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수호하기 위한 능력 ‘슈발리에’를 지닌 소녀 기사들이 모이는 학원 국가인 성녀도시 ‘카테드랄’. 하지만 신입생을 맞이하는 입학식 날, 본래 수석 입학자가 올라야 할 단상에 입학 성적 최하위의 신입생이 올라온다. 최고 랭크의 신입생이자 절세의 미소녀인 수석 입학자 이니스를 쇠사슬로 묶어 노예처럼 부리면서. 「나는 이 카테드랄의 정점에 올라, 성녀 루이나를 손에 넣는다!」 결투를 통한 하극상으로 카테드랄의 정점에 오르려는 신입생 유희 네피네스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고결하고 고귀한 존재인 성녀 루이나를 손에 넣는 것. 「또 여자애를 노예로 삼아서 못된 짓을 할 생각이야?! 으, 음란한 짓을 하고 싶으면 나한테 하면 되잖아!」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궁극의 슈발리에 ‘미래 예측’을 구사하여 소녀들을 굴복시키며, 파트너가 된 이니스와 함께 정점으로의 계단을 올라가는 유희. 세계에 반역하면서까지 성녀 루이나를 노리는 유희의 진의는……?
손에 넣어야 할 것은 세계에서 가장 고결하고 고귀한 소녀. 그 수단은 절대적인 기교(技巧)와 교활한 계략을 통한 하극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를 손에 넣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세계에 반역하라.
장점 - 반전과 반역이 있는 학원 판타지 - 독특한 주인공의 설정 - 클리셰 같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히로인 - 독자들에게 몰입감을 주는 세계관 - 치밀하게 계산된듯한 깔끔한 구성 - 시작부터 끝까지 쉴틈 없는 전개 - 라이트노벨 2~3권을 보는듯한 꽉찬 이야기 볼륨 - 매끄럽고 깔끔한 문장 - VIT-B의 고퀄리티 일러스트 - 한국 라이트노벨 답지 않은 한국 라이트노벨
단점 - 빠른 이야기 전개 - 히로인들이 활약할 여지가 적다 - 폭발력이 부족한 감정처리 - 다소 심심한 클라이막스 배틀 - 흑백 일러스트가 딱 1장만 더 있었으면.
기타 - <원고지 위의 마왕>, <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의 최지인 작가의 후속작 - 1권 1챕터(약 40페이지)를 비주얼노벨형식의 프리뷰광고로 만듬. - 전작 <원고지 위의 마왕>, <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의 일러스트레이터 JJ_1과 REUM의 일러스트로 된 이중커버 특전.
최지인 작가는 <원고지 위의 마왕>, <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시드노벨을 넘어 한국 라이트노벨에서 손꼽히는 히트 작가이다.
이번 신작, <반역기사의 성녀찬탈>은 최지인 작가의 라이트노벨을 파악하는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주인공이 최강으로서 활약하는 판타지는 '소드아트 온라인'으로 비롯하여, 일본 웹소설의 라이트노벨화에 기인한 현재 라이트노벨의 트랜드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지인 작가의 <반역기사의 성녀찬탈>은 그러한 트랜드를 따르고 있다. 표지 그림의 구도나 광고를 통해 주인공의 활약, 여기서는 반역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최지인 작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발짝 더 나아간다. 단순히 주인공이 강함만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닌 반전을 보여준다. 흔히 말하는 '착한' 주인공이 아니다. 코드기어스의 '루루슈 람페르지'와 같이 처음부터 악역포스를 뿌리면서 반역을 외친다. 마냥 강하고 착한 주인공이 아닌 강렬한 매력을 보여주는 미모의 주인공. 일단 주인공부터 강력하다.
주인공 주변의 히로인들도 매력적이다. 이미 전작인 <나와 그녀와 그녀와 그녀의 건전하지 못한 관계>에서 매력적인 히로인을 이렇게 잘 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반역기사의 성녀찬탈>에서도 히로인들은 전부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작품에 잘 녹아 들어있다. 히로인 매력이 짧은 대사 하나하나에 녹아 들어있어, 얼마나 정교하게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독자들이 익숙한 학원 판타지 세계관의 클리셰를 차용하면서도, 그것을 새롭게 포장하였다. 그리하여 판타지 세계관의 작품에 고질적인 문제인 세계관 설명의 문제를 어느정도 깔끔하게 넘어간다.
424페이지 속에 보통 라이트노벨 2~3권 분량은 만들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집어넣었다. 그러면서도 시작부터 끝까지 반전과 반역이 거듭되는 쉴틈 없는 전개로 독자들에게 극도의 이야기 몰입감을 선사한다. 그러한 것이 가능한것은 역시나 최지인 작가의 치밀하게 계산된듯한 깔끔한 구성과 매끄럽고 깔끔한 문장이 일조했다.
그러나 <반역기사의 성녀찬탈>의 이야기는 상당히 전개가 빠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라이트노벨 2~3권정도로 만들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1권에 끝을 맺었다는 인상이다. 그래서 매력적인 히로인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그 히로인 개개인의 매력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또한 이야기 전개에 다소 밀린듯, 주인공의 폭발력있는 감정처리가 다소 아쉬웠다.
<반역기사의 성녀찬탈>의 일러스트를 맡은 VIT-B의 미려한 캐릭터와 삽화는 이 작품의 화룡정점이다. 기존의 어떤 라이트 노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그려낸 캐릭터와 삽화들은 가히 최고라 말할 수 있다. 또한 작가 이름만 가리면 일본 라이트노벨이라고해도 믿을 만큼, 세련된 멋진 표지와 로고까지 완벽하다.
개인적으로 진짜 잘팔리는 라이트노벨은 '한국' 라이트노벨 답지 않은 한국 '라이트노벨'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작품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않는 비주얼. 그리고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 <반역기사의 성녀찬탈>은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학원 판타지 라이트노벨에 익숙하다면, 이 작품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최지인 작가의 <반역기사의 성녀찬탈>은 한국 라이트노벨에 대한 편견을 부숴버릴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