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제자. 나의 경제적 실권을 쥐고 「취업」이란 전선으로 몰아내는 압제자...! 나는 손칼을 들고, 무어의 이교도를 토벌하는 성당 기사단(Templer)처럼 9급 공무원 교재를 향해----- 일직선으로, 때로는 원호를 그리며, 돌진한다, 「영역」을 침범해간다---!

「큭.」

너, 증오스럽구나. 작용-반작용 법칙에 의해, 오히려 베인 것은, 내 쪽이었다. 인정할 수 없어. 인정할 수- 없어. 내 마음이, 지친 마음이, 분노와 무력감에 잠식되어 간다.

- 큭, 하하하하하!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는 건가. 역시, 방심할 수 없는 녀석이다.

나의 보구, 「황금의 각근」이면 100m를 20초 안에 주파할 수 있어. 철물점에서 할 것은, [Trase on.]  전기톱과 리드선, 그리고 소량의 배터리. 그것이 나의 최후의,

「보루」다.

"야, 이, 쌍놈의 새끼야. 집에서 세이번지 사브렌지 양년 그림 보면서 용두질이나 하는 꼴이 불쌍해서 알바 시켜줬더니, 감히 지각을 해?"

「말 조심해라, 잡종(jab-jong). 열 시간 근무해야 하니까 열 시에 왔을 뿐이다.」

당구 큐대가, 내 정수리로 날아온다- 시속 500km/h? 아니, 그것은, 마하의 속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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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서 9급 공무원 교재에 칼질을 했다. 불쑥 화가 치밀었기 때문이다. 그 헛짓거리를 하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덧 아홉 시. 부랴부랴 알바하는 철물점에 뛰어갔는데 지각이라고 혼이 났다. 심지어 당구 큐대로 얻어 맞았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