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번째 메인 페이즈 진행을 앞두고 있는 Grand Ronde 프로젝트입니다만
11월 1일 토요일 오전 9시 시점에서 대부분의 플레이어 분들이 첫 번째 선언을 보내주셨습니다.
(아직 선언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부디 오늘 자정까지는 보내주시길^^;;)
이하 간단한 공지사항 + 선언을 받으며 느꼈던 감상 써보겠습니다.
1) 선언 마감 기한에 대해
일단 매 씬마다 선언 마감 기한은 하루반~이틀 정도로 두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이 저 정도 빈도로는 접속하셔서 쪽지를 확인하시더군요.
그 뒤 판정을 내려서 저와 모튼 님이 씬을 작성해서 올리는 식으로.
씬 작성 시간은 아마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쌍이 만나게 되면 그만큼 많은 장면을 작성해야 될 테니까요.
또 상당한 난전(7,8명 이상이 동시에 마주친다든가)이 벌어질 경우도 상당히 머리를 굴려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늦어질 수도 있겠죠.
일단 첫 씬을 작성해보고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가늠해봐야겠네요. 추후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2) 등장 빈도에 대해
룰의 특성상 장소선택에 따라서 허탕을 치고 다음 씬에 등장하지 못하는 캐릭터들이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운이 없으면 연속해서 등장 못 하는 캐릭터도 충분히 나오겠죠.
(NPC와 만나는 건 특별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만약 두 씬 이상 등장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그 대신 짤막하고 소소한 일상씬(?) 같은 걸 넣어드리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제가 생각한 소잿거리가 부족해질 수 있으므로^^;; '이런 장면을 서비스씬으로 넣어줬으면 좋겠다!' 하시는 게 있으면 간단하게나마 보내주세요.
원작 네타라든가, 오리지널 캐릭터의 경우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라든가 등등. 아니면 다른 캐릭터랑 얽히는 것도 (시나리오상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 그냥 일상씬 만담씬 같은 정도의) 보내주셔도 좋겠네요.
보내주시면 비축해뒀다가 해당 캐릭터가 등장을 못하게 될 때 하나씩 써먹어보겠습니다.
생각났을 때 부담없이 보내주세요. 마스터는 어차피 당분간 백수라서 (모튼 님 말고 저만^^;; 모튼 님은 바쁘시죠) 씬 작성이랑 쪽지 확인하는 것밖에 할 일이 없습니다^^;;
3) 룰과 선언에 대해
사실 이번 Grand Ronde의 룰은 제가 만든 자작룰 (완전한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이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는 열심히 구상하긴 했지만, 과연 이 룰이 제대로 돌아갈까 은근히 걱정이 됐거든요.
긴장한 탓에 처음 선언을 보내주셨던 몇 분들께는 '룰적으로 이건 그렇게 선언하면 안 됩니다'는 식으로 조금 까칠하게 대응을 드리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룻밤 자고 나서 생각해보니 제가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잊고 있었네요. 룰은 플레이어들을 구속하는 게 아니라 더 재미있고 좋은 플레이를 만들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죠.
그래서 이 룰에 대해 제가 왜 이런 식의 룰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룰을 보내주시면 더욱 즐겁게 플레이하실 수 있는지 조금 설명을 드릴까 합니다.
우선 장소선택과 방침선택은 어디까지나 진행의 뼈대를 만들기 위한 선언입니다. 큰 흐름을 정하는 것일 뿐 디테일한 씬 묘사까지 전부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RP보다는 G에 비중이 더 큰 거죠. 다른 TRPG에서 주사위 굴리는 것과 똑같다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무미건조하게만 보내면 재미가 없으니까, 선언하는 재미를 위해서 방침선택 쪽은 좀 더 다양한 선택지를 드린 거고요.
그런데 제 설명이 부족했던 탓에 이 부분의 의도를 충분히 전달드리지 못한 것 같더군요.
먼저 '기본적으로 우호적. 다만 적대적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에게는 적대적 or 도피' 하는 식의 선언을 보내주셨던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저는 만약 대부분의 플레이어 분들이 저런 식으로 선언을 보내주실 경우 게임 진행이 재미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6명이 마주쳤는데 다들 '먼저 적대적으로 나오는 녀석은...없나보군' 하는 식으로 결국 둥글게 둥글게 우호적으로만 흘러가는 상황^^;;)
물론 우호적으로 나가는 것도 엄연히 플레이어 분들이 선택하실 수 있는 선택이지만,
상대의 반응을 보고 수동적으로 태도를 정하는 것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편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런 식의 '상대의 반응에 따라서 태도를 정한다'는 선택은 지양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이런 경우에는 이런 태도, 다만 조건이 이렇게 되면 이런 식으로 태도를 바꾸고, 그렇지만 누구에게는 요런 식으로...' 처럼 다양한 조건을 붙여서 보내주신 분들도 몇 분 계셨습니다.
이런건 제가 판정하기 곤란해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방침선택은 본질적으로 다이스 굴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만 골라서 써주세요.
그렇지만 롤 플레이라는 측면에서는 저렇게 선택지가 심하게 제한되면 재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죠.
그걸 위해 존재하는 게 바로 3번째 선언, 특수선택입니다.
저런 캐릭터의 태도나 심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특수선택 쪽에 적어주시면 제가 디테일한 장면 묘사에 최대한 반영해드리겠습니다.
Grand Ronde는 소설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씬의 큰 흐름을 바꾸지 않는 한도에서 얼마든지 디테일한 묘사가 가능합니다.
룰적으로는 전투에서 패배했지만 묘사적으로는 등짝 간지를 뿜어내며 퇴장하는 것도 가능하고, 반대로 룰적으로는 여유롭게 승리지만 묘사적으로는 종이 한 장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는 식도 가능합니다.
'이게 룰에 맞는 건가?' 하고 고민되신다면 일단 특수선택으로 찔러보세요. 이것만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것만 빼고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진행과 상관없는 희망사항이라도 뭐든 일단 보내주세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마스터는 어차피 당분간 백수라서 씬 작성이랑 쪽지 확인하는 것밖에 할 일이 없습니다^^
4) 기존작 캐릭터들의 설정에 대해
일단 플레이어 분들 중 기존작 캐릭터를 모르는 분들도 계실 거고, 또 일부 변경된 설정도 존재하기 때문에
오늘 내에 기존작 캐릭터들에 대한 프로필과 설정을 정리해서 올리려 합니다.
이것저것 복잡한 말들을 쓰긴 했지만, 결국 드리고 싶은 말의 요지는 하나입니다.
부디 Grand Ronde가 여러분의 추억에 남을 수 있는 재미있는 플레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