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던 사건이라고는 하지만, 지금부터 말하는 사건에는 귀신도 좀비도 강시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이 사람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일이 아니더라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는 무서운 사건은 있는 법, 이건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저희 집은 상당히 취미에 너그러운 집안입니다. 아버지께서 용구슬 일곱개를 모으는 스토리나 팔다리가 늘어나는 어느 밀짚모자의 이야기를 tv로 가끔 보실 정도로요.
하지만 선정성에는 엄격하다!
제 방에 있는 책장에는 만화책과 소설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취향대로.
일러스트나 내용이 조금 그러하다... 싶은 건 뒤쪽으로 숨겨놨지만요. 그래서 가끔 아버지께서 아들이 보는 게 어떤 건가 사찰아닌 사찰을 할 때도 다행히 넘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권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책장을 뒤지는데, 뒤쪽에 숨겨놓은 그 책, 플x임헤이즈들이 뛰어다니는 그 책! 그 책 중에 한 권이 없었습니다. 그것도 기억에 의하면 상당한 수준의 서비스 신이 들어있던 3권이.
저는 일단 비명을 지르고 사태 파악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천천히, 침착하면서, 분명 내가 다른 데에 꽂아 뒀겠지.
그리고 그 책은 안방 침대 서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퇴근하시고 어떻게 되었는지는 이하생략.
지금 생각해도 머리끝까지 소름이 올라오는 일이 아닐 수가 없네요. 같은 처지의 분들도 아무쪼록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