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태양? ㄴㄴ 지구입니다. 흔히 하는 오해가, 가시광선대역만 빛으로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지구는 태양보다도 강한 전파를 내는 행성입니다. 왜냐. 인간들이 TV나 라디오, 군사용 레이더 등등으로 지랄발광을 하고 있기 때문에.
Q2. 달에서도 보이는 인공 건출물은?
A2. 만리장성? 아닙니다. 하나도 없습니다. 미국의 어느 쇼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가 나온 후 유명해진 이야기라고 합니다만, 달에서도 보이는 인공건축물은 없습니다. 달에서 만리장성을 보겠다고 하는 건, 길이는 1미터인데 굵기가 0.01미크론인 선을 보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길면 뭐합니까. 두껍지 않은데.
Q3. 별은 최후의 순간에 마구 부풀어 오르다가 터진다?
A3. 말 뜻 그대로라면 NO입니다. 별은 최후의 순간에 여러 번 팽창하다 수축하는 짓거리를 반복합니다. 중심부의 수소가 전부 사라지면, 별은 자체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수축합니다. 단열수축으로 온도가 높아져서 헬륨이 핵융합반응을 일으킬 정도가 되면, 다시 헬륨을 연료로 타오르죠. 중심부에 Fe가 생성될 때까지 이 짓을 반복합니다. 그러다 뻥! (소리는 들리지 않음)
Q4. 태양계에 물이 있는 곳이 지구뿐이다?
A4. NO!! 목성의 위성, 에우로파(=유로파)에도 물이 존재합니다. 에우로파의 사진을 잘 보시면 하얀색 표면에 줄무늬가 여럿 있는 걸 보실 겁니다. 하얀색은 얼음, 줄무늬는 지구의 지각판처럼 얼음이 갈라진 부분입니다. 얼음 아래는 깊고 어둡고 차가운 바다가 있죠. 참고로 수많은 소행성이나 혜성들도 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물 분자들은 이런 외계물질로부터 조달되었다는 설이 점점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Q5. 블랙홀의 존재를 최초로 주장한 것은 아인슈타인이다?
A5. 아인슈타인이 블랙홀을 이론적으로 증명하긴 했지만, 아닙니다. 블랙홀은 18세기 말, 존 미셀이란 사람이 처음으로 주장했습니다. 당시 반응은? "뭔 개소리야. 무시하자."
Q6. 우주에는 별이 많다?
A6. 그렇지 않습니다! 우주는 아주 고독한 공간입니다. 칼 세이건에 따르면, 우주공간의 한 곳을 무작위로 찍었을 때 그곳에 행성 근처일 확률이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라고 합니다. 우주에는 1000억 개의 은하가 있고, 각 은하마다 평균 1000억 개의 별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 숫자에 비해 우주는 터무니없이 넓습니다.
Q7. 블랙홀은 과거로 통하는 문?
A7. 이런 말을 누가 언제 어디서 만들어 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닙니다. 블랙홀은 그저 질량이 무한대에 가까운, 별의 시체입니다. 블랙홀에 들어가면 과거로 통하기 이전에 스스로의 몸이 쿼크 단위로 분해되는 것을 구경할 수 있을 겁니다. 은행에 있는 서류 분쇄기에 빨려 들어가는 명세표의 기분을 느껴 보고 싶으시다면 블랙홀을 찾아 보십시오.
Q8. 은하수는 아름답다?
A8. 은하수 사진 같은 것을 원하신다면, NO입니다. 은하수는 스멀스멀 빛이 나는 구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사진처럼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낭만적인 모습은 볼 수 없겠습니다. 참고로 천체망원경으로 성운이나 성단을 본다고 해도 천체사진처럼 형형색색으로 반짝이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흑백사진 하나 보는 것 같습니다. 집광률이 모자라거든요. 천체사진은 몇 시간 씩 조리개를 열어 둔 겁니다.
Q9. 도시에서 밤에 보이는 불빛은 인공위성?
A9. 아닙니다. 인공위성은 밤에 보이지 않습니다. 인공위성은 열권에서 맴도므로, 일단 지구의 일부분입니다. 밤이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인공위성이 보이는 것을 통해 아침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파악하기도 하죠. 게다가 대부분의 인공위성들은 아주 빠르게 움직입니다. 인공위성으로 착각하는 것은 전부 별입니다. 그럼 이렇게 반론하죠. "도시인데 별이 왜 이렇게 많아? 말도 안 돼." 네, 도시에서라도 조건이 맞으면 십수 개 이상의 별이 보입니다. 도시에서 별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대기오염과 광해 이전에, 도시에선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선입견입니다.
우리 모두 별을 보아요. 거기, 시간 핑계 대시는 당신! 조건 따지시는 당신! 별은 그렇게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캄캄할 때 방의 불을 끄고, 창문을 열고, 10분 쯤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별은 보인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