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제는 그래도 1챕터에 라노베도 아닌 글을 올려놓고.

"원래 라노베는 정의되지 않는 장르임, 뿌뿌"
"라노베는 특정 제제나 주제에서 자유로운게 상징 아님? 이건 판소지만 라노베임."
"겜판소면서 라노베일 수는 없나요?"
같은 드립을 치면서 판소나 겜판소 올리는 분들은 사라졌습니다.

요즘 1챕터에 올라가는 글들은 적어도
"라노베 레이블 공모전 투고"
라는 행위가 무엇인지 아시고 글을 올리시니 참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좀 아쉬운 것은 "라노베라고 너무 안이한게 아닌가?"라는 것입니다.

물론 완벽히 아니라고 부정 할 수는 없습니다만,
미소녀가 나온다고 라노베는 아닙니다.

메이드, 몽마, 수인족 기타 등등
작가 분들이 가지고 있는 라노베의 이미지와 가능성은 그저 이 정도였나요?

일본은 서브 컬쳐 문화를 몇 십년 동안 쌓아온 곳입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그쪽 문화가 유입될 수 밖에는 없겠죠.
하지만 이건 너무 편한 길 아닌가요?

그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쌓아온 문화적 콘텐츠에 이름만 한국 이름으로 바꿔서 출판한다면,
그것이 과연 본류의 일본 작품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뭐, 이 바닥에 있는 다른 모 출판사에서는 아예 그 길을 가기로 한 것 같습니다만)

예전에 말했지만,
한국 장르문학에서 라노베 시장은 분명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왜 돈주고 사? 대여점에서 빌려보면 되잖아."라는 생각하는 대신 "텍스트본에는 일러스트가 없잖아. 재밌으면 1권을 질러주지, 뭐."라고 생각해주는 기적의 독자층이 있는 곳이 라노베 시장입니다.

그러니 작가는 머리를 짜내야합니다.
그저 평범한 독자들도 써 낼 수 있는 소설을 쓴다면 그 사람이 작가일 필요는 없겠지요.

더욱 참신하고, 더욱 재밌는 소설이 필요합니다.
또 그런 소설이 쌓여서 작품군을 이루고, 그러한 작품군들이 더 큰 시장을 개척 할 수 있는 겁니다.

왜색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부정해봤자 결국 라노베의 본류는 거기니까요.

하지만 왜색에만 안주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설의 타겟을 기존 독자층 뿐만이 아니라, 서점에서 당신의 소설을 표지에 이끌려 처음 짚어보는 새로운 독자까지도 포함해주세요.
분명 그것은 가능합니다.

그럼 건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