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시드노벨 공모전 진행 상황이 궁금해져서 들어갔다가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눈팅하다 나왔는데...

뭔가 감상평이 다들 왜이러케 중2병스럽지....


무엇보다 문체 지적하는 감상평이 너무 많아요ㅡㅡ;

얼마 전에 챗방에서도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 문체는 까야 하는 대상이 아님ㅇㅇ



고전적 의미에서 문체 : 왠지 모르게 그냥 문장에 있는 것 = 작가의 개성

근대 이후의 문체 : 우유체 / 강건체, 화려체 / 건조체, 만연체 / 간결체

이 놈의 문체는 좀 어둡다. 이 작가의 문체는 달달하다. 이런 평이 고전적 의미에서의 문체. ㅇㅇ 문체는 분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그냥 느끼는 거임.


작품에 어울리지 않은 문체가 있다면, 그건 작가가 스스로의 실력과 성향을 가늠하지 못하고 주제를 잘못 선택한 거지 왜 아무 잘못 없는 문체를 까는 건지. 어두운 문체밖에 쓰지 못하는 작가가 학생회 일존 쓰겠다고 하면 이건 문체 지적하기 이전의 문제 아님?

애초에 문장이 길다 짧다 하는 건 문장 호흡 조절의 문제인데 이건 문장력에 포함되지 문체와 관련이 없지 않나요.

이런 사람들은 아마 만연체 문장을 읽어본 적이 없을 거야. 숨쉬지 않고 한 문장을 읽으려고 하면 마빡에 실핏줄 터지는 그 문장들을... 같은 간결체 안에서 노니고 있는 걸 굳이 문체 문제로 보려는데 이해하지 못하겠음.


시드에서 감상평 제대로 하는 사람은 편집부밖에 없는 건가... 편집부도 뭔가 아리송해서 납득이 안 되는 부분도 있기도 하고... 이능배에서 배틀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인간이 싸우기 위해 태어난 존재는 아니잖슴. 싸우면서 뭔가 느끼는 바가 있어야 살인귀가 아닌 평범한 인간인데 웬 영웅드립? 무슨 조웅전 같은 소설을 원하는 건가?
글쎄, 테마란 것이 글을 통해 표출하고자 하는 사상 또은 감정인데 배틀이 사상이나 감정도 아니고 왜 테마보다 우선순위에 놓이는 거지ㅡㅡ


아무튼 노블엔진이 발족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모전, 기대하고 있을게요.