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자기변명의 시간.

기획서 쓰면서 느낀 점인데, 그동안 기획서에서 잡았던 캐릭터 특징이나 복선을 전혀 살리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공략불가캐 중에 하나를 "겉으로 한 번에 알 수 있는 특징은 쿨뷰티에 강한 승부욕, 내면의 특징은 소녀심" 이런 식으로, 굳이 따지면 귀여운데 사족 못 쓰는 속성이 추가된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센조가하라 히타기 비슷한 설정을 했지만, 실제 쓰고 나니 러키스타의 이와사키 미나미가 되었다던가, 집착이 심한 라이트 얀데레 캐릭터로 설정했는데 막상 써 보니 산카 레아의 왕ㅋ.....란코가 되었다던가 하는 식으로 설정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시도한 1인칭이 되다보니, 주인공의 성격이 오락가락하는 면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애초 기획단계에서부터 성격을 잡고 들어가지 않은 면이 있었다는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만...

나름 서술트릭을 생각한 부분도 있는데 그 부분도 시간에 쫓겨 쓰다보니 함량미달이었고, 복선깔기는 커녕 등장인물이 취하는 댕동에 따른 개연성도 만들어주지 못했습니다.

뭐 그렇게 하여, 기획서만 쓰면 되는 단계에서 제출을 포기하게 되었네요.

그냥 이번에 쓴 작품은 "최초로 1인칭을 써 본, 쓰고 싶은 부분부터 써 본, 무계획으로 되는 대로 써 본 실험작" 정도의 의의를 두어야겠습니다.

그럼, 다들 다음 공모전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