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노블엔진 대상 우수상 수상작인 <우리집 아기고양이>의 가랑 & DS마일군 조합이 선보이는 신작 라노벨.
가랑 작가님이 현직 작가라는 점 때문인지 본인의 경험이나 출판사(노블엔진) 사정이 한껏 반영된 사소설 같은 글이다. 그 덕분에 말로나마 노블엔진 지망생 위치에 있는 워플에게는 나름의 자극이 되었다.
주인공인 '가람'의 경험을 통해 <우아고>가 당선될 당시 가랑 작가님의 심정이나, 당선 이후 현실적인 작업 환경을 일부나마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마냥 일기 같다고는 할 수 없겠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설.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현실의 인물들을 모에화한 캐릭터를 통해 가랑 작가님 분위기만의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다. 일부 작가 지망생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여고생 일러스트레이터 '다솜'의 츤데레力이 귀엽게 느껴졌다. 가람과 다솜, 주인공과 히로인,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관계 속에 오가는 수많은 조언과 신뢰가 훈훈했다.
다만 결말부에 '다솜'의 고민이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읽고나니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편집자란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답이 된 것 같다.
사전적으로 정의하자면 글과 그림을 만들고 그것을 편집하는 사람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앞서 말한 대로 서로를 신뢰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애쓰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