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질을 하던 뭘 어쩌던 본인 의사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는거죠.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공모전은 말입니다. 나름 진중감을 가지고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떨어지고 나서 "다음이 있으니까 다음에 하자" 하다가 그 마음가짐은 없어지고 "헤헤 다다음에 써서 내면 되지"
반복하고 반복하고.. 결과적으로 늘지도 않는 실력으로 "내 글은 재미있는데 왜 못 붙는 걸까?" 하시는 분들이 상당 수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고쳐야할 점만 명확히 찝어서 감평드린 모 분은 고칠 생각도 없으신 모양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겠고
시간 낭비하는 거요? 아, 저랑 본인이랑 다른데 뭐하러 신경을 써드립니까.. 하고싶은대로 하면 되는거지
하지만 도전하실 때에 자기 시간이 날아간다는거 알아두시면 좋은겁니다.
작가가 되고싶으면 그만큼 고통과 시간과 인내를 감수해야합니다. 편집자분들을, 독자를, 나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써야하는 겁니다. 아, 이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뭘 써서 독자가, 편집자분들이 내 글을 볼 수 있게 하느냐가 사실 상 제일 중요한 점이니까요.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 도전하는거면 시간낭비니까 차라리 가서 공부하시라고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꿈을 꾸는 것은 좋습니다. 아주 좋죠. 저도 지금 안될 거 알면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글을 쓰고.. 이곳 저곳 물어보러다니면서 밤잠 설치고 고작 몇줄 쓰겠다고 잠도 안자고 8시간 넘게 몇줄에 매달렸습니다
아 이건 제 사정이니 말해봐야 쓸모는 없죠. 예, 비단 그렇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거면, 더더욱이나 학생분이라면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시점에서는 '작가' 라는 직업군 자체가 비전이 없어보일 겁니다. 하나 더.
확실하게 붙기 전까지는 작가가 아니라 백수입니다. 또는 학생일 겁니다.
그럼 선택지는 적습니다.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취하느냐, 열심히 하느냐..
딱히 분쟁을 일으키고 싶지도 않고 선비질 하는 것도 우습고 그런데
저는 매번 그래왔습니다.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작가가 되겠다는 사람 정말 싫어하는 편입니다.
다른 사람입니다. 내가 왜 신경 써야 합니까. 그렇잖습니까?
만약 이 글을 보게 되는, 만약 자기라고 생각되시는 분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십시오.
학생의 신분으로, 집안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부모님의 말을 억지로 무시한 채로, 나는 그저 용돈만 타서 먹을거 다 먹고 게임 할거 다 하면서 글 써보겠습니다.. 작가 되겠습니다.. 공부 그거 좀 안해도 됩니다.. 작가 하면 되니까요..
글러먹었습니다 정말..
자게질을 한다는 것 자체는 소통을 하는거니까 그래요 그렇다는건데 왜 하필 그런걸 결심합니까. 작가가 되겠다는 것을 결심을 해야지.
내가 남 말 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분쟁글로 보일테니 딱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부모님한테 죄송하다는 생각 안드십니까? 저는 작가 되겠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부모님한테 죄송해서 내가 일해서 벌어먹고, 인터넷비 벌고, 에너지드링크 빨면서 아직 작가도 못된 녀석이 이러고 있습니다. 놀 생각보다 노력할 생각부터 하고 붙을 생각부터 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요.
만약 작가가 정말 취미생활이고 진지하게 생각한 것도 아니고 그냥 "써보고 싶어서 써봤습니다!" 같은 스타일이시면 제가 뭐라 할 수는 없는데 글 쓴지 얼마 안됬지만 정말로 작가가 되고 싶고, 작가가 되고 싶기에 노력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벼이 여기시는 분 같아서 말입니다.
서론은 그만 하겠습니다. 에혀, 갑자기 뭐 이리 선비질이 심해졌을까. 툴툴댄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고 글을 쓰셨으면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커뮤니티를 즐기는건 좋습니다만 결심을 하는 것은 '글을 쓰는 것' 근데 그게 '작가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는 노력' 이라는 이름의 결심을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생판 남이지만
학생이라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감평은 따로 안했습니다만 "저 분, 노력 많이 하셔야겠네…"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만..
아, 모르겠다.
식사하고 글이나 쓰러 가야지요. 알아서 보고 찔리시는 분은 찔리시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