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챕터 10기의 투고작들을 제 나름대로 정리한 글입니다. 취향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10기를 순례하고 난 뒤의 감상은 이렇습니다.

  1. 말 안 해도 당신 생각이라는 거 압니다. 굳이 '개인적인', '자기 생각'이라고 강조 안 해도 됩니다.

  2. 성과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땐 붙여서 씁니다. 띄어 쓰지 않습니다.

  3. 하우우 거리는 것들은 연놈을 불문하고 줘패야 합니다.

  재밌고 좋은 글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글에는 다양한 방향이 있지만, 10기에서 가장 뛰어난 글을 꼽으라면 역시 간판소녀 아닐까 합니다. 괴물 아무개 씨, 간판소녀, 하이스쿨걸 대디 셋 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간판소녀를 꼽겠습니다. 정말 존나 잘 썼습니다. 비속어가 아니면 이 강렬함을 표현할 수가 없어요.

  책을 읽는 것과 화면 너머의 글을 읽는 건 차이가 꽤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무더기로 쌓인 글을 읽을 땐 아무래도 강렬하지 않으면 쉽게 질리더라고요. 이 탓에 놓친 괜찮은 글들이 분명 있을 거라는 게 아쉽네요.

  그리고 왜 이미지 크기 조절이 안 됩니까 ㅡㅡ. 삭제도 안 되네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33&wr_novel=33&wr_volumn=&page=49

  용사랑 마왕이랑 신혼생활이 하르마게돈 / 강속구

  9기 때 폭발음 들리자가 있었다면 10기 때는 하르마게돈이 있네요. 용사와 마왕의 결혼에 관해 현실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문제들을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는지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글입니다. 3주차를 읽으니 풀어나가는 게 맞는지 불안한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드립을 쏟아내는 게 너무 과해서 아쉬웠어요. 글이 들뜬 것 같습니다. 술 취한 것처럼.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책으로 접하지 않아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를 뒤집어 이야기하면 갈팡질팡하는 지문은 1인칭이기에 당황한 용사의 심리가 잘 드러났다고 할 수도 있겠죠. 마왕과 용사의 사회 위치 차이. 갑작스러운 결혼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 등을 재미있게 나타낸 점이 좋았습니다. 마왕과 용사는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채 마왕은 첫인상만으로, 용사는 얼떨결에 결혼을 하게 된 셈이니 이러한 둘 사이의 다양한 간극과 이를 좁혀나가는 걸 재미있게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드립과 마왕 모에랑 기타 섹돌과 단권완결에 분량을 다 뺏기지 말기를 바라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249&wr_novel=248&wr_volumn=1&page=41

  도깨비, 까마귀, 호랑이 / 미산微霰

  분위기가 반시연과 닮았어요. 짧게 끊어지고 나직하게 중얼거리고. 폼 잡을 땐 폼 잡고. 마침 경주로 간다고 하니 경상 사투리만 나오면.. 대체 왜 연중한 겁니까? 대체 왜.. 시발.. 기대했는데.. 50-41의 가혹함을 버티고 이 작품을 발견했을 때 와 하나 건졌다 하고 정말 기뻐했거든요. 그런데 망설이다가 날짜를 착각하셨다네요. 인생..

  밑에 나올 흡혈귀 공주란 작품도 쓰신 분인데 글 잘 쓰십니다. 하지만 제가 마음에 든 부분은 이게 아니라 다른 부분이에요. 조선조 배경의 판타지 소설이란 점이죠. 호랑이를 잡는 호랑이꾼 유사가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조선에는 호환이 잦아 호랑이만 잡는 관병도 있었다잖아요. 훌륭한 문장과 좋은 소재가.. 특히 소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얼마나 면밀하게 세계관을 짜올려 그걸 어떻게 풀어낼지가 궁금하네요. 궁금했었죠. 비록 10기에선 연이 없었지만 언젠가 서점에서 집어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1226&wr_novel=331&wr_volumn=1&page=38

  괴물 아무개 씨 / 눈와삭

  매끄러운 도입부가 좋았습니다. 어떤 이야기든 발단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란 힘든 법이지만 현실을 기반 둔 판타지는 더 그렇죠. 개연성을 지키고. 행동의 동기를 제대로 표현해 다음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간결하고 깔끔해서 유리창 너머로 관람하는 느낌이에요. 이야기나 인물에 독자가 끼어들 여지가 없을 정도로 빽빽한데 이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뭐라고 더 쓸 것도 없이 재미있는 글입니다. 짱짱잼.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332&wr_novel=332&wr_volumn=&page=38

