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엔에 가입한지도 오래되었고 평소 자게 글을 많이 보는 이용자입니다.

이번 주 자게에서 아주 흥미로우면서 의문이 생기고 또 한켠으로 십이지장이 뒤틀리는 글을 보게 되어 짧게 적습니다.

베스트 조회수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설정이나 스토리를 봐달라고 자게에 글을 올리는 분을 통틀어

심장을 후비는 저격을 하신 분의 글이 문제의 글인데...

좋은 말씀이셨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 자를 더 쓰는 것이 스스로와 작품을 이롭게 한다.

당연하고 지당하며 옳고 실용적이며 이상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글은 도를 넘었습니다. 넘어도 한참 넘고도 넘은 글입니다.

'스토리나 설정 올리고 봐달라고 하지 마세요. 장난 치는 것도 아니고, 같은 지망생으로 쪽팔립니다.'

'무슨 의도인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글 쓰다가 외로워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자기가 훌륭한 창작가라는 착각이 들어서 허풍을 떠는 건지. '

네. 장난 치는 것인지 아닌지 본인이 판단하고 저격하실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절박했을 거라 겪어본 사람의 입장에서 십분 이해 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글 쓰는 것이 고독한 싸움이란 주변의 이야길 듣고, 자신에 앞에 놓은 한 권이란 장거리 코스를 눈 앞에 두면

누구나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그게 글쓴이님이 아닐 순 있죠. 하지만 나약해서가 아니라 선천적으로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시작하기 전 작은 응원이나 받고 싶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반드시 응원이 아니어도 괜찮아. 그냥 뭐라도

이 대장정을 시작하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음 좋겠어! 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언제부터 작가지망생이 그렇게 대단하고 거창하고 위대하며 교양을 필요로 하고 규칙이 있고 문화적이며 권위적이었습니까?

제가 무슨 작가지망생 정의 내리기 회의라도 놓쳤나요?

글을 쓰고 싶은 열정이 있고 책을 만들고 싶은 열의가 있고 스토리를 사랑하며 나만의 캐릭터 하나 쯤 가슴속에 품고 있으면

그게 작가 지망생 아닙니까?

같은 지망생으로 쪽이 팔려요? 도대체 어느 국가 지망생입니까 그건. 도대체 무슨 자신감에 무슨 논리입니까?

작가들사이에서도 그렇게 직업 부심 안부려요. 아니, 그게 라놉이 아니라 순문학이 되어도 말이죠.

제 한미디 요약은...

'장난이 아니야. 장난이라 판단하지마. 그리고 즐길 수도 있는거야. 설정 같은 걸 짜면서. 그럴 수도 있는 거야. 그리고 자기 판단 기준에 단체를 묶어서 한 사람 모자라게 보이게 만들진 말자.'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하지 마세요. '

'하려면 다른 곳에서 하던가, 모여서 자기들끼리 하세요. '

'묵묵하게 고뇌하고 글 쓰는 사람들 바보 만들지 마세요. 우리는 뭐 그런 거 못 해서 안 올립니까? '

앞전의 문장은 이문장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네요.

하지말라. 다른데 가서 해라. 우릴 바보 만들지 말라.

나~니~?

이게 뭡니까. 이 무슨 22세기 세기말에나 나올 똥같은 논리의 문장입니까.

누가 하지 말라고 정했습니까! 자유 게시판의 자유는 미국 근대 흑인 헌법의 그 자유입니까?

할 수 있어요. 해도 괜찮습니다. 아니 만약 한다해도 글쓴이 같은 성향의 분들은 그냥 안보시면 되요.

타이틀에 박아놨잖아. 평해달라고 안읽고 넘어가라구 성향에 안맞으면

그사람이 무슨 '쉿 어른들만 보세요'하고 훼이크 날리고 평 부탁한 것도 아니고.

평해달라고 타이틀에 박아놨잖아. 클릭은 네가 했잖아. 근데 왜! why! 그사람께 화를 냅니까.

당신의 상상속의 찬란한 노블엔진 천연호수에 먹물을 던져섭니까.

아니 그전에 노블엔진이 작가지망생들을 위한 성스러운 호수였습니까? 라이트 노벨을 좋아하면 다 올수 있고

자유게시판엔 뭐든 질러낼 수 있던 것 아니었습니까.

도대체 평을 봐달라는. 그래, 조금은 부족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불구하고 한 줄의 코맨트에 목말랐던 이가

당신께 무슨 거대한 범죄를 저질렀길래 배척하고 바보 취급을 하십니까.

성향이 다른게 작가지망생이라는 부족 전체에 거대한 부조리를 가져왔습니까.

이분이, 아니, 이분들이 뭘 그리 몹쓸짓을 했습니까.

자기가 만든 이야기가 공모전에 붙지못할 불안감에 올리던

외로워서 코멘트가 그립던

조금이나마 누군가 내 세계관을 봐주길 바라는 희망이 되었던

그런 모든 것 작가지망생이 겪을만한 감정선 아닙니까? 적어도 글을 쓰는 저는 그런데요?

그리고 우린 못해서 안올리냐?

못하지 않으면 올리세요. 말하시는 뉴양스만 따지만 헌법 1조 13항에 '글쟁이 세계관 웹사이트에 올리지 마셈 이거 ㄹㅇ임 중범죄임'

이라고 적힌 걸 근거로 이야기 하는 것 같으세요.

글쓴이님. 그리고 그 글을 보고 혹여 크게 고개를 끄덕이신 분들.

한 번만 생각해주십쇼.

여러분이 생각하는 글쟁이는 뭔가요. 지망생이 그렇게 허들이 높고 자격증 따야 발언권이 생기고

등급제 마일리지 쌓기 전엔 글 보여서도 안되고 도입을 내놓으면 싹수없고 세계관을 내놓으면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그런 존재였습니까?

글이 좋으면 글쟁이라 생각합니다.

평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평을 바라는 사람이 있듯 그 평을 싫어하고 그걸 바라는 사람을 싫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도를 넘지 맙시다.

저런 저격글 쓸 시간에 글 쓰라고 그게 널리 문학계를 이롭게 하고 작가지망생을 부흥시키는 일이면 말이지.

뭐, 왜, 아냐, 나 그렇다고 평 해주는 사람 아냐. 그래도 그쪽 마음 잘 아니까. 열심히 써. 어디가서 이렇게 무시 받지 말고.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