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램프 알라x에 마일리지가 꽤 쌓였길래 책을 한 권 질렀습니다 이번 신작인 '우리는 무적의 솔로부대다'를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룁니다. 그것도 클레이모어에요. 몸과 정신을 관통하는 수백개의 쇠구슬의 향연이란 설탕 한 팩을 쏟아부은 음식을 먹는 백종원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일단 작가님의 약력을 보면 판타지 소설로 데뷔하신 기성작가님이시더군요 평점도 무난하게 7점대로 그래도 필력은 있겠구나 해서 구매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실수였어요
제목과 내용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책 설명을 보면 연애부적응자들이 미인계부대에서 노닥노닥 거리는 개그물인데요... 제가 보이엔 전혀 부적응자가 아니어요
솔로부대 말년병장들이 이걸 읽었을때 개그는 웃겨서 입은 올리고 있지만 눈가에는 물이 흐르는 그런 느낌을 기대했습니다. 보통 그런 느낌을 내려면 적어도 우리들처럼(?) 평범한데도 연애를 못하는 불쌍한 인물이 있어야 할텐데 주인공은 뇌까지 군인인 남자, 남자꼬시는 훈련하는 도중에 길바닥에 드러눕는 여자, 연애는 관심없는 레즈 한명, 바지에 소스가 묻었다고 사람들앞에서 바지 벗는 무뇌충한명.
연애 못하는 게 당연하지. 오히려 하며 이상한거다.
그래서 그런지 감정이입은 물론 안쓰러움과 동반되는 즐거움조차 반감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 얼굴이 맘에 안들어!!
설마설마 표지에 있는 사각턱 아저씨가 주인공일줄 누가 알았겠냐고?
라노벨 일러스트는 보통 클리셰가 글 묘사는 평범한 남자지만 일러스트는 미소년인 경우죠.
못난 주인공을 둔 쿠로유키히메 센빠이에게 정말 미안하다아아아아앍
그런데 이곳은 정반대로 묘사는 잘생긴 엘리트 장굔데 얼굴은 30대 넘은 중대장 같군요 얼굴보고 울었습니다
전개 또한 발단 전개 갈등 해소 이런식이 아니라
개그 병 개그 맛 개그 병 개그 맛 개그 갈등 최고조 해소
끝부분에는 무리하게 감동과 의미부여를 하려고 하신 느낌이 강하게 풍겨와서 오히려 껄끄러웠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끝까지 병맛개그로 밀고나갔으면 좋았을텐데
개그 또한 대부분 저질 게이 성드립이 주를 이룹니다 재밌으면 그건 또 모르겠는데 제 웃음주머니는 울음을 터뜨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어요 스폰지밥이 도와주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작가님도 정말 열심히 쓰셨겠죠 그래서 이런 혹평을 쏟아내는것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