  초능력자가 된 덕후는 여성부에 쳐들어갈 겁니다. / 문신

  구멍을 판다면 하늘까지 뚫으리라. 무덤을 파더라도 그조차 뚫어버리고 나올 수 있다면 나의 승리! 그런 기세네요. 강속구 님의 ~ 하르마게돈과 비슷한 유형의 글인데, 하르마게돈은 미래를 위해 조금이나마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건 진정한 사내의 글입니다. 강백호가 떠오르네요.. 이 호흡을 어떻게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력질주로 42.195km를 달릴 수 있을까요. 하지만 가능하더라도 1챕터는 완성작을 보여줄 수 없는 공모전이죠.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1챕터 럽코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608&wr_novel=608&wr_volumn=&page=29

  철학 마왕 / 최능금

  수학 귀신 생각나네요. 수학 귀신 재미있죠. 이 글도 재미있었습니다. 정통적이지 않고, 안정적이지 않은 글들은 정통과 안정을 잃는 대신 새롭다는 느낌을 얻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편의주의를 지향하고 있는데 당장 다음 문장에서 와르르 무너질 듯한 불안함이 또 매력적이에요. 어쨌건 지금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언젠가 이것은 게임이지만 놀이가 아니다 이 대사 독자들에게 말하셔야 할 텐데 자연스럽게 진지해지실 수 있을까요? 아라라기 식으로 진지해지진 않길 바랍니다.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786&wr_novel=786&wr_volumn=&page=22

  엽견은 이날, 목놓아 우노라 / Pushoot

  풋사과 님은 연출을 잘 하시는 분이죠. 문장 신경써가면서 호흡을 조절하고 최고조까지 끌고 가서 탄성을 지르게 하는. 검은 세례 읽을 때도 사탄 등장에서 감탄했고.. 엽견도 그렇습니다.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817&wr_novel=817&wr_volumn=&page=20

  목동별은 이렇게 말했다 / 서하

  훌륭합니다. 좋습니다. 재미있습니다. 드립이랑 대화가요. 현판으로 치닫는 걸 보니 불안해집니다만.. 3주차를 읽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2주차 분량까지가 1챕터여야 할 것 같은데..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1149&wr_novel=1149&wr_volumn=&page=6

  하이스쿨걸 대디 / 난민A

  사건 하나가 나오고 이어서 사건이 또 벌어지네요. 글줄이 끝내주십니다.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쉼없이 읽었어요. 중학생 소년 소녀의 불안정한 정서와 그네들의 불안정한 현실이 부딪혀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진짜 기대됩니다. 그러니까 꼭 끝까지 달려주시길.

  작품 소개가 복병은 아니겠죠.

  이하는 취향이 아니었던 작품들.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39&wr_novel=39&wr_volumn=&page=49

  용제의 소설가 / 용가리

  최심 가겠죠.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98&wr_novel=98&wr_volumn=&page=46

  이 세상은 애석하게도 흡혈귀 공주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 미산微霰

  뱀파이어 하렘. 쉼표가 적게 쓰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럽코와 긴장감이 균형을 잘 이룬 것 같아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557&wr_novel=316&wr_volumn=1&page=39

  마법사의 밤 / LunaLune

  전기물. 전기물은 감성이죠. 감성―――. 이야기가 급진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우시다면 그만큼 급박한 상황이라는 걸 알려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주인공의 반응이 중요해지겠죠.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352&wr_novel=352&wr_volumn=&page=38

  간판소녀 / 세이즌

  정말 잘 쓴 글입니다. 정말 잘 쓴 글. 달리 뭐라고 써야 하겠습니까? 넘사벽이라고 표현해도 문제 될 게 없을 정도로 잘 쓴 글이잖아요. 의미없다는 건 알지만 부디 최심에라도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424&wr_novel=423&wr_volumn=1&page=35

  노을예찬 / 갑각류

  짧습니다. 하지만 짧은 분량임에도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합니다. 그런데 궁금하게 해놓고 도망갔어요. 에혀.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428&wr_novel=428&wr_volumn=&page=35

  시체인형 / 아포카라

  스릴러 추리 범죄물?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430&wr_novel=430&wr_volumn=&page=34

  한담설화閑談屑話 - 우리는 소담笑談을 읽는다 / 가불가

  많이 쓰인 방식이지만, 결코 쉬운 방식은 아니죠. 이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글을 늘인 탓에 지루합니다. 오글거리는 것도 그렇고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449&wr_novel=448&wr_volumn=1&page=33

  미소녀 팬다 / 히아린느

  몽키스패너의 히아린느.. 남성향 라노벨이 남성의 욕구를 위한 소설이라 하더라도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한 겹의 가식이 필요하다는 게 참 아니꼽습니다. 강렬한 도입부는 난폭함과 드립으로 만들어졌죠. 추락이 빨라서 아쉽습니다.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514&wr_novel=514&wr_volumn=&page=32

  여기 미친 여자가 있다 / iCaNiT.A.Cho

  벙어리라는 걸 확인하고 나서 글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대화가 없는데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더군요. 대단하십니다.

