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이 재밌네요. 과학을 쓰던 시대의 인물이 마법을 쓰는 미래로 가서 벌어지는 판타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망상이 폭주합니다. 뺏고 싶을 정도네요. 한편으론 이렇게 좋은 소재로 그저 그런 정도의 작품을 만들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제가 읽어보기론 묘사가 극히 짧습니다.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플롯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마법을 쓰든 검을 쓰든 뭘 던지던 묘사가 부족해요. 특히 마법부분에서 설명이 전혀 없어요. 섬광탄이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고 ‘파이어볼’도 다 거기서 거기니까 그렇다 치는데 다른 마법들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작가혼자만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좋은 소설이란 독자에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해주어야 하는데 이 소설은 전혀 상상이 되질 않았습니다.

캐릭터성이 너무나도 투명하고 대화가 단조로워요. 다른 분들도 비슷한 얘길 해 주시던데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유치해요. 말투만 오글거려요. 좀 더 풍부한 대화를 만들어주세요. 이 부분도 캐릭터 묘사가 부족해서 일거에요.(생김새 말고 심리묘사라든가 표정이라든가)

유랑청년의 불~행~기~담~ 

-목각사마-

다른 참가자분들의 호평대로 문장이 훌룡하고 그다지 어색함이 없네요. 한마디로 필력이 좋으셔요. 부럽습니다. 전 언제 이렇게 쓸까요?  하여튼 글쓰기 시작한지 1년도 안 된 저에게는 더 이상 파고 들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전 문장력보다 설정이나 캐릭터성을 먼저 보는데 오컬트형 고자설정도 흥미로웠고 짙진 않았지만 캐릭터마다 개성이 명확히 구별되 있네요. 그럼 남은 건 스토리인데 완성작을 읽지 않아서 그런건지 취향을 타는 건지는 모르지만 그다지 재밌지 않았습니다. 필력은 좋은데 내용이 지루해서 국어 교과서 읽는 느낌을 받았어요. 분위시 조성이 안되어 있다고 할까. 소재는 흥미로웠지만 전개는 흥미롭지 않네요. 궁서체 드립에서만 웃었고 내내 정색하면서 읽었습니다. 좋은 문장력을 이용해 좀더 임팩트있는 묘사나 대화를 꾸며나갔으면 좋겠어요.

p.s 모두 망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