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전쟁은 라이트노벨입니다.

라노베인줄 모르고, 애니도 모르는 상태에서 흥미로운 내용이라 사서 가지고 왔는데, 양장본이란 제작형태가 주는 느낌은 제쳐두고서라도 작품의 내용은 별로 라이트하지 않아요.

하지만 라이트노벨입니다.

이런 걸 보면 대체 '라이트노벨다운 작품' 을 요구하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네요.

애니화 된 샹그리라도 원작은 흉기 수준의 두께를 자랑하는 문고판인데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얘도 라이트하진 않습니다. 라노베가 아니니 라이트하지 않은 거겠지만 애니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라노베의 성격을 아예 버려둔 건 아니에요. 하루키 같은 사람의 작품은 그렇게 보기엔 힘듭니다만(애초에 2차원 미디어믹스가 안 되었고), 모시도라의 경우는 라노베가 아닌데 애니화가 되었고, 그로 인해 라이트한 책으로 인식이 박혔습니다. 작품 자체의 가볍고 무겁고의 느낌 보다는 미디어믹스나 홍보 차원에서 얼마나 라이트한 분위기를 조성하느냐가 더 라이트노벨다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 비중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넘어지면 항상 팬티가 보이고 심심하면 여자랑 엮이며 주변 여성들이 훌렁훌렁 벗어재끼는 걸 대체적으로 라이트노벨답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걸로 보이는데...

작가 본인이 라이트노벨이 어떤 작품들인가를 두루뭉술하게나마 느낌으로 기억하고 있다면 굳이 자신의 글이 '가벼워야 한다' 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풀 메탈 패닉! 은 절대 가볍지 않으면서도 훌륭히 역사에 길이 남을 라노베로써 완결 되었죠. 중2병 소재 없이 이렇게나 무겁고도 한결같은 분위기로 1권부터 마지막 권까지의 이야기를 매듭짓는 작품은 앞으로도 보기 드물 겁니다.

그리고 운수좋은 날을 애니화 한다면 김첨지는 인기있는 츤데레 캐릭터가 되겠죠!(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