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한국 정서에 맞는 글이 나온다고 해서 사주십니까.

...나는 그게 더 궁금한데.

싸우자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정말 순수하게 궁금한 연유에서 묻는겁니다.

독자층의 일정 수 이상은 이미 일본식 만담 형태에 길들여져서 그게 아니면 별로 웃기지가 않을 텐데, 한국형 라이트 노벨이라 함은 대체 뭘 뜻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적인 정서? 그런게 나올려면 얼마든지 나왔겠죠.

구매자가 늘까요? 아뇨 안늘어요. 이건 확실합니다. 일정량 이상 나오지가 않아요.

애초에 이 사이클을 만드는 구조 자체가 독자인 셈이고, 독자가 원하니까 편집자님들은 어쩔 수 없으니 다그쳐야하고, 작가님도 자기가 쓰고 싶은 작품을 쓰면서 독자님 입맛에 맞는 그런 작품을 쓰는 분은 상당수 이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독자분들 평 보면 이 작품은 너무 진지하다, 재미 없다, 그런 투로 이야기를 하는데 한국형은 개뿔 바랄 걸 바래야죠.

안그래요?

정말 자기 가슴에 진지하게 손을 얹고 생각해봅시다. 자신은 아니라고 할 지 언정, 분명 다른 분은 그런 일본식 만담이 좋아서 보는 분도 있어요.

자, 그럼 여기서 '수요' 라는 단어를 꺼내봅시다.

라노베를 읽어주시는 대다수의 분은 문학적인 목적으로 라이트 노벨을 읽는 것은 아니죠. 그렇죠?

전부 즐거움을 위해서, 유희를 위해서 읽는 편이 대다수라고 사료됩니다. 아니라고 하시면 죄송하옵니다만, 저는 일단 그렇게 생각합니다.

독자분들이 원하니까 "비슷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거라고.

저는 그런 비슷한 이야기? 좋아합니다. 즐거우면 그만이지요.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 속에서 즐거움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그걸로서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뇌는 일본식 만담을 원하는데 "아~ 나는 한국형 라이트 노벨을 원하는데!" 이러는 분들은 정말 가식적이기 그지 없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치 이런 말이네요. 마음과 정신은 한국인이지만 하체는 일본인이다, 라고.

뭐에 비유한지는 알아들으시는 분이 많을 것이라고 사료됩니다만. 예, 간단합니다.

먼저 한국형 라이트노벨을 바라고 싶으면 독자부터가 바뀌어야한다는 겁니다.

바뀌지 않는 한은 일본식 만담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어쩔 수 없이 작가가 싫어하면서도 써야하는 상황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저 일본식 만담 좋아합니다. 절대 일본식 만담을 비꼬려는 의도에서 쓰는 글이 아닙니다.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서 지적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가능하면 논쟁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민감한 사안을 찔러놓고 논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말도 웃기긴 하지만.

뭐, 여튼 그런겁니다.

독자 여러분의 상당 수가 일본식 만담을 좋아하시고, 즐거워하시고, 바라기 때문에

작가분들도 그걸 즐겁게 쓸 수 있는 것이고

편집자분들이 그렇게 도움을 주실테니

어쩔 수 없는 이야기겠지요.

하지만 저는 한국형이니 일본형이니 그런거 신경 쓰고싶지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쓰는게 대체 뭐가 나쁘단 말입니까.

자기가 쓰고싶은 글에, 독자에게 하고싶은 말이 담겨있으면 그건 글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상입니다.

제발 한국형이니 뭐니 하면서 말하기 이전에 독자층에서 그걸 바라느냐 바라지 않느냐를 먼저 고려해보고 깠으면 싶다는 점입니다.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