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복음
1장
진자로와 자세연의 여식 진자임의 계보라. 진실로가 진자를 낳고, 진자는 진품을 낳고, 진품은 진기명과 그의 형제들을 낳고, 진기명은 박아줘에게서 진귀한을 낳고, 진귀한은 안사줘에게서 자세연의 남편 진자로를 낳았으니, 자세연에게서 빨래집게라 칭하는 진자임이 나시니라.
2장
공돌이 진자로는 허세가 심한 병에 걸린 환자였는데, 병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부터 교제해온 자세연과 결혼을 하였노라. 그러나 처자 자세연은 육신은 성숙하나, 정신은 미숙하여, 아이 만드는 법을 모르니, 진자로와 자세연 사이에게서 오랫동안 자식이 없었니라.
하루는 진자로가 결혼한 지 여러 해가 지났건만, 아이는커녕 동침도 하지 못하는 구나, 며 신세를 한탄하니,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나며 목소리가 진자로에게 말씀하여 이로시되, 자로야, 뉘 어찌 신세를 한탄하느냐. 이에 놀란 진자로는 이는 과학에 맞지 않는 불가해한 현상인데, 누구인지 모르지만 어디서 속임수를 써서 나를 속이려하는 겁니까, 고 변명을 하노니,
이에 목소리는 노하시여, 외치시되, 한낱 공돌이가 어찌 나의 권능을 의심하는 것이냐, 나는 변방 야만족들로부터 야마다란 이름으로 불리며, 오랜 세월 동안 호성차, 호성군, 류호성, 작가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이니라. 나는 여러 존재이며, 하나인 존재이니, 너는 의심을 거두고, 나를 맞을 준비를 하거라.
제가 잘못했나이다, 그렇지만 어찌하여 절대자께서 나에게 행차하신 겁니까, 며 진자로가 물으니, 이에 호성차께서 말씀하시되 듣자하니 너는 자식이 없음을 한탄하고 있노라, 그래서 내 친히 복음을 알려주려 행차했으니 너는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 너의 아내와 손만 잡고, 잠자리에 들도록 하거라. 그러면 너희 부부에게 여식이 생길 것이며, 그 여식은 곧 나의 딸이 되리라.
이에 진자로는 공돌이의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말하노니, 아니, 어찌 손만 잡고 잠자리에 드는데 자식이 생기겠습니까? 또한 제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아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동침을 하는 것인데, 동침 한 번 없이, 아비로 만드시면, 이것이 벌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대는 저를 벌하시려는 겁니까? 고 하였노라.
호성차는 노하시며 말하시니, 너의 의심이 너를 벌할 것이다, 너는 앞으로 동침을 할 수 없는 몸이 되리라, 하시며 물러가셨노라.
이에 진자로는 말없이 집으로 돌아와 자신을 반갑게 마중하는 아내 자세연을 외면한 채 자신의 친우 신난다를 찾아가, 신의 부름을 털어놓고, 자신의 하의를 벗어 신난다에게 보여주니, 남성의 성기가 있어야할 자리가 마치 판다 동산처럼 아무 것도 없었노라. 이에 친우 신난다 말하기를, 자네는 어서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손만 잡고 잠자리에 들도록 하게, 그 분의 말씀을 의심하여 벌을 받았으니, 그 분의 복음을 따르지 않으면 더 큰 벌이 내릴 걸세, 라고 하니, 이를 듣고 진자로는 말없이 집으로 돌아가 눈물을 닦으며, 아내 자세연의 손을 꽉 잡고 잠자리에 들었노라. 이에 주 작가의 말씀처럼 모든 것이 이루어졌도다.
날이 밝으니, 여전히 진자로의 아랫도리엔 아무 것도 없었지만, 아내 자세연은 식사를 하는 도중 심하게 입덧을 하더라. 그리고 사흘 만에 배가 불러, 아이를 낳으니, 이 기적을 보고자, 여러 사람이 모였으며 그 중 진자로의 친우 신난다와 총독인 하나봄이란 처자도 있었노라. 진자로는 태어난 여식을 품에 안고, 엔진렐라, 노블렐라, 증쇄렐라, 그 분의 뜻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리라, 고 기쁘게 외치니, 순간 진자로의 아랫도리가 벗겨지면서, 그 자리에 원래 있어야할 그의 성기가 다시 돋아났노라. 진자로는 바지를 주섬주섬 올리며 태어난 여식의 이름을 진자임으로 지으니, 주 호성차의 뜻이 모두 이루어졌도다.
3장
이 기적을 목격한 총독 하나봄은 진자로를 납치하여 그의 아랫도리를 벗기고, 그의 성기를 자세하게 관찰하였으나, 이는 모두 주 호성의 기적이니,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으며 그저 진자로의 크기가 매우 작음만을 알아낼 수 있었노라.
그 사이 진자로와 자세연의 여식 진자임은 사흘 만에 조그만 어린아이로 자라났는데, 이때 빨래집게로서의 기적으로 처음으로 선보였노라. 진자임은 본디 날 때부터 고무줄로 머리를 묶고 있었으되 그것을 어여쁘게 여기지 않으시고, 빨래집게로 변하는 기적을 행사하시니, 이를 본 자세연은 졸도를 하고, 진자로는 공돌이로서 이 기적을 설명하고자 하였지만, 설명할 길을 찾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여식의 범상치 않음을 느꼈노라. 이는 진자임이 진자로와 자세연의 딸이기도 하지만, 주 호성차의 딸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며 모든 것은 주 호성차께서 계획하심에 따라 이루어졌노라.
