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해주신 『우리나라 가장 큰 개집』은 잘 읽었습니다.
이세계에 소환된 주인공이 한 정당의 책사로서 활약한다는 내용으로, 단순한 힘싸움이 아닌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설정이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주인공을 제외한 인물 전원이 극히 평면적이고, 주인공 역시 한 명의 캐릭터라기보다는 작가의 말이나 생각을 그대로 토해내는 대변자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그러나 쫓겨난) 왕당파와 부패하고 타락한 혁명파의 대립이라는 테마는 매력적이지만, 정치적 싸움에 대한 묘사도 사용하는 책략의 수준도 피상적이고 단순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군데군데 인용되는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나 사건도 작품을 읽어나가기를 껄끄럽게 하여 아쉬웠습니다.
잘 활용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 것은 좋으나, 그 소재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주의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아쉽지만 저희 편집부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