  미친년은 유서 깊은 속성이죠. 벙어리 주인공이 보여주는 대화가 글을 재미있게 합니다. 미친년 둘과 그를 상대하는 주인공, 오스본이 떠들어 대는 게 무척 즐겁습니다. 뒤집자면 그 외엔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한데, 차후 전개에 따라 달라지겠죠. 용 떡밥으로 빠져들듯 재미있는 사건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536&wr_novel=536&wr_volumn=&page=32

  Beauty is power / 내팔은최강

  여권사회 판타지.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541&wr_novel=541&wr_volumn=&page=31

  호모 루덴스? 루덴스! / YaHaKa

  크로우즈 제로가 떠오르네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582&wr_novel=582&wr_volumn=&page=30

  시덥잖은 악당 쇼맨십 / 목마

  히어로물.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599&wr_novel=599&wr_volumn=&page=29

  귀환용사의 남매역전 / 사보넨

  정통 대리만족물.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611&wr_novel=611&wr_volumn=&page=29 

  북에서 피는 핏빛장미 / 앤솔로지

  아무도 미치지 않았습니다. 작가님의 상태가..?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page=28&page=27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과 선택받은 사람들 / 글쓰는기계

  신비학개론.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772&wr_novel=772&wr_volumn=&page=22

  집에 돌아가면 아저씨가 있다. / 시빈

  이야기 진도가 덜 나가서 아직 뭐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재미도 있고 흥미도 있어요. 아저씨와 나의 관계를 갈등과 어떻게 엮어서 멋지게 만들어내냐가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걱정되는 건 아저씨와 내가 같은 집에 살게 되는 경위를 만들고 여자애도 보여주느라 1권을 몽땅 할애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819&wr_novel=819&wr_volumn=&page=20

  마왕이 되버렸네요 / 음유시인

  ㄹㄹ 백합 TS 이 분 최소 1챕터 종결자. 10기 끝났습니다.

  제목은 돼버렸네요로 씀이 바르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0주차 멧돼지 장면 다음의 털 장면 말인데, 수염인지 다리털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죠? ㄹㄹ 백합 TS에 잡아먹히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야 가치있죠.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899&wr_novel=899&wr_volumn=&page=16

  얼터너티브 / 마이클패드릭

  용제의 라이벌?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901&wr_novel=901&wr_volumn=&page=16

  엔드 엔드 엔드 클로즈 / 위래

  엔드가 세 번이라 격렬하네요. 아직까진 폭풍전야입니다. 위래 님은 흥미와 관계없이 술술 읽힐만큼 존잘 글솜씨가 있으신 분이지만 확 와닿는 뭔가가 없는 것 같아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934&wr_novel=934&wr_volumn=&page=15

  문과충 / 증요

  시작부분이 예술이네요. 1인칭의 강점은 이런 게 아닐까요.

  하, 이렇게 대놓고 럽코 분위기 팍팍 내는 작품에 꽂힐 줄이야.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973&wr_novel=973&wr_volumn=&page=13

  별을 좇는 사람들 / 은서리

  느릿한 진행 속도에도 백스페이스를 안 누르고 계속 읽게 되네요. 삭막한 1챕터에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주는 것 같은 글입니다. 그래도 너무 여유로운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다음 주차로 끝나는데 가속도가 붙는 부분까지 나갈 것 같지가 않네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1041&wr_novel=1041&wr_volumn=&page=10

  누나가 돌아왔다 / 블랙티

  우리의 두 손은―.

  담담하고 섬세하고 좋네요. 남주한테 침잠이라는 말이 딱 어울려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1179&wr_novel=1179&wr_volumn=&page=4

  세월국기(細月國記) / 기미벨

  역사물은 사랑입니다. 이런 글이 나와서 매우 기쁩니다. 다만 말벗으로 삼는 건 몰라도 지휘관으로 등용하는 건 너무 지나치지 않나 싶습니다. 자연스러움을 위해 미리암의 성품을 좀 더 묘사해주거나 하면 좋겠어요.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1234&wr_novel=1234&wr_volumn=&page=2

  애미애비 잘 계십니까? / 델타드라이버

  주인공 성품이 고매한 글입니다. 비속어 사용이 마음에 들었어요. 죽은 여동생과 타임캡슐에서 발단해 꿀잼 위기 절정이 나올 것 같았는데 에혀.

  http://www.novelengine.com/social_bbs/board.php?bo_table=chapter10&wr_id=1238&wr_novel=1238&wr_volumn=&page=2

  도돌이표 해결사 / 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