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젤이 여왕으로 있는 A국에서는 모든 처벌을 미용으로 한다.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것이다.
이때 A국 특수 미용사들이 동원되는데, 이들은 한국도, 일본도, 창, 도끼 등 살상용 무기만 사용한다.
죄질이 무거울 수록 낮은 등급의 미용사가 동원된다. 단, 이때 미용사들은 절대 작업을 천천히 진행할 수 없다. 한 순간이라도 망설이면 그 미용사 역시 죄인과 같은 죄목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초보 미용사의 경우 아무리 특수 미용사라도 실수가 잦다. 한 번의 실수가 하나의 목숨인 만큼, 초보 미용사의 투입은 사형 선고와 다를 바가 없다.
이때 미용사가 죄인에게 만족스러울 만큼 실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A국은 그런 죄인의 머리를 빠르게 기르며, 기르는 동안 다시 구속한다. 죄인은 특수 미용사가 만족스러운 실수를 할 때까지 몇 번이고 미용당해야 한다. 가끔 심장마비로 먼저 죽는 경우도 있다.
이런 예술적인 A국에 하나의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은 대머리에 대한 상대였다. A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혈통은 선천적 탈모가 없다. 하지만 다른 땅에서 온 민족들, 일부로 머리를 미는 사람들이 문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A국의 역사는 미용과 머리 심기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A국은 대륙 최강의 머리 심기를 자랑하는 나라가 된다.
멀리 B국에 살고 있는 17세 소년 Y. 그는 10살부터 머리가 슝슝 빠지더니 7년이 지난 지금, 대머리가 되고 말았다.
급속도로 진행된 원형 탈모는 그의 마음에도 구멍을 뚫어 버렸다.
냉혈한 대머리 소년 Y는 A국에서 범죄를 저질러 머리를 심고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하여 Y의 파란만장한 머리 심기 판타지 여정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