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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증명하듯 막다른 길까지 몰린 생쥐가 꼭 고양이의 발을 문다는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럴수록 더더욱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는 자들이 있다.

물론 이들이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라는 건 아니다. 앞서 내가 말한 자들은 이들의 배후에 있는 인물들이 될 것이다. 결국 본질을 보자면, 이들 또한 가여운 운명을 지닌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으니.

대행자들

이능력을 다루는 인간을 상대하는 데에 있어 무엇이 가장 효율적이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의외로 간단할 것이다.

이상자.

사냥꾼이 사냥감을 추적하기 위해 개를 길들이듯, 저항하는 이상자에게 살해당하는 비이상자가 나날이 늘어감에 따라 집권 기구는 한 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이상자로, 이상자를 사냥한다.

다만 그것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것. 만약 도심 한복판에 풀려난 이상자가 폭주한다면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만큼 메리트는 컸다. 비이상자가 이상자 하나를 제압하려면 수십, 수백 명의 머릿수가 요구된다. 하지만 이상자는 한두 명이면 충분하다.

집권 기구는 장을 필두로 대행자들 프로젝트의 시험 버전인 대 이상자 특수 부대를 조직한다. 스무 명의 이상자, 그리고 한 명의 비이상자로 구성된 부대는 한율에 처음으로 투입되어 과거 집권 기구의 군이 해내지 못했던 ‘인종 청소’를 3년만인 1989년에 끝내버리는 대성과를 거둔다. (해당 프로젝트는 시행부터 종료까지 모든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실제로 그들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민간인 비이상자는 없었다. 혹여나 알게 된 비이상자는 모두 그 자리에서 ‘입막음’당했다.)

그러나 2006년 그들이 우려했던 ‘폭주’가 일어났다. 비이상자인 장에 의해서였고 이상자 외에는 살상자도 없었지만 하마터면 한율이 쑥대밭이 되었을 엄청난 사건이었다. 집권 기구는 그로써 해당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체감했고, 좀 더 안전한 방향으로 눈길을 돌린다.

이후 한 달 뒤 프로젝트는 ‘대행자들’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비공개 시행되었다. 이번에는 인원을 대폭 줄여 최대 5명까지 인원을 짤 수 있게 하였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은 이원호로 구 대한민국의, 반도의 인물이었다. (그는 특이하게도 이상자인데, 어떻게 해서 집권 기구의 고위 인물들을 구슬렸는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대행자가 되는 이상자는 새로이 정신 검증을 받아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된다고 판단될시 정신 개조를 실행한다.

정신 개조는 감정을 유발하는 뇌의 신경계를 손상시켜 죄책감 없는 병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둔 수술로 나아가 기억을 제거하거나 새로이 덧씌우는 것이 가능했다. 다만 매우 비윤리적이고 수술 과정 중에 미쳐버리거나 죽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공식적으로는 금지되어 있는 수술이었다.

대행자 중에서 최초로 정신 개조를 받은 것은 이민우로 그는 2006년 2월의 사건 이후 모종의 거래의 대가로 대행자가 되었고, 정신 개조 수술을 통해 더 이상 감정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대행자는 2006년 4월까지를 기준으로 이원호와 이민우를 포함해 총 3명이다. 대행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고, 비이상자를 위해 더 많은 이상자들을 척살하리라.(아직까진 한율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있지만 성과가 좋으면 대행자들 프로젝트는 먼 훗날 전 세계에 걸쳐 시행될 것이다. 비공개겠지만.)

*대행자들은 신분을 속인 채 비이상자 사회에 숨어들어 살게 된다. 이때, 대행자가 된 이상자는 집권 기구를 통해 원하는 것을 한 가지 이룰 수 있게 된다. 매 달 주기적으로 일정 수의 비이상자를 죽일 수 있게 해주거나, 막대한 부 혹은 인간관계 등. 터무니없는 것만 아니라면 대부분 이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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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사들 -> 대행자들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이쪽이 더 멋져보여서요.

링크는 제 블로그입니다. 주기적으로 설정이나 자작소설 등 업로드 합니다. 중2병 느낌이 가득 담긴 일기도요 (크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