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영화 투모로우를 봄. (두번째 감상 직후 세번째 감상, 사실 세번째는 대충 살펴볼 목적이었음)
1. 첫번째 씬, 스탭롤과 함께 남극대륙을 비추는 장면이 나옴.
2. 이어서 두번째 씬, 주인공 팀이 남극대륙에서 시료를 시추하는 장면이 글로즈업 됨.

두번째 씬 내용.
베이스캠프 앞에서 동료2가 시추기로 빙하 시료를 시추하는데 자기 발 밑에 빙하가 갈라지는 걸 목격함.
한편 베이스캠프 연구실 내부에 있던 주인공은 지진이 나자 동료1과 함께 밖으로 나옴.
빙하가 갈라진 걸 본 주인공은 그 직후 갈라진 빙하 낭떠러지로 추락하려는 동료1을 구해줌.
더더욱 갈라지는 빙하. 그런데 빙하 낭떠러지 반대편에 채취한 시료가 있음.
주인공은 시료를 가지러 무리하게 낭떠러지를 건너뜀.
그리고 시료를 가지고 다시 점프해서 건너옴.
하지만 땅에 착지한 그 때 발 밑 빙하가 무너지면서 주인공은 낭떠러지에 떨어짐.
그러나 다행히 가지고 있었던 망치 덕에 빙하에 매달려 살아남.

여길 보다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죠.
두번째 씬의 핵심은 남극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갈라지기(녹기) 시작했다는 것.
근데 왜 주인공은 갈라진 빙하 틈으로 떨어져야 했지?
두 요소 사이에는 어떠한 연관성도 필요성도 없거든요. 플롯상으로는 연결돼 있을지라도요.

이에 대해 저는 제 나름대로 답을 생각했지요.
-. 주인공 성격을 보여주기 위한 거다 -> 나중에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결행하는 동기, 복선으로 이어지니까요.
-. 빙하가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장면의 핵심 사항을 효과적이고 인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다.
-. 내러티브 훅

정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것은, 두번째 장면의 핵심 정보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요소를 어떤 필요성(의도)에 의해 넣었다는 거죠.
여기서 저는 장면구성의 필요성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장면구성 예제는 예전에 구매했던 <캐릭터 소설 쓰는 법>이란 작법책에 쓰여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공부해보고 나온 것이 바로 저 짤방이지요.ㅋ

직접 경험해보니 잘됐는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신기하더군요.
제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야가 확 트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