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네네, 백단입니다.

 방금 전에 집에 들어오려하는데 냐옹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계단에 하얀 무언가가 슉 하고 사라지길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보니.

[야생의 삼색고양이가 나타났다!]

 눈이 딱 마주치더니 도망가지 않고 저를 보고 한번 냐옹 하길래 무심코 "어, 그래 안녕?" 하니까 동공이 둥글어지고 계단을 다시 내려오더니 제 주위를 맴돌며 다리에 부비적거렸다가 냐옹거리며 올려다보았다가정말로저는하앜하앜

얼떨결에 집에 따라들어와서 그래도 저는 인심있는백단(?)이기에 먹을것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남은 B앤NA 소시지를 하나하나 손으로 잘게 부셔서 일회용 그릇에 주니 부시럭 소리를 듣고 격한 반응을 보이며 다리에 부비적거리던 녀석이 냠냠냠냠 먹으면서 먀옹 하아하아하아하아

다 먹고나서는 계속 제 몸주위를 돌며 부비적부비적 다리에부비적엉덩이에부비적그리고다리사이에...잠깐 거긴 안돼

잠시 후면 아빠가 오실시간이라 소시지쪼갠거 몇 개를 넣은 그릇을 밖에 놔주고(그걸 보더니 다시 집안에 쏘옥 들어가는 모습에 제 마음이 큐우우우쿠웅쿤운웈ㄴ웈우쿸ㅇ웈)정이 들기전에 내보냈습니다. ㅠ_ㅠ

그래도 사람이 지나가기 전까지 문 밖에서 들려오는 냐옹 먀옹 냐옹 소리에 흐으흘흑릏흙흐흐흫흐흐흐윽(오열)

후우... 당분간 밥은 안 먹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1 삼색고양이는 수컷이 별로 없다는 저의 잡지식에 의한 결과 암컷이었다고 봅니다. 왼쪽귀가 잘려있는 것을 보아 길고양이인데 중성화수술을 시킨것으로 보입니다.ㅜ_ㅜ 사람에게 친숙한 것을 보아 캣맘 혹은 주인이 있었다고 봅니다 ㅠ_ㅠ

 p.s2 먹을 것을 보고 흥분해서 손등위에 올렸던 그 발바닥의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으아아 흐콰한다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