4장
사흘만에 성장한 진자임은 아비와 어미의 곁을 떠나 방랑을 시작하니, 곧 황무지에서 양발이 없는 지뢰잡이를 만났노라. 진자임께서 지뢰잡이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시니, 지뢰잡이 답하되, 지뢰를 찾고 있는데, 요즘 지뢰는 숨어있어서 한 번에 찾기가 너무 어렵소, 하더라.
이에 진자임께서 한쪽을 가리키시며 저쪽에 지뢰가 많이 묻어져있다, 고 말하시니, 지뢰잡이가 그녀를 비웃고는 말하되, 내 오랜 세월 지뢰를 찾았지만, 저런 곳에 지뢰는 없소, 그렇지만 한 번 속는 셈 치고 그대의 말을 따르리라, 며 그쪽으로 가서 땅을 파보니, 모래보다 지뢰의 개수가 더 많더라.
놀라하는 지뢰잡이에게 진자임께서 조용히 말하시되, 잘홉아, 놀라지 말거라, 이에 지뢰잡이 잘홉은 놀라며, 나는 그대에게 이름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그대는 어찌 아는 것이요? 고 답하였노라.
진자임께서 웃으시며 말하시되, 너는 이제까지 지뢰를 찾는 지뢰잡이였지만, 이제부터는 글쟁이를 찾는 지뢰잡이가 되거라, 나를 따라오너라, 며 길을 가시니, 이에 홀린 듯 지뢰잡이 잘홉은 진자임을 따라가며 그녀의 첫 번째 제자이자 첫 번째 사도가 되었다.
그 후 진자임께서 각지를 돌아다니시며 수많은 제자를 모으시고, 그 제자 중에서도 특출한 열두제자를 뽑으시니, 지뢰잡이 잘홉, 리우 하오씽, 우키요에, 덕질자 타이란드, 니히트 셰크스, 수염당원 압둘 진자로레드, 이집트의 노섹스, 아메리가의 예스 베이비, 르뤼예의 딥원, 이크 카프카, 사스가 판갈, 일러캐리의 유나물이 그들이었노라.
5장
진자임께서 각지를 돌아다니시며 기적을 행사하시고, 증쇄렐라를 외치시니, 그녀를 시기하는 무리가 생겨나고, 그들이 사스가 판갈을 라노베 20권으로 매수하니, 사스가 판갈은 스스로 진자임이 누구인지 알려주기 위하여 그녀의 빨래집게에 입을 맞추겠다고 하였노라.
그날 진자임께서는 열두제자를 모으시고, 친히 악수취침 여식생산을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시며, 이것이 나의 피요, 살이니라, 그대들은 이것을 받았으니, 이제 나의 가르침을 널리 이롭게 하여라, 하셨노라. 그러하시면서 진자임께서 말하시기를, 여기 있는 너희 중에 한 명이 오늘 나를 팔리라, 하시니, 사스가 판갈이 두려움에 손을 부들부들 떨었노라. 동요하는 제자들 가운데에서도 진자임께선 차분히 판갈에게 가라사대 판갈아, 너의 뜻대로 모든 것이 되리라, 너의 할 일을 하고, 마츠리를 벌여라, 하시자 사스가 판갈의 안색은 더욱 창백해졌노라.
날이 밝자 병사들이 그들 일행을 찾아오고 지뢰잡이 잘홉 등이 지뢰를 던지며 그들에게 저항하였지만, 진자임께서 조용히 앞으로 나오시고, 이때 사스가 판갈이 같이 따라 나오며 진자임의 빨래집게에 조용히 입을 맞추니, 병사들이 진자임을 잡아갔노라. 후에 판갈은 스스로 스승을 판 부끄러움에 라노베 20권을 한 번에 읽어 스스로 폭사하였노라.
병사들이 진자임을 총독 하나봄에게 끌고 가니, 하나봄은 끌려온 진자임이 무죄임을 알아보고, 군중들을 설득하고자 하였지만, 성난 군중을 설득할 수 없었고, 오히려 폭동의 위협까지 받았노라. 진자임은 조용히 말하니,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빨래집게의 것은 빨래집게에게 돌리시오, 이를 들은 하나봄은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그대들 마음대로 축제를 벌여라 하시며 자리에서 물러났노라.
6장
이에 성난 군중들은 진자임에게 유두-집게형을 내렸으니, 진자임을 삭발시키고, 그녀의 온 몸에 빨래집게를 꼽고는 그녀를 조롱하였노라. 진자임께서 그저 말없이 이 수난을 받으시고, 마침내 하늘을 향하여, 아버지, 아버지 작가시여, 그대의 뜻대로 되었나이다를 외치시고는 숨을 거두시니,
땅이 흔들리며 지하 속 지뢰가 사방에서 폭발하니, 그제 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히로인을 살해하였음을 깨닫고, 모두 엔진 출판사로 달려갔으며, 이 모든 것이 주 작가의 계획대로 이루어졌도다.
평소 진자임을 따르던 제자 한 사람이 진자임의 빨래집게를 진자임의 시신에서 몰래 훔쳐 동굴에 장사를 지내니, 사흘 만에 동굴 속에서 진자임께서 빨래집게의 형태로 부활하시여 다시금 그네의 제자들 앞에 모습을 보였노라.
부활하신 빨래집게께서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무와 작가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독자를 고객으로 삼아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와 편집자의 이름으로 책을 팔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완결이 될 때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원저자 : JHALOFF
ㅋㅋㅋ읽다가 빵터져서 퍼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