니면 부족한 걸까요.
 
주제가 도대체 뭐였나요? 어른들의 욕망이 순수한 아이들을 해친다? 어른들의 사악함? 이야기가 자꾸 초점을 '개인'의 광기나 파멸이 아니라 어른의 잘못 쪽으로 돌리는데, 심각한 에러가 있죠. 이야기의 진 주인공인 김미영 팀장이 압도적일 정도로 꼰대에 완전한 어른이잖아요. 주인공은 아이로써 영웅적인 모습은 커녕 말 그대로 아이같은 모습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어른인 김미영 팀장에게 전적으로 의존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른이 해결해버렸고요.
 
그리고 살인 방조, 교사죄라는 것도 있지 않아요? X가 아니라 그 위의 어른들까지 줄줄히 잡혀야죠. 단도직입적으로 주인공의 아버지는 왜 아직도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그 복잡한 플롯이 풀렸는데 통쾌하기는 커녕 발생한 희생자들까지 합쳐서 무자게 찝찝하네요.
 
게다가 뻔하다고 해야할지, 필연이라고 해야할지 결국 작중에 나오는 소설은 출판됬네요. 뭐 이건 창작물 자체를 소재로 한 소설이면 어쩔 수 없죠. 원고지 위의 마왕도, 종이 여자도(라이트 노벨 아님), 그 외에 존재하는 수많은 소설 및 만화들이 이런 전개를 써먹었죠.
 
7. 총평
 
사실, 작중에 나오는 여러 부조리들은 어느 정도 의도한 바가 있긴 합니다. 김미영 팀장은 너무 꼰대라서 설마 중심 인물이 되겠어? 싶었고, 주인공은 자신은 어른이라던가, 어쩌다던가 해도 결국 어른에게 의존하는 어린애였고, 반장, 안서현도 그런 면모를 조금 보였고 말이죠. 문장을 일부러 어색하게, 어른이 쓰는 것처럼 썼던 것도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한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초반의 지루함, 중반의 몰입에 비해서 너무 시시콜콜 따지고 찝찝한 결말 등 그걸 감안해도 그리 추천할 만한 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짓말은 참 깔끔했는데 일부러 어른스럽게 쓰려다가, 노블 팝처럼 쓰려다가 실패한 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노블엔진 팝은 결국 추리 레이블인 걸까요? 왜 청춘, 일상, 미스터리 장르에서 한정되서 나오는 겁니까? 저는 노블팝은 구색만 라이트 노벨인 초중량 대서사 판타지나 아니면 성인 취향의 화끈한 액션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요. 
 
역시 숙련된 작가층의 부재 말고는 이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으려나요. 라이트 노벨은 말 그대로 라이트해서 스케일 큰 이야기도 인물 몇몇으로 한정되곤 하잖아요? 노블팝은 좀 더 스케일 큰 이야기를 풀 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어쨌든, 메멘토 모리는 치밀한 플롯이라는 장점조차도 단점으로 바뀌어 버릴 정도로 구성이나 설명하는 방식이 형편없었습니다. 그러니 전 이 메멘토 모리에게 불합격 판정을 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솔직히 그리 좋지는 않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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