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설 장르는 기본적으로 허구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지요.

그 허구성을 즐기는 것이 기본적으로 그런 글들을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종 과학 칼럼들 같은 것을 보면, 최근 개봉한 SF영화라던가의 과학 이론에 의한 비판이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픽션을 픽션으로 읽지 못한다는 것.

그건 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만화는 그러한 성질이 더 강합니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건 그건, '만화'니까.

누구나 쉽게 납득해버리곤 하지요. 혹자는 라노벨에 대하여 소설화된 만화라고 정의하기도 하는데,

비현실성에 대한 납득이 일어나는 작용이 만화에서의 그것과 유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유추가 가능합니다.

그와 동시에 소설로서 라노베는 결국 독자에게 그것을 납득시키고자 노력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가정 혹은 논리적으로 보이는 형식적 오류에 의한 구성이나 문체 등 을 통해서 말이죠.

논리학으로 따지자면 그것은 오류입니다. 혹은 참, 거짓을 평가할 수 없는 상태일수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허용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소설이 '예술'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해 있으니까요.

소설이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는 원천 중의 하나는 결국 그 허구성입니다.

제 아무리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소설일지라도 그것은 기본적으로 허구입니다. 

허구가 아닌 것은 소설이 아니라 '역사'가 되니까요.

결국 소설은 어떤 역사서나, 이론서, 논문이 아닙니다.

물론, 소설이 그러한 형태를 가지고 나타날 수 있겠지요. '모방'이라는 문학적 '기교'를 통해서 말입니다.

그것은 기법의 영역에서 작가의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그 딱딱한 형태를 예술적으로 녹여낸다는 것, 박수 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종 그것은 다른 학문들로부터 비판의 지점이 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SF영화에 대한 비판적 과학 칼럼의 형태로 말이지요. 그것은 결국 픽션을 픽션으로 읽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엄밀히 해야하는 것은 그러한 행위들이 대중적 계몽 수단이 될 수는 있어도 예술작품에 대한 '비평'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평'을 하기 위해서는 작품을 예술 방법론을 통해 접근하여 읽고 평가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정리하자면

소설 <- 이론

?(T^F) <- F

결국 위와 같은 형태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이론으로 따지면 거짓이지만, 소설에 있어서는 그것은 참 혹은 거짓 어느 하나로 특정되지 않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픽션'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