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가장 무서운점, 그것은 바로 추위로 사람을 이불속에서 못나오게 만드는 추위입니다!!
겨울에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점점 늘어나는 지각자의 수만 봐도 그 무서움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위에도 저희집에 선풍기는 창고로 들어갈 생각을 안합니다.
바로 제 멍청하신 형님 때문인데요.
형님께서는 추위에 강한편이기는 하지만 비정상적인 저항력을 가진 정도는 아닌 평범한 정상인임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선풍기를 창고로 안보냅니다.
작년 겨울에는 형님이 감기에 걸리셨는데 그 날도 어김없이 선풍기 앞에 있어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형, 안추워?"
형님이 말씀하시길 "시원한게 기분좋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대체 어떤 바보가 영하의 날씨에 전기장판위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기침을 하면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그런 미친 소리를 합니까?!! 그래서 저는 형님께 따지듯이 말했습니다.
"형, 그러고 있으면 전시세는 전기세대로 나가고 몸은 몸대로 나빠진다고. 그러니까 빨리 선풍기 꺼!!"
"시끄러워! 골 울리니까 조용히해!"
"시끄러워서 울리는게 아니라 그 상태에서 선풍기 앞에 있으면 누구나 아파!!"
"저리가!! 이불 뺏지마!! 전기장판 끄지마!! 그냥 저리 꺼져!!"
그때 저는 형님의 안좋은 습관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키기 위해 좀 더 반항했습니다.
"보는 내가 다 춥다고!! 그러니까 빨리 선풍기 꺼!!"
"내가 우리집에서 선풍기 쐬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야!!"
"보는 내가 더 춥다고!!!!"
그런식의 대화를 몇 번 주고 받고는 형님의 선풍기를 끄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 이후로 생각지도 못하게 형님은 선풍기를 안트셔서 선풍기를 몇년만에 창고에도 넣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에 형은 갑자기 자기만의 선풍기를 사오시더니 여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자기방에서만 선풍기를 쐬시는 중입니다.
형님은 지금도 어느 때보다 행복한 얼굴로 제가 안보이는 자기방에서 선풍기를 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