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뒤에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겠다면서 낄낄거리는 데

나 내년이면 졸업 하거든ㅋㅋㅋㅋ거리니까 갑자기 우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짜증내더라구요.

평소에 기분 변화폭이 좀 큰 편인데 오늘따라 좀 처럼 기분을 풀지 않아요.

그래서 맛 있는데 데려가 준다고 나와보라고 하고 영화관이며 카페며....그냥 돈은 있는 대로 쓰면서 일단 데리고 다녔습니다.

기분이 좀 풀어진 것 같아서, 밤도 늦었겠다 집에 보내주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뜬금 없이 오늘 지가 입고 온 어떠냐고 물어봐요.

뭘 어떻기는요. 오래 봐온 동생이라 어떻게 입어도 거기서 거기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어라? 얘가 이렇게 많이 컸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뭐랄까 엄청 예쁘게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동생 쪽에서 그럴리 없겠지...하면서 두근거리면서도 그냥 버스 태워서 보내주는데

카톡 소리가 나더라구요.

물론 동생 녀석이 보낸 카톡이죠. 미리 알림으로 보니까 집에 가서 보라고 나와있더군요. 그리고 메세지가 왔습니다.

오늘따라 분위기가 이상하기도 하고, 마지막에 그런 소리를 하니까 괜히 설레는게, 혹시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른 집에 가서 메세지를 확인 했어요. 그리고 왠지 모르게 기쁜 마음이 들더군요.

"오빠. 우리 그냥 사귈까?"

이건 뭔지..... 갑자기 이러는 건 아닐테고...생각해 보면 저도 참 눈치 없었습니다. 어린애도 아니고 중학생이나 되어서

이제 곧 성인이 되는 고딩이 뭐가 좋다고 계속 같이 놀고 따라다니고 하는지....그리고 알게 모르게 스킨쉽도 자주 하던걸요.

이건...그거죠? 그린 라이트 맞죠?

혹시 놀리는 게 아니라면...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 번 떠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개소리 말고. 진지하게. 진지하다 빙시야."

자, 이제 환호를 지르도록 하죠.

야호!!!!!!!!!!!!!!!

여친이 없던 세월이 몇 년이던가.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사실 여친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먼 데 있다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아무튼 제가 답장을 늦게 보내자 답답했는지 메세지가 하나 더 왔습니다.

그래서 얼른 답장했죠.

-소설 쓰기도 귀찮다..... 어휴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