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조금 모자라게 걸린 시간, 퇴고 패스. 대화 엄성.

모에한 캐릭터같은거 나오지 않는 그야말로 막나가는 소설, 블랙 스완 송즈입니다(...)

주인공이 만 10년을 치고 검은 그랜드 피아노가 집에 있는 것 외에 몇가지는 실제 제 이야기입니다.

시골집엔 지금은 피아노를 그만 뒀지만, 검은 피아노가 있죠.

그랜드는 아니고 일반 가정용 피아노지만요. 주인공의 손가락이 변형된 것도 제 얘기입니다.

손 자체가 작은데 배우는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서 옥타브 오르내리기를 해야 하는데 안돼서 스타카토(끊어치기)로 해결.

결국 자라면서, 손가락 모양 자체가 바깥쪽으로 휘었습니다;ㅅ; 왼쪽 새끼는 안그런데 오른쪽 새끼가 그렇더라구요.

왜냐면 오른손은 한 옥타브도 모잘라서 가끔 도-높은 레라던가, 도-높은 미라던가가 닿아야 하는 괴물같은 경우가 연주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생기거든요(....)

결국 이 새끼손가락은 그런 학대[?]로 인해 평생 바깥쪽으로 휘어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아, 사는데 지장은 없어요. 오히려 편하달까.

자아성찰의 계기로 쓰게 된 소설같기도 하고, 대략 1시간 40분 정도 쓴 소설이라 엉망진창이지만,

때때로 영영 기억이 안나기 전에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요즘도 잘 기억이 안나서요. 슬럼프만 없었다면 아마 피아니스트가 진짜 됐을지도 모르지만;

끊을 즈음 중학생이기도 했고(꽉 채워서, 만 6년 쳤습니다.), 점점 피아노 치는게 귀찮아 지기도 했고.

글과 그림이 귀찮지 않은 걸 보면 전 역시 이쪽이 맞는 모양입니다.

뭐, 그러합니다. 1챕터 기다리면서, 기획서 쓰다가, 강의 듣다가 갑자기 불붙어서 써본 그런 녀석입니다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