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미소녀 묘사에 지나치게 페이지를 할당하는 것은 아깝습니다. 물론 멋들어진 표현이 독자의 마음을 적실 수 있다면 그 또한 보람있는 일이겠지만, 캐릭터성은 결국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캐릭터의 반응등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감히 다른 분들에게 작론을 운운할 처지는 못 되지만요.
특히 무언가를 묘사를 한다는 것은 그 대상에 화자를 비추어보는 행위와도 같습니다. 어떤 대상을 볼 때, 무엇부터 보는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서 묘사문은 달라저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3인칭인데 인물 외양에 대한 묘사가 강하면 화자인 작가 제 자신이 부끄럽고(스스로 만든 인물에 스스로 금칠하는 꼴이라니), 1인칭인데 묘사가 강하면 이 놈의 화자는 얼마나 시인인 거냐, 얼마나 중학생인 거냐, 얼마나 성 도착적인 거냐…… 등등의 생각이 들거든요.
미소녀는 라이트 노벨의 꽃이자 필수요소이며 저 역시 미소녀 캐릭터를 좋아하고 그 필요성을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그저 아름다운 소녀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묘사가 문단에 걸쳐서 뭉터기로 나오면 매우 짜증이 납니다. 최근 본 작품 중에 떠오르는 거라면 하트 커넥트? 그 외에도 많죠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